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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마라톤 연합회
 
 
 
카페 게시글
마라톤대회 참가수기 스크랩 우린 17시간만에 완주 했다
현행 추천 0 조회 77 07.10.30 22:45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금년 봄 동아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할때

암(위절제)으로 수술한 사람이  힘도 없는데,  마라톤을 하면  기가 빠지고 늙는다며  그렇게도 뛰지말라고 말리던,  사랑하는 아내와 그리고 딸이,   드디어 풀코스를 뛰는 날이다

 

 그래도 나는 완주기록(5:13분)이 있어 "I "조에, 

 첫도전하는  아내는  " J "조에, 그리고 3년전에 시집간딸은  아들이  신청했다 직장때문에 불참할수 밖에 없어 그 배번으로 " L "조에서 뛰기로 했으나 , 연습중  족저 근막염으로 부득이 불참하게된 친구의 배번( I조)이 있어, 그 배번으로  조금이나마 앞에서 뛰기로 했다

 

그렇게 말리던 아내와 딸이 같이 뛰게된 것은

2007, 3월  동아때 내가 뛰다가  혹시 잘못될까 , 가족 무두가  잠실운동장에서 기다리다가  이봉주 선수가 역전 우승하는 장면과  뒤이어 수 많은 마라토너들이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 머리가 힌 할머니 할아버지 , 몸매가 뚱뚱한 아저씨 아줌마 , 앞을 못보는 맹인, 팔이없는 장애인 등등....과 함께  내가 중간에 쓰러지지안고  끝까지 완주 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 다음 부터  우리 5섯 식구(사위포함) 모두는  달리기를 시작했읍니다

 

토, 일요일마다  평택 추팔공단의 한적한 시골길에서 평택거북이, 평택 농협 마라톤 회원들과 어울려 ,  5키로 , 10키로, 15키로 , 20키로 가리지 않고, 뛰고 나서  먹는 해장국은 무척 맛이 있었지요

 마라톤에 맛을 들여가면서  대화의 촛점이 한곳으로 모이고, 천안 상록대회를 시작으로, 보령마라톤,  앙성복숭아,  중주 사과,  평택항 ,대회를 출전하면서 훈련을 했읍니다

 

5명중 1명은  1살짜리  아기를 보고 4명은 출전을 했죠 

매주 토, 일요일먹는 해장국값 , 마라톤 참가비, 교통비, 식비 등등....  5명이 다니니까  경제적 부담도 있었지만..... 

 

 중주 사과 마라톤에서  최고 26키로 까지 장거리 훈련을 마치고  .... 

아내와 딸 30키로까지는 자신하나 그이상은  장담못한다고 하네요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결정키로 하고,  최대한  갈수 있는데까지 간다는 원칙을 세운후

 

딸은 L그릅에서 아내와 나는  J그릅에서

나보다  먼저 운동장 대열속에 들어간  아내와 딸이 어디있는지  ?을수가 없네 ,

 

식구들을  ?을려고  나는,  J그릅  제일뒤에서  출발,

 천천히 아내를 ?으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가다보니 약 3키로 지점 내리막길에서  아내를 만나다

 " 가다가 어디가 조금 이라도 아프면 포기하는거다" " 그렇치만 힘든건 참고 완주 하자 "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 선화(딸)는 어디 간거여"

 

9, 29일 중주 사과 마라톤때  꼴찌로 경찰차 호위를 받으면  완주했지만,   3시간 30분,  제한시간을 한참넘어 들어오는 바람에  기록도 없는  딸이 걱정이 된다

풀코스는  너한테 무리라고  안된다며  그렇게 말려도, 어린딸을  제 신랑한데  맡기고  5시간까지만 뛰고 뻐스 타겠다고 했는데 ....보이질  안눈구나

 

아내를 뒤로 한채 선화를 ?으려고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바로 우리 앞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   느림보 거북이가  얼마 못같을 텐데 10키로 까지 와왔는데도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내가 큰일이다

9, 26일 추석 다음날, 여주 강천 고향에서 초등학교 동문 체육대회때 족구를하다 뭉친다리로,

29일 중주사과 마라톤때   통증을 무시하고 26키로를  참고 뛴후,

10, 3일  평택  연합회 훈련때  송탄에서 23키로를 뛰면서도 통증이 오는것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무시한탓일까 ,

통증이 너무 심해 2주 전부터 훈련은 제쳐두고  , 병원 다니면서  물리치료하고 약먹고,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맛사지하고 파스 붙이고 주물르고....별짖을 다해서,  겨우 통증을  가라앉힌  오른쪽 장단지 부위가 다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그래 여기서 부터 속도를 ?추고 가는데까지 가는거다

"부부완주"  신청을 해 놓는 마당에  마누라 한데 망신은 당하지 말아야지...!

 

이때 같이온 엠 그릅의 박재문 선배가 추월을 나가고 ,  5분도 안돼  김두환회장님도 또 추월을 나간다

그래, 아직도 같이온 사람들중  엠그릅에  미기록보유자 3명이  있다 . 이들이 나를 앞지를때 까지만이라도 뛰자,.....

통증은 점점더 심해지고... 근육이 뭉치고.. 경련이 일어나려고 하는데 , 수지침 자원봉사자들이 보인다

얼마나 반가운지 얼른가서 손을 내밀자,  나이 지긋한 할아버님이  오른손 새끼 손가락위를  사정없이 마구 찔러대며 피를 뽑아주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조금 가니 15키로 급수대다

 

도저히 못갈거 같다

그래 포기할때 포기 하더래도 스트레칭이나 하고  회수차 있는데 까지 걸어가자 라고 마음먹고

길옆에서 스트레칭을 하는데  왜 그렇게 멍청하고 억울하고 바보같은지 .....

그 더운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춘천 4시간 30분" 을 목표로 훈련한것이  여기서  물거품이 되는구나..........?

 

 5분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천천히 걷다 뛰는데  옆에서 "형님" 하고 부르면서 태광이가 따라  붙었다

"태석이 하고 무학이는 ..? "

" 예~ 저뒤에 와요"

아이구 이거  포기하겠다는 말도 못하고 ,  마음속에서 갈등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 오늘뛰고 평생 뛰지말까,  포기하고 내년 후년 ... 살아 있는동안 계속뛸까" " 아니 죽도록 뛰고 병원을 다녀...등등....

정답이야 포기 하는게 맞지만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는구나

이게 큰병이라는걸   알면서도.....

 

그래  결정하자  ......오늘 못 걸을때 까지 간다......

굳게 마음먹고  태광이와 같이 시속  9키로정도로 레이스하면서  한참을 가다보니 20키로 지점이다

여기서 초코파이 3개를 먹고 물도 실것마시고  슬슬 출발해서 조금 같는데

 

아니~~ ,

우리 마니님이 언제 왔는지,   다리낭간을 붙들고  다리를 풀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혜어진지 2시간도 안됐는데 왜 그렇게 반가운지 ...ㅎㅎㅎㅎ

 

이젠 죽으나 사나  아내와 같이 완주 하는것 외는  다른 방법은 없다 , 라고 생각하니  통증도 덜한것 같고 힘도 솟는거 같다

 

맞은편 도로를 달리는  매니아들이 지르는  함성 소리가 무척 가깝게 들려온다

그런데 춘천땜까지  그렇게도  먼거리 였는지  모르겠다

여기 부턴언덕이다 천천히 걸었다  어~~ 그런데 아내는 뛰어 올라간다

같이 따라 뛰기도 하면서 속보로 걷기를 , 반복하다 보니 30키로다

 

휴~~~이제 나머지 12키로....

이젠 배도 고프고  기운도 떨어지고 힘이 없다

에라~~ 모르겠다 

빠나나로 배나 채우자,   몇개를 먹었는지  허기가 조금은 가신다

인제 부턴 정신력이다

 

아내와 같이 서로 격려 하면서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데

32키로쯤에서  " 형~수~~~ "  하고 반갑게 외치면서 태석이가 지나 간다

손을 흔들면 " 먼저~가~~~~"

이렇게 지친몸을 이끌며 34키로쯤 같을까 , "흐~~으~~음~~"하면서  무학이도 우리를 추월해 간다

아니구 ....이잰 우리가 꼴찌로구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부턴 어떻게 해서라도 갈수있다 라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100미터 뛰고~~ 200미터 걷기~~이를 반복하다보니  연도에서 각 동우회에서 응원소리도 나고  나팔소리도 들리고  이미 완주 한주자들이 가족과 같이  호젖하게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다

 

걸을 힘도~ 뛸힘도~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든 빨리가서 쉬고 싶을 뿐이다

 

"여보  나먼저 갈께 ,  다왔으니까  천천히 걸어와 ~~ " 그리곤 천천히 뛰어본다

그래 걷는거보다  오히려 뛰는게  힘이 덜드는구나 

이렇게 겨우  완주하고 보니  5 시간 9분 이었다

운동장에서 3~4분을 기다리니  사랑하는 와이프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들어왔다( 5시간 13분)

" 아~~ 정말 장하다~~"".. 고생 많이 했어..!  " 

서로를 격려하면서  우리둘은  손을 꽉잡고 운동장을 빠져 나왔다

 

어~~ 그런데 당연히  중간에서 포기 하고 뻐스를 탓을거라고 생각한   딸이 없다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기다리는수 밖에....

먼저 들어온  회원들이 기다릴테니 우리보고 목욕을 하고 오라란다

 

목욕을 하고 나와 보니  언제부터 왔는지 비가  제법 내린다

조금있으니까   연도에 나가있던  종배 한데서  연락이 왔다

 "41키로를 막 지나고 있는중" 이라고

 

휴~~~휴~~~ 아이구~~ 이것이 끝까지 완주( 6시간 43분)를 했구먼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우리회원 모두는 마지막 들어오는 우리딸을 위해   꼴인지점으로 가서  축하해 주었다 

 

이렇게 우리 가족 3명이 뛴 시간을 합하니   17시간 5분........

정말 아내와 딸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백오리 , 완주 축하 한다고.....)))))))) 

 

 

평택 거북 마라톤 ... 홍  성  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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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0.31 09:01

    첫댓글 대단한 가족 이십니다.온가족의 마라톤 완주를 축하 드리고 건강한 생활을 하시는 홍성용씨 가족 만세 입니다...ㅊㅋ 글 잘 읽고 갑니다....힘든몸 잘 추스리시고 다시 주로에서 뵙겠습니다...화이팅...

  • 07.10.31 10:19

    어이구....주책입네당..이글을 읽으면서 눈가에..흐흐흐흐...참 멋지네요..가족이 함께 한다는거 쉬운일 아닌데...다른이들보다 감동이 몇배 더하겠네요...그치만 완주도 중요하지만 몸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넘 부상이 길면 힘들어 지거든요.....다시한번 세분의 완주를 축하드립니다..내년에 사위까지 함께...이기쁨 나누세요

  • 07.10.31 14:42

    에구..이래서 마라톤이란 끈을 놓지 못하는 갑다.......축하합니다 성님!

  • 07.10.31 16:46

    한편의 드라마네요 마라톤 가족이야기 정말 감동적입니다. 그런데 울마눌님도 마라톤 대회에 그렇케 많이 따라다니며 머리가 힌 할머니 할아버지 , 몸매가 뚱뚱한 아저씨 아줌마 , 앞을 못보는 맹인, 팔이없는 장애인 등등....과 함께 내가 중간에 쓰러지지안고 끝까지 완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왜 마라톤을 들여대지 않는걸까 참으로 요상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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