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사니리경(佛說四泥犁經) 해제
1. 개요
4세기 초 서역 출신의 학승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것으로, 총 1권으로 되어 있다. 이 경은 죄를 지은 제사(堤舍)·구파리(瞿波離)·체바달도(禘婆達兜)·말거리(末佉梨)의 네 사람이 떨어진 4니리(泥犁), 즉 네 가지 지옥에 대하여 설명하며 사견(邪見)을 행하는 것이 가장 큰 죄임을 설한다.
2. 성립과 한역
동진(東晋)시대에 축담무란(竺曇無蘭)이 381년에서 395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별경명(別經名)은 『사대니리경(四大泥犁經)』이며, 『증일아함경』의 제50경의 일부 내용에 대한 이역이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이 사위성의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에 여러 비구들에게 설했다.
큰 지옥에는 제사(堤舍)와 구파리(瞿波離)와 체바달도(禘婆達兜)와 말거리(末佉梨)가 간 네 가지 지옥이 있다. 이들이 간 지옥은 20~60주(肘) 길이의 화염이 나온다. 백성들이 그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그들 몸에 바닷물을 아무리 부어도 불은 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치 녹인 구리에 물방울을 떨어뜨려도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제사는 비구의 길을 가로막아 비구가 하루 동안 먹을 수 없게 하였기 때문에 20주 길이의 화염 지옥에, 구파리는 사리불과 목건련을 헐뜯었기 때문에 30주 길이의 화염이 나오는 큰 지옥에 떨어졌다. 체바달도는 여래를 해치려 하고 아라한과 비구니를 죽였으며 비구승을 혼란케 하였기 때문에 40주 길이의 화염이 나오는 큰 지옥에 들어갔다. 말거리는 구리(拘梨) 사람 100명을 가르쳐서 사견을 행하게 했기 때문에 60주 길이의 화염이 나오는 큰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불설사니리경(佛說四泥犁經)
佛說四泥犂經
동진(東晋) 서역(西域) 사문 담무란(曇無蘭) 한역
東晉西域沙門竺曇無蘭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위성(舍衛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큰 지옥[泥梨]이 있다. 무엇무엇이 넷인가? 여러 비구여, 제사(提舍)의 큰 지옥과 구바리(瞿波離) 비구의 큰 지옥과 제바달도(禘婆達兜)의 큰 지옥과 말가리(末佉梨)의 큰 지옥이다.
一時婆伽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有四大泥犂。云何爲四?諸比丘!提舍大泥犂,瞿波離比丘大泥犂,禘婆達兜大泥犂,末佉梨大泥犂。
여러 비구여, 저 제사의 큰 지옥에서는 몸에서 20주(肘) 길이의 화염이 치솟는다. 여러 비구여, 구바리의 큰 지옥에서는 몸에서 30주 길이의 화염이 치솟는다. 여러 비구여, 큰 지옥에서는 몸에서 40주 길이의 화염이 치솟고, 말가리의 큰 지옥에서는 몸에서 60주 길이의 화염이 치솟는다.
그곳의 백성들을 안온하게 하고 또 이치를 알게 하려고 만일 30개의 큰 바닷물로 그들의 몸에 부으면 저 바닷물은 다하여도 불은 꺼지지 않는다.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녹인 구리쇳물 속에 20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면 그 물방울은 금세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
저 제사 비구도 또한 이것과 같이 화염이 멸하지 않는다. 다시 어떤 사람이 그를 안온하게 하고 또 이치를 알게 하려고 다시 20개의 큰 바닷물을 그 몸 위에 부어도 저 물은 금세 사라져 버린다. 그 이유는 저 어리석은 사람 제사 비구는 비구승을 막아서 하루 동안 먹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제사 비구는 큰 지옥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諸比丘!彼提舍大泥犂,身出火焰長二十肘;諸比丘!瞿波犂大泥梨,身出火焰長三十肘;諸比丘!調達大泥犂,身出火焰長四十肘;末佉梨大泥梨身出火焰長六十肘。諸有人民,欲求安隱獲其義者,若三十大海水灌彼身上,彼海水盡火不滅,猶如融銅。若有人以二十渧水著彼融銅中,彼水渧速疾滅,彼提舍比丘亦復如是,火焰不滅。若復有人欲求安隱獲其義者,復以二十大海水灌其身上,彼水速盡。所以然者?彼提舍比丘愚人,遮比丘僧使一日不食,以此因緣,使提舍比丘入大地獄。
여러 비구여, 구바리 비구를 어떤 사람이 안온하게 하고 또 이치를 알게 하려고 30개의 큰 바닷물을 그 몸 위에 부으면 저 큰 바닷물은 금세 사라져 버린다. 이는 마치 이틀 동안이나 불을 가해 녹인 구리쇳물에 혹 어떤 사람이 30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 그도 또한 마찬가지다. 어리석은 사람 구바리 비구는 혹 어떤 사람이 그를 안온하게 하고 이치를 알게 하려고 30개 큰 바닷물을 그 몸에 부어도 그 바닷물은 금세 사라져 버린다. 그 까닭은 저 어리석은 사람 구바리 비구는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를 헐뜯어 목숨을 마친 뒤에 3악도(惡道)에 나서 발두마 지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구바리 비구는 큰 지옥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諸有比丘,於瞿波離比丘,有一人起欲使安隱獲其義者,以三十大海水灌其身上,彼海水速盡。譬如二日所融銅;或有一人以三十渧水著融銅中,消盡無餘此亦如是。瞿波離比丘愚人,或有人起欲使獲安隱義者,以三十大海水灌其身上,彼大海水速盡。所以然者?彼瞿波離比丘愚人,謗舍利弗目乾連比丘,身壞命終生三惡道,墮鉢頭摩地獄。以此因緣,瞿波離比丘入大泥梨。
저 조달의 큰 지옥을 어떤 사람이 안온하게 하고 이치를 알게 하려고 40개의 큰 바닷물을 그 몸 위에 부으면 저 바닷물은 금세 사라져 버리고 불은 꺼지지 않는다. 비유하면 사흘 동안 녹인 구리쇳물에 어떤 사람이 40방울의 물을 그 속에 떨어뜨리면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도 또한 마찬가지다. 어리석은 사람 조달을 어떤 사람이 안온하게 하고 또 이치를 알게 하려고 40개의 큰 바닷물을 그 몸 위에 부어도 저 바닷물은 금세 사라지고 화염은 꺼지지 않는다.
그 까닭은 어리석은 사람 조달은 여래를 해치려 하고, 아라한과 비구니를 죽이며, 비구 승단을 파괴하고 혼란케 하여 목숨을 마치고는 3악도에 떨어져 아비 지옥 중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저 조달 비구는 큰 지옥에 들어가 몸에서 40주의 화염이 치솟게 된 것이다.
彼調達大泥梨,若復有人欲使獲安隱義者,復以四十大海水灌其身上,彼大海速盡彼火不滅。譬如三日融銅,若有人以四十渧水著融銅中,卽時消盡無餘,此亦如是。調達愚人,若有人起欲使獲安隱義,以四十大海水灌其身上,彼大海水速盡,彼火不滅。所以然者?調達愚人欲害如來,殺阿羅漢比丘尼,壞亂比丘僧,身壞命終趣三惡道,生阿鼻地獄中,由此因緣,使彼調達比丘入大地獄,身出火焰長四十肘。
여러 비구들이여, 저 말가리의 큰 지옥을 어떤 사람이 안온하게 하고 또 이치를 알게 하려고 60개의 큰 바닷물을 그 몸 위에 부으면 바닷물은 금세 사라져 버리고 불은 꺼지지 않는다. 비유하면 나흘 동안 녹인 구리쇳물에 어떤 사람이 60방울의 물을 그 속에 떨어뜨리면 곧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 저 말가리도 또한 이와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를 안온하게 하고 이치를 알게 하려고 60개의 큰 바닷물을 그 몸 위에 부으면 그 바닷물은 없어져도 이 불은 꺼지지 않는다.
그 까닭은 이 어리석은 사람 말가리는 구리(拘梨) 사람 백 명을 가르쳐서 삿된 소견[邪見]을 행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말가리의 몸에서 60주의 화염이 치솟게 된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네 큰 지옥이란 이와 같은 것이다.”
諸有比丘,彼末佉梨大泥犂,若有一人起欲使獲安隱義,以六十大海水灌其身上,彼海水速盡,彼火不滅。譬如四日所融銅,若有人以六十渧水著融銅中,卽時消盡無餘,彼末佉梨亦復如是。若有一人起欲使獲安隱義者,以六十大海水灌其身上,彼大海水速盡,此火不滅。所以然者?此末佉梨愚人,教受百拘梨人使行邪見,以此因緣,使末佉梨身出火焰長六十肘。如是,諸比丘!四大泥犂。”
이때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四泥犂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불설사니리경』 1권(ABC, K0732 v19, p.663a01-c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