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자체의 프로그램 차익 매도에 30일 코스피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9월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밖에 없어 코스피는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15% 하락해 19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은 0.06% 소폭 상승 마감하며 500선을 다졌다.
◇이어지는 PR매도, '매수 공백' 장세=8월 증시를 견인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프로그램 차익실현 매도가 시작되자 코스피는 1950포인트에서 1900선까지 단숨에 밀렸다.
전문가들은 정책 이벤트가 가득한 9월 초까지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9월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까지 프로그램 매물 일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강력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가 멈췄기 때문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만기에 국가지자체의 8000억원 규모 차익잔고가 청산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인 수급 공백 속에 연기금이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며 코스피는 1900~2000선의 단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3조1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그램 차익잔고는 단번에 청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외국인 차익잔고는 청산보다는 롤오버(현물매수를 유지한 채 선물만 최근월물로 갈아타는 것, 만기연장)가 유력하다는 예상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고금리 채권투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9월 조기청산보다는 만기보유 및 롤오버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기 전 프로그램 잔고의 대량청산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수세, 당분간 '소외주'에 몰린다=7월 말 시작된 코스피 상승의 초기 국면에는 수급이 대형주에 몰렸으나 최근 들어 중소형주 등 소외 종목에 대한 '단기 수익률 게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 순매수를 보이는 날이 많았다"며 "특히 기관은 대형주를 매도하고 중소형주 또는 코스닥 종목을 매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코스닥은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10거래일을 두고 보면 8거래일을 상승(투자심리도 80%)했다. 특히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종목인
대한과학 (7,340원 950 14.9%),
네이블 (11,300원 1460 14.8%),
한국전자인증 (2,865원 370 14.8%)과 같은 종목들이 갑작스런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금은 중형주뿐 아니라 우선주에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일 때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급등한 보통주 대비 우선주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이진우 연구원은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시가총액은 20009년 이래 6.7%에서 7.4% 구간에서 움직였는데 현재 6.7%까지 하락했다"며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할인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 우선주 투자시 유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주들은 보통 거래량이 적어 적시에 현금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다. 일평균 거래량이 최소한 1만주 이상이면서 저평가된 우선주로는
LG전자우 (20,150원 100 -0.5%),
삼성전자우 (708,000원 15000 -2.1%),
현대차2우B (76,500원 1200 1.6%)가 최선호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넥센타이어1우B (3,030원 25 -0.8%)와
삼성전기우 (25,700원 0 0.0%)도 매력적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