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준비성과 결정력이 없어서 그런지...
고민고민만 하다 올 여름 휴가 계획도 못 잡고 있었는데
마침 청도 수리덤 캠핑장에 좋은 자리가 나와서 급히 예약했네요~ ^^

카페에 가입해서 사이트 정보도 알아보구, 날씨는 어떤지... 요것조것 준비도 제법해서
3시부터 입촌이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다가 한 낮에 갔다가는 더위먹을 것 같아서 ㅎㅎ
4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헉~ 이런...
이미 대부분 사람들이 설치 다 끝내고는 릴렉스체어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네요~ ^^;
역쉬 부지런해야 한다는...
여기서 얻은 교훈!! "일찍 자리 잡은 캠퍼가 팩도 좋은 위치에 박는다"
뒤 늦게 갔더니 사이트가 서로 좀 붙어있는것도 있지만, 팩 박는 것도 은근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열심히 팩질하고 있는데, 옆 사이트 분들이 "저기 박아도 돼? 저기 우리 다니는 길인데... 수근수근..." ㅠ.ㅠ
소심한 마음에 나름 상처도 입구 ㅋㅋㅋ

장마가 끝나기 전이라 그런지 머무르는 기간(7.31 ~ 8.2) 동안에도 수시로 비가 왔었는데...
첫날 사이트 설치하는 중간에도 비가 토닥토닥 떨어지기 시작해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급하게 완료하고,
애들 저녁 먹이고, 어른들도 고기 좀 꾸버먹고 하니 이미 시간이 9시가 넘었네요... ㅠ.ㅠ
에휴~ 다음부턴 좀 일찍 서둘러야겠다!! ^^;
어라 근데 이거 캠핑장 분위기가 왜 이러지??
다른 오토캠핑장은 9시쯤이면 캠핑장 전체가 숯연기로 자욱하고 온통 여기저기서 왁자지껄 시끄러운데...
청도 수리덤 캠핑장은 9시쯤 지나니 절반 이상이 소등을 하고 주무시네요...
그리고 10시쯤 지나니 거의 대부분이 주무시는 듯...
이거 뭐지?? ^^;;; 오호... 정말 자연 속에 힐링하러 온 캠핑 고수들의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일단 우리도 그럼 이 분위기에 맞춰서 샤워하고 바로 취침모도로~ *^^*
역시 캠핑은 이 맛이죠~!!
아침에 새 지저귀는 소리에 시끄러워서(??) 잠을 일찍 깨어야 한다는... ㅋㅋ
일찍 일어나 대충 설치한 텐트와 타프가 이상없나 점검하면서 인증샷 한 장 찍어보네요. ㅎㅎ

사이트 번호가 p3인데...
이 사이트는 좁기도 좁지만, 양 옆으로 나무들도 있고, 큰 바위와 차량통행로가 있어서
타프를 치기보다는 그냥 거실형텐트 하나면 딱!일 것 같습니다.
옆으로 보이는 p4번과 p5번이 제법 늘직허니 좋네요~ 담엔 꼭 저기로 예약해야지 하고
요즘 예약신청란에 들어가보면 항상 젤 먼저 예약이 잡히는거 같습니다. 역쉬 빠름빠름~~~ ㅎㅎ
아침 일찍 일어나
8살 아들내미와 청도수리덤캠핑장의 명소라는 1,2,3 폭포를 찾아 숲길로 떠나봅니다.
숲속 산길로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도 물놀이하기 좋은 계곡들이 제법 보이네요.
10~15분 정도 올라가니 1폭포 등장!!! 이거 완전 사막에서 오아시스 보는 느낌이네요~ 만쉐!!
비가 내려서 그런지 물도 콸콸 잘 흐르고 다이빙하기에 딱! 좋아 보입니다.
그 위로 2폭포, 3폭포까지 다 답사 후 다시 복귀... 앗싸! 오늘 물놀이는 1폭포다~ ^^
노다지를 발견한 것 마냥 기쁜 맘으로 사이트로 돌아왔지만...
우리를 반기는건 와이프님의 새초롬한 눈초리!!
아침밥 준비도 안하고, 애 밥 굶겨가면서 1시간반이나 사라져서 뭐 하고 왔냐는 잔소리를 듣고,
기분 풀어줄려구 급하게 아침부터 숯도 피워보지만 정말 장작에 불도 안 지펴지고...
아침요리는 완전 실패로 ㅠ.ㅠ

아침식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정말 좋은 물놀이 장소 발견해냈다면서, 옆에서 "맞다! 엄마~ 완전 멋지다" 라고 추임새를 넣어주는 고마운 아들내미와 함께 "자~ 나를 따르라"하고 올 16년도 새로 영입한 랍스타 튜브에 바람 빵빵하게 넣구 1폭포로 고고고~
키야! 아직 사람도 1팀 밖에 없고, 물도 완전 깨끗하고 좋네요.
캠핑장 정보에 나오는 것처럼 깊이가 젤 깊은 곳은 1.5m이상 나오는 거 같습니다.
아들내미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다이빙하는걸 무서워 해서
철없는 아빠가 먼저 다이빙 시범을 보여주고... 열심히 꼬득여서 다이빙을 시켜봅니다.
다이빙을 해 본 아들내미는 신세계를 경험한거 마냥 그때부터 그냥 계속 다이빙을 하네요~ ^^;;;
에너자이저처럼 지치지않고 30번, 31번, 32번 외치며 다이빙 하는 아들내미를 간신히 달래서
점심식사하러 다시 우리 사이트로 내려옵니다. ^^

점심 식사 후
애들도 힘들었는지 텐트에서 낮잠 한 잠 자고,
다시 1폭포로 갈려구 하는데... 장대비가 두두둑~ 떨어지네요. ㅠ.ㅠ
장마비라 좀 오다 그치겠지 했는데 도무지 그칠 생각을 안해서 오늘은 여기까지구나 했었는데...
아들내미가 다이빙 못해서 울먹울먹해서... 에라 모르겠다! 가보자 하고
"애들 감기 걸리면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와이프의 잔소리를 또 들으면서
빗속을 뚫고 다시 숲속 산길을 지나 1폭포로 고고씽해서 신나게 놀다 왔네요 ㅎㅎ
나이가 적은 애나 많은 어른이나 물놀이는 역쉬... 잼 납니다. ^^



이렇게 둘째 날 물놀이와 맛난 저녁식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해 낸 애들은 먼저 꿈나라로 떠나고,
와이프와 술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이 캠핑장의 분위기(??)에 맞게 또 11시도 안 되서 내일 캠핑 철수를 위해 일찍 잡니다. ^^
아참!!
청도 수리덤 캠핑장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완전 뜨신한 물입니다.
샤워하는데 온수쪽으로 잘 못 돌리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만큼 물이 뜨끈뜨끈!
수압도 어찌나 센지, 샤워장에서 냉.온수 돌려 가면서 지친 몸을 맛사지 했다는 ㅎㅎ
(물 많이 써서 죄송해용... ^^;;;)

역쉬 아침에 시끄럽게(??) 노래하는 새소리를 들으며 ㅋㅋ
또 일찍 일어나서 어제 실패한 아침식사도 오늘은 무사히 잘 마치고,
아침에 날씨가 화창한 관계로다가 와이프와 얘기해서 일단 철수를 최대한 빨리하고
한 번 더 물놀이도 하고, 샤워까지 깔끔하게 하구 가자는 계획을 세우고
또 땀을 한바가지 흘려가며 용품들 다 정리해서 차 뒷 트렁크에 테트리스 한 게임하고
땀과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숲속 산길을 15분간 걸어서 ㅠ.ㅠ 1폭포로 또 가네요.
(그 어려운걸 제가 또 해냅니다... ㅎㅎ)
올 여름 2박 3일 즐거운 여름 휴가를 이렇게
청도 수리덤 캠핑장에서 무사히 잘 보내구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왔네요.
수리덤촌장님께 인사 드리구 갈려구 했었는데... 입구에 들어오는 손님들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으셔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구 왔네요 ^^;;; 조만간 또 찾아 뵐께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숲속 캠핑장을 찾는다면 그곳은 바로오오오~~~
청도 수리덤 캠핑장!! ^^

첫댓글 넘 시원해보입니다 ㅎㅎㅎㅎㅎ
시원한 계곡 물이 그립네요...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들로
뜨끈뜨끈해진 머리속을 션~하게 해줘서 넘 좋았어요 ㅎㅎ 이젠 17년 여름을 기약해야겠네요~ 아쉽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