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T. 스터드의 전기를 읽었다. 글을 쓰면서 내용을,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중국에서 사역하던 젊은 시절 늘 성경, 특히 '복음'을 읽었다는 것,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면서 구원에 대한 단순한 진리가 아닌 능력, 군사에 대한 단순한 생각들과 생활들, 아프리카 원주민들 가운데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행했던 사역.
97년 1학기 IVF리더모임에서 책 나눔을 하려고 샀던 책이다. 크리켓에 대해 백과사전을 찾아갔던 생각이 난다. 크리켓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들은 전혀 읽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었다. 종수가 C.T. 스터드가 아프리카에 갔었느냐고 물었을 때도, 이 책을 다시 읽을 때까지도, 그 분이 '캠브리지 7'으로 중국에 가서 허드슨 테일러와 함께 중국 내지 선교회에서 일했다는 정도밖에 몰랐었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에서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이 자신과 부인은 전기를 자주 읽는다고 했던 것 같다. 크리스천의 전기를 끝까지 읽은 것은 처음이다. 옆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순서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참회록, 현대인을 위한 생활 영성, 기독교의 기본 진리, 오늘을 위한 성경적 리더십,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제사장입니다, 상한 감정의 치유, ...'. 그런 책들과 이 전기가 다른 것이 무엇일까. 다른 책들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적용되어야 한다. 글쓴이의 생각이 내게 적용되는 과정에서 많이 걸러지고 왜곡된다. 전기는-솔직하게 쓰여졌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했던 사람의 이야기일 경우- 그 사람 자체를 느낄 수 있다. 굳이 머리로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지난 주였는지, 한 주 먼저였는지 **** ** *** *** **** ****** *** *** * *** 부흥 강사가 자기 자랑하듯이 말하는 것, 특히 돈에 대해 말하는 것이 듣기에 좋지 않더라고 했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스터드의 헌신 이전의 삶,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나타났던 특별한 인도하심 등은 빼고 정리하고 싶다. 단순히 그런 특별한 도우심만 바라고 살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사역과 미국 대학생들에 대한 복음전도 활동-내가 '복음'을 너무 늦게, 너무 힘들게 알았기 때문에 '복음'을 알고 말하고 전하는 사람들은 늘 신기하게 보인다. C. T. 도 신기한 사람이다. 나와 다른 것은 그는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늘 복음을 전했고, 복음이 선포될 때 늘 주님이 함께 하셔서 열매맺게 하셨다.
아프리카에서의 사역의 시작-책 머리에서 '몇몇 사람들이 지적하는 그의 결점'이라는 구절을 봤을 때 의아했던 것이 이 부분에서 이해되었다. 고집 센 노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선교지에서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모습, 자기 말고는, 그리고 한 사람의 (한참 어린) 동역자 외에는 아무도 주를 따르는 이가 없을 때의 고독, 자기만 그리고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했던 상황들. 선교지 상황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미국의 대학생들에게는 인격적으로 하나님과 그 아들의 십자가를 전할 수 있었지만 아프리카는 그렇지 못했다. 막내사위 노만 그럽이 글을 쓰면서 C. T.의 단순함의 능력을 드러내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중국에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어느 것이 더 옳은 길인지 잘 모르겠다. 구원에 대한 바울의 표현보다는 요한의 표현을 더 좋아하게 된지도 몇 해가 지났다. 대학 때 가졌던 구원의 교리를 확립하려는 열심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를 기쁘시게 하는 삶이라는 주제로 바뀐 것도 1년 훨씬 전의 일이다. 다음 주부터 로마서 GBS를 시작한다. 로마서를 공부한 후에 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점검해 봐야겠다.
아프리카에서의 열매-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늘 하나님을 의지했고, 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노력했고, 하나님은 언제나 그와 함께 하셨다는 사실이다. 콩고 지방의 여러 교회와 파송된 선교사들, HAM(Heart of Africa Mission)과 WEC(World Evangelization Crusade). 모두 그 열매들이다.
그는 철저히 혼자 사역했던 것처럼 보인다. 함께 선교사들이 사역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는 늘 혼자였다. 그런 그가 죽은 후에 그의 사역은 오히려 더 확장되었다. 나는 내가 죽은 후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나님과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 있는 동안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삶을 살아야지 다짐을 하지만 내가 죽은 후에 나의 선한 영향력이 남아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았었다. 뭐.. 별로 내가 관심을 가질 일은 아닌 것 같지만 C. T. 스터드의 헌신으로 하나님의 교회가 확장되었던 것처럼 나도 그 정도로 헌신된 사람이 되고 싶다.
01.5.10 목
'C.T. 스터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가 선교사가 피해야 할 것, 또는 선교사의 반대 자질 세가지를 제시하는 부분이다. 자만심, 게으름, 호기심(의심으로 번역해야 할 curiosity를 잘못 번역했다고 생각함..). 성경구절보다 더 자주 생각하는 phrase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