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낙 가는법 지옥 가는법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지옥 가기가 얼마나 쉽고 극락 가기가 얼마나 쉬운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을 관찰해  보니, 그는 팔을 굽혔다가 펴는 동안에 지옥에 떨어지는 일을 스스로 하고 있었다. 왜 냐면 그는 스스로 나쁜 마음을 냈기 때문이다. 그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 마음속에 나쁜 병이 생겨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화를 낸다면 나는 그에게 말하리라. 만약 지금 그대가 목숨을 마친다면 바로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왜냐하면 마음으로 악한 행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또 어떤  사람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을 관찰해보니, 그는 팔을 굽혔다가 펴는 동안에 극락에 태어나는 일을 스스로 하고 있었다. 왜냐면 그는 스스로 착한 마음을 냈기 때문이다. 그가 극락에 태어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 마음속으로 착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극락에 태어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착한 일을 한다면 나는 그에게 말하리라. 만약 지금 그대가 목숨을 마친다면 바로 극락에 태어날 것이라고. 왜냐하면 마음으로 착한 수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여. 그대들은 항상 마음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지 말고 착한 생각을 하라. 꺠끗한 생각을 내고 더러운 행을 하지 말라. 그대들은 반드시 이렇게 공부해 나가야 한다.”                           증일아함 4권 <일자품一字品> ★ 이 경을 읽다 보면 생각나는 얘기가 하나 있다. 前조계종 종정 月下스님이 불자들에게 들려주던 다음과 같은 인과법이다.  옛날 어떤 스님이 탁발을 나갔다가 날이 저물어 어느 신도님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는데 주인과 하인이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었다.   “마당쇠야, 윗마을 박첨지가 죽었다는데 지옥에 갔는지 극락에 갔는지 알아봤느냐?” “예 알아 보니 박첨지는 죽어서 지옥에 갔습니다.” “그러냐? 아랫마을 김첨지도 죽었다는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잠시 뒤 마당쇠가 돌아와 주인에게 이렇게 고했다. “김첨지 댁에 다녀왔는데, 그  어른은 극락에 갔습니다.” 두 사람의 맹랑한 대화를 들은 스님이 아침상을 받는 자리에서 주인에게 물었다. “죽은 사람이 지옥에 갈지, 극락에 갈지는 오랫동안 수행을 한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거사님 댁 하인이 어떻게 그걸 알 수 있는지요?”    주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야 간단 하지요. 동네 사람들이 ‘아무개는 나쁜 일만 하고 남을 못살게 굴었으니 지옥에  갔을 거야’ 라며 좋아한다면 그는 지옥밖에 갈 데가 없을 겁니다. 반대로 ‘아무개는 우리 동네에서 아주 착한 사람인데 죽어서 아깝다’ 라고 하면 그는 필경에 극락에 갔을 것입니다.”    스님은 크게 느낀 바 있어 절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도인이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의 법문이나 월하 스님의 법문은 표현만 다를 뿐 내용상으로는 털끝만큼의 차이도 없다. 선행을 하면 반드시 복을 받고, 악행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것을 잊고 산다. 걱정스러운 일이다.   - 날마다 읽는 부처님 말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