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정치를 망친 자는 누구인가>
미국에서 초등학교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상담을 하였다.
"선생님 우리 애가 모든게 다 괜찮은데 한가지 문제가 있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부끄러운 말씀인데 얘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걱정입니다"
"큰 일이네요. 그래도 나중에 취직이 가능한 곳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거기가 어디지요?"
"예, 기상청은 늘 거짓말을 하는 곳이니까 적성에 맞을거예요"
언젠가 김동건 아나운서에게 들은 조크다.
기상청장과 인터뷰를 하는데 이 조크를 먼저해서 분위기를 누그려뜨렸다는 것이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기상예보도 많이 정확해졌다.
이제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갈 곳은 딱 정해져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다. 여기는 거짓말을 안하면 버틸 수가 없는 곳이다.
거짓말은 기본이고 아부, 욕, 헛소리, 삿대질, 위증교사, 권모술수,
적반하장을 잘해야 버티는 직업이 정치인이다.
불법비리로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제 거룩한 정치는 실종되었다.
거룩하다는 말은 '뜻이 매우 높고 위대하다' 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인류는 거룩한 정치를 꿈꿔왔지만 이제는 완전히 끝나고 말았다.
민주주의의 모범국가 소리를 듣던 미국도 거룩한 정치는 사라져 버렸다.
각종 불법 비리에 거짓말을 일삼고 여러 성추문에 연결된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트럼프가 거짓말 잘하는 건 이미 겪어봐서 모두 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장관들을 지명하는걸 보니 이 또한 가관이다.
성폭행 전력이 있는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하고 각종 추문에 연계되고 과격한 발언을
서슴치않는 인물을 국방부장관으로 지명하였다.
게다가 가장 반교육적인 언행을 일 삼아온 인물을 교육부장관으로 지명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제 미국식 민주주의도 완전히 변질되었다.
다른 나라 정치도 별반 다르지 않다.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사아,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치도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왕조시대보다 더 포악한 정치를 한다.
유럽정치도 우왕좌왕하고 있고 중남미, 아프리카도 정치가 가장 썩은 곳으로 전락했다.
인류 전체가 최악의 정치리스크에 빠지고 말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정치인의 탐욕을 빼놓을 수 없다.
한번 금뱃지를 달면 온갖 특권과 특혜를 누릴 수 있으니 간도 쓸개도 빼놓고
공천권자에게 아부하고 온갖 비열한 술수를 쓰고있는게 사실이다.
바른 소리하다 퇴출 당하느니 아부하고 망언과 강경투쟁으로 충성심 톄스트를 통과하려는게 사실이다.
또하나의 원인은 정치 브로커들 때문이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라는 말이 현실이다.
무조건 공천받고 무조건 당선되어야 하고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정치인을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있다.
책사 법사 도사라는 정치 브로커들이 온갖 사술을 부추겨서 정치판을 더 오염시킨다.
모두 21세기 라스푸틴들이다.
지금 정치권에 분노하고 개탄하며 정치개혁을 원하는 국민이 다수라고 한다.
여론조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연 정치가 썩은 것이 사악한 정치인과 정치 브로커들 때문인가?
그런 정치인을 찍어준 사람이 유권자이고 국민이다.
좋은 후보인줄 알고 찍었는데 아니라서 후회가 된다고?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유권자의 '이기심'과 '심리적 방어기제'가 막장정치의 핵심원인이다.
나라를 위해, 사회를 위해, 공익을 위해 투표를 하지않고 '나의 이익' 을 위해
투표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악한 인물이 금뱃지를 달게된 것이다.
여야가 죽기살기로 싸우는걸 격투기 구경하며 함성지르는 심정으로 즐기는게
심리적 투사(projection)다. 반칙하는 선수를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이 정의롭다고 착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정치인들이 오버액션을 하는 것도 이런 심리를 꿰뚫고 쇼를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인물은 흥행에 실패하고 미친 짓하는 인물이 뉴스에 나오고 흥행에 성공한다.
이런 자들은 절대로 찍으면 안되는데 계속 찍어서 4선 5선의원까지 하고 있다.
내심 유권자를 비웃을 것이다.
거룩한 정치가 실종되고 정치가 난장판이 된 원인과 책임은 결국 유권자에게 있다.
속아서 잘못 뽑은게 아니라 이기심과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에 불량후보를 찍은 것이다.
정치인 욕하며 정의로운줄 착각하지 말라.
뉘우치고 반성할 사람은 바로 유권자 나 자신이다.
윤은기
경영학박사
중앙공무원교육원장(24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