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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2년 4개월을 중단을 했던 국토종단 걷기를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단기간에 주파를 하는 게 아니고 한달에 한번 하루나 이틀을 사부작사부작 걷는 것이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정입니다.
오늘은 2019년 12월에 걷고 도마리한 괴산군 청천면을 다시 찾았습니다.
어영부영하다가 도착이 12시가 다되는 바람에 일단 밥먹고 출발하자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번 먹었던 손짜장집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았는데 정기휴일이라네요.
마침 맞은 편에 짬뽕집이 있어 그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면소재지 음식점 치고는 손님이 많습니다.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많이 불안합니다. 주변에서 마구 떠들어대는 소리 땜에.
짜장면 한그릇 5천원,아니 아직도 이렇게 싸게 파는 데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일단 두그릇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홀에 꽉찬 손님에 배달주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3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짜장은 맛있었습니다. 옛날 그맛이었습니다.양파도 단무지도 춘장도 맘껏 먹게 해주고.
대낮만 아니었으면 배갈 한도꾸리 하는 건데.
먹고 배도 꺼뜨릴겸 커피를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시장통에 있는 커피집인데 젊은 친구가 혼자서 커피집도,화분도,각종 담금술도 판매를 합니다.
도라지,하수오,온갖 담금술이 백여종 있습니다. 절벽도라지 술이라는게 눈에 띄었는데 2리터 한병에 십만원이라네요.
청천에서 괴산 방면으로 신작로를 터벅터벅 걷습니다.
산야는 온통 푸르고,버꾸기 소리 들리고,적당히 바람도 부는 계절의 여왕인 5월입니다.
걷다보니 화양계곡이라는 표시가 나옵니다.옛날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기억에는 거의 없습니다.다음달엔 가봐야지.
고갯길 오르막을 노인 한분이 바퀴 네개짜리 동력보행기(오토바이보다 작고,촌사람들이 많이 타는 거 뭐 있잖아요)를 타고 오시는데 차가 럭서리합니다.지붕도 있고,칼라도 요란하고(하이카라),촌에서 광좀 낸 차입니다.
아마 이 차타고 읍내 가서 짜장 한그릇 하시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시간좀 죽이고 오실 모양입니다.
맛있게는 먹었는데 면이 불으면서 배가 불러오고 입에 짠맛이 고여 길가에 가게를 들어갔습니다.
불러도 대답이 없어 고함을 지르니까 할매 한분이 고개를 내밉니다.보니 방안에 할매 네댓명이 모여앉았습니다.아마 10원짜리 민화투라도 치는 모양입니다.
맑은 강이 흐르는 좌우에 무슨 무슨 팬션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박이 대세라는데 장사가 되는건지,어떤 데는 아예 테니스코트까지 갖춘 곳도 있습니다.
길가에 젊은 친구들이 무언가를 하고있어 가까히 가보니 민들레를 캐고 있습니다.줄기는 버리고 뿌리를 파고있네요.약초로 파냐고 물어보니 자기들이 먹을 거라고.뭐 경쟁업체도 안될건게 그렇게 속이기는.흰 민들레는 버리고 노란꽃 민들레만 골라서 뿌리를 파고있네요.나같이 간이 안좋은 사람에게 좋다고 하는데.금년봄에는 민들레무침을 무던히도 많이 먹었습니다.내가 좋아한다 했더니 회사 수위들이 연신 캐다 주는 바람에.
덕분에 금년엔 술좀 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과밭,복숭아,인삼밭이 이어져 있습니다.
저 남쪽에서 하던 농사가 이제 이 북쪽으로 다 옮겨왔네요.
대구 사과가 강원도 사과가 돼가고 있으니 머잖아 경상도는 아열대,강원도 고산지역이 온대가 되는 때가 오지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산속에 싼 값에 나온 땅 있으면 사놓으려고.
마침 회사에 수년전에 심은 백송 200그루가 이제 어른에 다돼서 키가 5-6미터씩 되는 바람에 솎아줘야 할 필요도 있고.
그렇게 다시 걷기를 시작을 했습니다.
다음에 괴산,충주,영월,단양,태백,동해를 거쳐 속초,통일전망대를 갈 예정인데 걷는 거리를 계산해보니 아직 한 300키로 남았습니다.살아 생전에 다 걸을라나.
아님 말고.
첫댓글 코로나도 그만그만하고....
날씨도 좋고, 걸을만도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들 사이에 나누는 인삿말이지요?
부엔 까미노!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5.05 12:31
티브이프로그램에서는 sing again이, 지상에서는 walk again이 ......
코로나 이후 시대가 어떻게 전개될른지 자못 궁금.
영월 쪽으로 여정이 잡히면 연락주시오. 같이 걸어보게.
난 한길 걷는 것 보다는 산길이 좋긴 합니다만.
엊그제같이 회사 빈뜰에 심은 소나무가 사니 죽니 삿더만 볼시로 키가 그렇게나.세월 자알 간다. 신축아파트 조경용으로 팔아보소.
순례길은 바꾸는 안 되요? (고까이거 300 키로 같으모 삼수는 한 달안에 해 치우겠는데...)
다시 시작 했다니 즐거운 맘으로 걷기를 바랍니다.
근데 날씨는 더워지고 포장 도로를 걸어야 하는데 앞으로 가 걱정 됩니다.
땡볕에 열기 올라오는 도로를 걷는 게 쉽지 않을텐데
새롭게 도보여행을 시작하였다니 반가운일입니다. 걷는것도 사부작사부작 즐겝게 장단맞춰가며 콧노래 춤사위도 곁들여서 함께하면 상상만해도 행복합니다. 나냘이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일잏백보 걷기 실천중입니다.시작이반이라 ㅎㅎ
만보를 백보라 적었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