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드디어 시작이군요.......자축합시다.
근데 게시판에 글이 많지 않으니 뭔가 허전합니다.
그래서 저라도 그 빈자리를 한번 메꾸어 볼까 하는데 어떨까요?
그런데 게시판 분위기에 맞을 법한(?) 경건한 일상의 이야기보다는
그냥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여러 책 이야기를 연재하고 싶은데.....
마음에 안드신다면 빨리 많은 글들을 올려 내 글이 묻히게 해 주세용~~~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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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볼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남미의 소설가 보르헤스 (1899~1986) 가 한 말입니다.
지금 내 서재 독서노트의 첫 페이지에 씌어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책을 좋아했던 그는 이런 말도 했답니다.
“천국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도서관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신학적으로 사실과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저는 그 말들을 좋아합니다.
가끔 어려운 책과 마주하고 앉아서 난해하고 지루한 구절과 씨름하다가
일순간 서광이 비치면서 갑자기 그 내용이 이해되기 시작할 때 느끼는 짜릿함은
그 본질에 있어 황홀경 내지는 초월에의 체험에 근접한 것이라고 나는 느낍니다.
그럴 때면 보르헤스의 저 일견 황당한 말이 사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것이 내가 독서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II. 2008년 나의 도서관
2008년 들어 지금까지 내 손을 거쳐간 책은 모두 57권입니다.
한권 한권이 모두 내 삶의 궤적을 담고 있는 소중한 것들이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권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기억에 남는 것은 분석심리학자인 융의 저서들입니다.
솔 출판사에서 나온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을 포함한 융 전집들,
”심리학과 종교“(창) 그리고 그의 자서전격인 “회상 꿈 그리고 사상”(집문당),
같은 책들을 통해 1-2 월 융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융의 심리학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해석한 “융의 심리학과 기독교영성”(빙껠/다산글방),
사탄이나 천사와 같은 성경의 영적 실재들을 융 심리학의 관점을 빌어 분석한
“사탄의 가면을 벗겨라”(월터 윙크/한국기독교연구소), 그리고 기독교 신비주의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며, 융 심리학에도 많은 영향을 준 십자가의 성 요한의
“어둔 밤”(바오로딸) 역시 매우 어렵지만 융과 함께 한 길에서 빼놓을 수 없겠지요.
역사서로는 서양 중세문명에 대한 중세사가 르 고프의 심성사적 접근인
“서양중세문명”(문학과 지성사), 인문주의와 종교개혁의 선구자 에라스무스의
권위 있는 전기인 “에라스무스”(롤란드 베인턴/현대지성사)”
중세인의 심성을 가장 잘 묘사했다는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화집인
“히에로니무스 보스”(마로니에 북스) 역시 기억나는 책들입니다.
독서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전과의 만남입니다.
그 유명한 괴테의 “파우스트”(민음사), 종교학자 엘리아데의 ”영원회귀의 신화“(이학사),
본성-양육 논쟁을 촉발시킨 인류학의 문제작 “사모아의 청소년”(마가렛 미드/한길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독교 비판서 중 하나인 니체의 “안티크리스트”(책세상),
가장 잘 알려진 포스트모던 사상가중 하나인 푸코의 “광기의 역사”(인간사랑),
등 이미 고전으로 인정받는 책들과 힘들지만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 저자들의 책으로는 설교비평집인 “설교의 절망과 희망”(정용섭/기독교서회),
박정희 시대를 다룬 역사서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조희연/역사비평사),
햍볕정책의 전도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자서전 “피스메이커”(중앙 books),
사랑과 우정에 관한 촌철살인의 철학 에세이 “동무와 연인”(김영민/한겨레출판)
등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몽골에 다녀온 후 지금까지 내 화두는 선교입니다.
몇 권의 선교 관련 서적 중 전재옥 선교사님의 “파키스탄 나의 사랑”(예영),
허버트 케인의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왜 되어야 하는가”(조이선교회),
WCC 총무였던 호켄다이크의 급진적인 선교론 “흩어지는 교회”(기독교서회),
올란도 코스타스의 균형잡힌 선교론 “통합적 선교신학”(장로교 출판사)
등이 이 더운 여름에 나에게 좋은 스승이요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더운 여름입니다. 건강들 주의하시고 좋은 책과 즐거운 시간들 보내세요.
저는 또 오겠습니다~~ 샬롬^^
첫댓글 감사합니다. 계속 부탁드립니다. 먼곳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