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익숙한 존재 속에 숨겨져 보이지 않았던 것들
우리는 익숙함에 속아 그 존재들을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렇다. 지금까지 일생을 함께 해온 가족만큼 편안한 존재는 없는 나머지 가족에게는 말을 서슴없이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편안한 사이인 만큼 행동하거나 말을 할 때에는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고 편안해서 생각 없이 말을 할 때가 종종 있으며 가족을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평생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해 가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족보다도 더 익숙하고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조차도 모르고 지나쳐버리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하나의 경험이 있었다. 고3 때 진로에 대해 방황을 했던 경험이었다. 고3 때 대학교를 위해 학기 초부터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해 보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대학교에 과는 너무나도 많은데 그중에서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몰라서 과를 선택하는 것조차부터 난감했었다. 진로에 대해서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어보고 대학교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봤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나는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했던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 경험을 겪으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변화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아차리지만 우리 자신은 너무 익숙하고 잘 안다고 생각한 나머지 정작 남보다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는 익숙한 존재인 만큼 무관심해서 지나쳐버리지 말고 그 속을 잘 들여다봐 담고 있는 메시지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즉, 나도 고3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늦지 않아 없는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나 자신에 대해 들여다보고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 주었고,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가 나중에 내가 어른으로서 성장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가족, 또는 그만큼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는 익숙하기 때문에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나의 익숙함에 균열이 생기게끔 하는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것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을 벌인 그 누군가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익숙함에 대해서 되물어 보면 결국 익숙하다는 나의 인식과 판단이 사실과 다름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철학하기, 또는 가족의 가치와 의미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어떤 사람과 사물, 사건에 대해서 익숙하게 여기는 데는 사람마다 다른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족을 포함해서 평생을 누군가가 익숙해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와도 금세 익숙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익숙하다는 감정과 판단은 결국 본인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나는 내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가족들이 나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등등을 질문하여야 하는 이유는 내 인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아울러 그 대상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