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속으로
난 비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옷깃이 젖을세라
장감장감 내리는 봄비를
제일 좋아하지요.
이렇게 봄 비 내리는 날이면
빗소리에 취하고픈 마음입니다.
비는 천상의 친한 내 친구이지요.
빗소리를 듣다보면
비가 나에게 속삭입니다.
청승 고만 떨고 잠이나 자라고 말입니다.
봄비는 바래움과 희망을 몰고 오지요.
빗소리는 묘한 감흥을 느끼게 해 준답니다.
지난 가을날 손톱이 피멍들도록 숲 이불을
짓느라 부산을 떨더니만 이제는 덕분에
빗소리 들으며 새로운 생명들이 잉태합니다.
오늘같이 비 내리는 날이면
넉넉한 쌀로 빚은 동동주가 제격이지요.
안주는 손가락만 빨아도 풍족하고
술잔은 비우면 연거 퍼 토해내는
고추가루 묻은 찌고러진 양푼이 제격이고
검게 그을리고 찌그러진 주전자는
흔들면 언제나 또 토해내지요.
별도 달도 스스로는 빛을 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태백이 친구가 되었나 봅니다.
나 홀로 주름 짙은 까칠해진 이마에
찌그러진 작대기 네개 병장계급장
나를 닮은 찌그러진 잔을 기울이며
빗소리를 듣습니다.
이렇게 혼자서 빗소리에 취하고
한잔 술에 취하고픈 날엔
설움을 받아 줄 친구가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친구들이 온다하니
이 또한 행복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봄비속으로!^*^
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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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6
25.03.02 08:0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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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기미년 삼월 일 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오늘도 좋은시간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초으님 다음에는 비소리 들으며 친구님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