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된 작품들이나, 정말 유명한 작품들은 제외했습니다. 군림천하, 쟁선계, 김용, 고룡 이런 것들은 제외하고 써보겠습니다.
딱히 몇 년도 이후 작품을 기준 삼겠다 하기도 어렵고 (요즘 웹소설 플랫폼에서 예전 소설들이 재발간 되다보니 발매일 기준잡기도
좀 애매한것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재미있고,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언급이 좀 적은 작품들 위주로 한 번 추천해봅니다.
10 : 초강추
9 : 강추.
8 : 괜찬은 작품.
7 : 그럭저럭 읽을만하고 취향탈 가능성도 높음.추천의 마지노선.
6 : 평작. 취향따라 좋아할 가능성 있음.
기준은 젤 글들에서 일관되게 가져가야 할듯해서 대충 저렇게 적습니다.
1. 천년마도 / 태규 / 9점
보통 태규작가의 대표작은 천라신조 / 풍사신기 두 가지가 많이 언급됩니다. 천라신조는 무협 성좌물의 프론티어(?) 같은 작품이고
풍사신기는 특유의 감성적 여운이 남는 작품이죠. 하지만 재미만 놓고보라면 저는 천마재생과 천년마도 두 작품을 권하고 싶습니다.
천마재생과 천년마도는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고, 설정이나 캐릭터성이 비슷한게 많아 연달아 두 작품을 읽으면 다소 지겨울수
있어 하나만 권해야겠는데 그렇다면 천년마도 입니다.
태규작가 특유의 소년감성(?)같은것이 묻어나면서도 먼치킨스런 시원한 사이다, 그러면서도 정파/마도 사이의 줄타기를 절묘하게
하는 행보가 보는 내내 재미를 보장합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무림 흑막들이 길러낸 마도의 총아, 사무량이란 이가 너무도
뛰어나 흑막들에게 외려 제거됩니다.그러나 그는 죽지않고 살아남고, 정파 최고 후기지수 장한소를 만나 몰락한 그의 문파재건 욕심을
건드려 그의 신분을 탈취하기로 합니다. 곧 죽을 장한소를 대신해 사무량이 장한소로 살기로 하며, 대신 그의 부탁을 몇 개 들어주는거죠.
하지만 흑막을 제거하기 위해 정파 최고 영웅 장한소로 분해 살게되는 마도의 사무량이 정체성이 점점 흔들리게 되며 묘하게 사무량과
장한소의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그런 과정이 적절한 사건배치와 인물조합으로 참 재밌게 풀어져 나가요.
소제목과 글의 연계도 절묘하고, 무공을 다루는 묘사도 나쁘지 않으며 , 사무량/장한소 간의 내적 갈등(?) / 조화(?)가 당위성 좋게
풀어지는 점도 높은 점수를 줍니다. 단점이라면 끝이 약간 싱겁단점 (흑막이 보여준 작중 포스에 비해, 실제 종장에서의 포스가 약함)
이 있겠고, 천마재생과 캐릭터가 겹치는 인물이 좀 있단점에서 식상함이 있습니다.
먼치킨 킬링타임용, 그러면서도 필력도 괜찮은 작품 찾으신다면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2. 십병귀 / 오채지 / 9점 (엔딩 제외하면 10점)
오채지 작가의 많은 작품들중 전 단연코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물론 엔딩에 대한 엄청난 논란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수 있단점도
인정하지만, 엔딩을 제외한 그 직전 부분까지의 작품성은 정말 명작이라 생각해요.
인물의 입체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군상들의 조화도 좋으며, 무위 설명, 파워밸런스등도 적절합니다. 무기를 하나씩 얻을수록 강해지는
독특한 설정도 납득가는 장치들로 인해 자연스레 단계를 밟아가고요. 설정 자체가 일반적 무협지와 상당히 다른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마도에 의해 일통된 무협세계관에서 기존 구파일방/세가등의 세력은 거의 씨가 말라버려 비밀 점조직처럼 전 중원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런 정파세력들의 후손들이 주인공에 의해 다시금 선들이 닿으며 하나의 세력화되어 마도세계에 작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과정을
다룬 소설인데, 독특한 설정을 매끄럽게 풀어내며 비장감 및 긴장감과 쫒기는 위기감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건 배치와 반전 등으로 재미있는 스릴도 느낄수 있으며, 압도적 통일 세력에 의해 패잔병 같은 정파 잔존 세력들의 규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계속 궁금증을 잘 이끌어갑니다.
단점이라면 엔딩인데, 개인적으론 뭐 신선하고 나름 시도해봄직했다 싶어 나쁘게만은 보지 않습니다.하지만 진짜 유례없는 스타일의
결말이라 혹평하시는 분들도 이해는 가요. 제가 주변에 무협 입문자들에게 많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오채지 작가가 다른 작품들도 평균이상은 다 한다 생각해요.
3. 무당신선 / 북미혼 / 8.5점
북미혼 작가의 작품은 약간 호불호가 나뉘는 경향이 강해요. 천하제일 대사형 , 마교서생등도 평균 이상의 재미는 준다 생각하고
현재 연재중인 천검지애도 그럭저럭 읽을만 합니다. 다만 저는 북미혼 작가 작품 하나 추천하라면 본작을 주변에 추천합니다.
제목에서 보듯, 일반적 무협지 내공 운용방식관 약간 다른 경로로 무공을 펼치는 주인공의 설정이 좀 특이하며, 무학파가 아닌
도를 닦는 스승을 둔 탓에 (스승이 무공을 전혀 모릅니다) 기본공의 도를 수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무공이 붙어버린 주인공의
무위 발전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스승의 입담도 보너스같은 재미를 주고요.
약간 한백무림서 화산질풍검의 스승과 주인공 관계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다만 무겁지 않으며 유쾌한 사제간 관계가 돋보입니다.
설정 좋고, 짜임새있게 이야기가 풀어나가지며, 흑막의 존재감이나 설정도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재미측면에선 충분히 일독해볼
만한 작품이라 생각해요. 보통 무협지 클리쉐중에 도가 학파들은 무공파와 도가파로 나뉘는데, 후자를 주로 해서 서술한 작품이
잘 없다보니 그런 신선함도 즐길만 하고요. 막힘없이 흐르는 전개에 킬링타임하기에 괜찮습니다.
4. 귀검무영 / 미리혼 / 7.5점
좀 유치하고, 저급한 묘사가 나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원한 복수행로와 독특한 무공설정탓에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귀창)과 살짝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혀 작품 읽는데 지장은 없는 수준이고, 시리즈물을 꿈꾼것 같긴한데
이후 후속작이 나오진 않네요.
여튼 평범한 시정잡배인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정사마를 아우르는 비밀세력 감옥에 갇히게되고 거기서 탈출한후 우연히
은거 고수들의 아지트에서 무공을 갈고 닦은후 복수행을 꿈꾸며 강호출도하는 이야기입니다.
무공을 갈고 닦은 장소와 배경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도 재미있고, 출신이 흑도에 가까운 주인공이다보니
복수하는 과정의 언행이나 행보가 거침이 없습니다.무공을 다루는 서사나 서술이 꽤 괜찮고, 독특한 설정과 강호 실종 무공을
많이 알아 그것을 가지고 밀당하는 서사도 재미가 있어요.
암중 흑막의 설정과 그들의 음모를 짜임새있게 진행해가는 측면도 수준이 꽤 있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의 탄탄함도 어느 정돈
있습니다.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할수 있는 작품. 앞서 말했듯 주인공 언행이 좀 천박해서, 그런 류 싫어하는 분들에겐 비추.
바로 위 소개해드린 무당신선 주인공이 약간 고풍스런 말투와 언행이라면 딱 반대되는 껄렁한 주인공이 4번 작품이니 둘이
대비가 좀 되네요.
5. 마도쟁패 / 장영훈 / 8.5점
장영훈의 최고 작품은 절대강호라 생각합니다.개인적으로 2010년이후 무협지 다섯 손가락에 꼽는 작품이고요. 그 작품을 제하고
장영훈 작품중 추천하라면 전 항상 마도쟁패를 주변에 권합니다.
절대강호 > 마도쟁패 > 전직지존=보표무적=일도양단=환생천마=절대군림 > 칼에산다 및 기타 순으로 좋아하는데, 상대적으로
마도쟁패는 유명하지 않다보니 언급이 적어서 한 번 소개해볼까 해요.
마도쟁패는 마교의 타격대 대주인 주인공이 강호에 장사(?)하러 교주 딸이 암행을 나가며 호위하러 나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설정상 비밀도 있고, 실력도 숨긴채 호위목적으로 나왔지만 여러 음모에 휘말리며 하나하나 앞으로 나아가는 진행이 꽤
치밀한 서사와 납득가는 파워밸런스로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 이 소설의 흑풍대라는 주인공이 속한 타격대 구성원들의 매력이 대단히 멋지고, 주인공의 비밀이 마교 교주직위와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처집니다. 이 과정에서 현 마교교주의 매력이 넘쳐나는 것도 보너스고요. 개인적으로 마교교주로서 매력은
마도전생기의 천마, 신승의 천마와 더불어 최고 카리스마와 매력을 뽐낸다 생각합니다.약간 어설픈 면도 보이지만 장영훈의
초창기 매력을 뽐내는 작품으로 안 읽어보셨담 추천드립니다.
6. 일언무적 / 유재용 / 7.5점
일단 일반적 무협지완 좀 다릅니다. 어찌보면 삼국지같은 세력전 느낌을 주는 군상극/세력전의 양상을 즐기는 작가의 성향이
묻어나요. 청룡장/청룡맹의 전작을 혹시 읽고 마음에 드셨던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테고, 요즘 트렌드인 개인/문파 위주 진행이
익숙하신 분들에겐 좀 낯설고 읽기 쉬운 작품이 아닐수 있습니다. 배경 자체가 무림이라기 보단 약간 변두리 세력을 다루고
호쾌함보단 고민과 고난을 묵묵히 헤쳐가는 주인공행보위주인지라 답답하실수도 있습니다. 다만 좋은 필력과 진중한 문체, 묵직한
세력간/인물간 대립과 대결을 따라가다보면 색다른 재미도 느끼실수 있다 생각해요.
단점이라면 등장인물과 세력간의 설정을 좀 꼼꼼히 건드리며 나아가는지라, 군상극 느낌을 받을수 있고 작가가 예정한 분량
보다 좀 빨리 끝낸 기분이 들어 뒤가 살짝 아쉽습니다. 띵작 느낌으로 나아가다 끝을 엉망으로 내버린 유대하 작가의 독행보
정도의 급마무린 아니지만, 좀 비슷한 아쉬움은 있고요.
청룡장/청룡맹류나 진지하고 쉽지 않은 무거운 행보, 탄탄한 필력에 호감이 있다면 과감히 추천할만 합니다.
단 호불호는 분명 강하게 갈릴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