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1) 후두암의 일반적 증상
후두암의 증상은 임상적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목소리 변화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대개 수 주 또는 수 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점점 심하게 목소리 변화가 발생합니다. 단 목소리 변화가 오래 지속 되더라도 목소리의 양상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 경우에는 암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발생부위에 따라 성문암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초기에 나타나지만, 성문상부암이나 성문하부암에서는 늦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2) 목에 혹이 만져집니다.
다른 증상 없이 목에서 혹이 단단하게 만져지는 경우가 후두암에서 최초로 나타나는 증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는 정확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3)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에서 역류성 인후두염이나 인두신경증 등 양성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드문 경우에서 후두암 자체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4)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여러 종류의 두경부암(구인두, 하인두암)과 식도암 등에서도 있을 수 있고, 후두암에서도 생길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 경우에 삼킴기능 자체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5)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종양 부위에 궤양, 염증이 있거나, 신경침범이 있을 때 발생하며, 성문상부암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데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해지며 귀로 뻗치는 듯이 아픈 연관통도 생길 수 있습니다.
(6) 숨이 차거나, 숨쉴 때(특히 숨을 들이마실 때) 목에서 잡음이 들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종양이 크게 자라서 후두의 공기가 지나는 부분을 막는 경우에 가장 빈번히 생기고 분비물 과다, 성대마비의 경우, 후두가 붓는 경우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암 치료와 더불어 기도를 확보하여 안정적인 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후두암의 진단방법
병원을 방문하면 후두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먼저 기본적인 병력청취를 합니다. 병력청취를 통하여 위험인자 여부와 증상에 대한 지식을 얻습니다.
그리고 내시경을 이용하여 후두를 관찰합니다. 내시경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막대기처럼 생긴 경성내시경을 이용하거나, 굴곡형 내시경을 이용하여 후두를 밝게 확대하여 관찰합니다. 내시경의 발달로 인하여 병변 여부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고, 병변의 양상을 더욱 자세하게 평가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최근에 많이 이용되는 추세입니다.
후두의 혹이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조직검사를 해서 악성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외래에서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어 조직검사를 하기도 하나, 정확한 병변의 상태를 파악하여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 후두부위에 대한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와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후두암이 진단되면 이후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를 통하여 암의 진행 정도(병기)를 판단합니다. 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이 결정되며, 환자의 예후도 대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1) 방사선학적 검사
종양이 후두내에서 퍼져 있는 정도를 알거나, 목의 림프절로 전이된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이후 치료계획 설정에 중요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알기 위하여 목에 대하여 경부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시행합니다.
(2) 원격 전이 검사
후두암이 진행되면 목 부분이 아닌 신체 내의 다른 부위로 혈관을 타고 번지게 되는데 이를 원격 전이라고 합니다. 가장 많이 전이되는 장기는 폐, 뼈, 그리고 간 등입니다. 또한 식도의 종양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검사를 위하여 골스캔, 복부초음파검사(혹은 복부단층촬영), 식도조영검사 (혹은 위식도내시경), 그리고 폐사진 등 몇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이라는 최신 검사법으로 원격 전이 여부를 포함한 후두암의 범위를 보다 정교하게 검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진료시 이 검사법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법의 장점은 기존의 전이검사에 비해 예민해서 잠복병변을 더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고, 여러 종류의 검사를 시행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한번의 검사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입니다.
3) 감별진단
후두암과 감별해야할 질환으로는 먼저 목소리가 변하는 흔한 양성질환인 성대결절, 폴립과 후두염 등이 있으며, 이물감을 나타낼 수 있는 역류성 질환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내시경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시경적으로 감별이 어려운 후두결핵이나 육아종 등의 질환은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대부분 입원과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
후두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악성종양은 조직학적으로 편평세포암이나, 림프종이나 다른 조직형을 가진 암의 경우에는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을 해야 합니다. 특히 악성종양과 연관하여 폐암, 식도암 등에서도 성대신경을 침범하여 쉰목소리가 나타나므로 원인을 알수 없는 성대마비가 있는 경우에는 폐나 식도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4) 후두암의 진행단계
암의 진행정도(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집니다. 병기는 후두암의 위치, 범위, 경부 림프절에 퍼져 있는 정도, 원격 전이 여부 등에 따라 1, 2, 3, 4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단히 살펴보면 1기는 한쪽, 또는 양측 성대에 암이 국한된 경우이고, 2기는 성문상부, 혹은 하부로 전파된 경우, 3기는 성대의 마비가 동반된 경우, 4기는 암세포가 후두를 둘러싸고 있는 갑상연골 등을 뚫고 나와 후두외부 조직으로 침범한 경우입니다.
후두암은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세가지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이 치료방법들을 단독으로 시행하거나, 2가지 이상의 방법을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제 1병기나 제 2병기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중 하나만을 시행하는 단독요법을 주로 시행하나, 제 3 혹은 제 4병기, 즉 진행암에서는 단독요법보다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혹은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와 같이 여러 치료법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을 시행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