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점장 임무를 수행 중이던 30대 중반 때 일이다. 한창 힘이 뻗치고 거칠 것 없던 그 시절은 매일 야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복통이 있어서 야근을 취소하고 일찍 귀가를 했다.
저녁 식사를 먹는 둥 마는 둥 했는데도 계속 아래 배가 아팠고 아내는 맹장염을 의심해서 함께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응급실에 있던 당직 의사가 X-Ray를 비롯해서 이런 저런 검사를 하더니 ‘요로 결석’이라는 진단을 내려줬다.
당시에는 생소한 병명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요로 결석으로 고생을 한다고 했다. 다행히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음 날 오후에 외과적 수술 없이 초음파 파쇄기로 수술을 받았고 하루 더 입원한 후에 퇴원을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병원은 병문안과 장례식장 갈 때 외에는 갈 일이 없었는데 이틀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필자는 몇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인생은 급부인가? 반대급부인가?
어디가 아프다는 것은 분명 마이너스 적인 요소가 많다. 몸이 고통스러운 것, 치료비라는 경제적 지출, 입원한 기간만큼 일을 못하는 것도 마이너스다.
하지만 2박 3일간 병원에 있으면서 필자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 못했던 책 몇 권을 읽었고, 함께 근무하던 동료지점장과 영업팀장 등의 병문안을 받았다. 급부가 병을 얻은 것이고 치료를 받으며 경제적 지출이 있는 과정이었다면 반대급부는 지식의 유입과 관계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다 보니 당시에 입원했던 것은 급부보다 오히려 반대급부가 더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며칠 전에 큰 아들이 필자가 사 준 지갑을 잃어 버렸다고 매우 속상해 했다.
필자는 큰 아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지갑을 잃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네가 지갑을 잃은 것에서 느낀 교훈이나 생각이 있다면 말해 볼래?”
큰 아들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
“소중한 것은 좀 더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것과 지갑에 현금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별도로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갑을 잃은 것은 마이너스다. 교훈을 얻은 반대급부가 있음에도 마이너스로 느끼는 것은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급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 대신 반대급부가 분명 있으니 일정 부분 급부를 상쇄 시키라는 것이다.
지점장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조직 관리에서 갈등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갈등의 골이 심할수록 지점장이 받는 스트레스의 크기도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반대급부를 찾으려는 노력이 있다면 급부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당사자 외에도 많은 조직이 지켜보고 있다. 갈등은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그 갈등을 조직관점에서 풀어보려는 노력을 할 때 조직은 지점장을 진정한 리더로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 잠시 급부가 너무 크다고 갈등을 회피 하거나 지점장 관점에서 해결을 하려 한다면 반대급부를 찾기가 힘들 것이다.
갈등을 일부러 유발시킬 이유는 없지만 일어난 갈등을 어떻게 되겠지? 라고 방관하는 것은 리더가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닌 것이다.
■보험은 급부인가? 반대급부인가?
고객이 보험을 가입할 때 급부인가? 반대급부인가?
고객이 보험료를 지출한다는 관점에서 보험은 마이너스 적인 요소가 있다. 하지만 보험금 청구 사유가 발생하게 되면 보험은 플러스다. 설사 보험금 청구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도 고객은 그동안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플러스다. 이렇듯 보험은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효과가 확실히 높은 상품이다. 더불어 보험을 가입시킨 설계사가 인센티브를 받게 되므로 고객은 물론 설계사까지 플러스다. 그래서 보험은 가입을 하는 것이 이득이다.
물론 고객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적정하게 가입을 해야 하고 설계사는 최적가입에 도움을 줘야하는 것이다. 독자 중에는 필자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여 주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이 또한 급부와 반대급부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무조건적인 마이너스는 없으니 급부와 반대급부를 찾고 긍정의 힘을 갖자는 것이다.
민병성 대표 (주)KCA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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