올해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중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통상임금 등 요구안 쟁취를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 12일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조합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노조 측 발표) ‘2014년 임단협 승리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번 결의대회는 노조의 요구안 쟁취와 조합원 투쟁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중 노조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단협 쟁점을 ‘통상임금’에 맞추며, 회사로부터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수순도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병모 위원장은 결의대회를 통해 “지난해 대법원 판결을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 측은)경쟁력을 잃어버린다는 이유로 대법원 판결을 지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루하게 통상임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야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개악안을 고집하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와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 한다면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며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파업을 하기 위한 쟁의행위를 위한 수순을 밟을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금까지 8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현재 본격적인 교섭에 앞서 경영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어, 다음 달 중순께 쟁점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 노조 집행부 측은 “집행부는 각 세대별 조합원들의 불만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을 임·단협 요구안에 담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달 7월 중순쯤에 노사 쟁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 중 상당수가 30대, 40대 초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또 현대중 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도 깃발을 앞세우고 참석하여 연대를 했다”며 “이에 노조도 회사측과 원만한 협상을 위해 인내력을 가지고 충분히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과 별도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호봉승급분 미포함)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현재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또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 함께 통상임금 확대에 대한 공동요구안까지 만들어 교섭하자고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