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 맛... 대치동 시절. 사옥을 지어 테헤란로에 이사 왔지만 점심시간이면 고민 이다. 근방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던 시절, 자그만 중식당이 하나 생겼다. 마담밍(明)... 들어서면 중국 전통복장을 한 젊은 여주인이 반갑게 맞는다. 바로 이정주씨,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친절함에 유니온스틸 임직원들이 몰려든다. 음식 맛도 일품. 싸고 맛있던 짬뽕과 짜장면을 한그릇에 담아주는 짬짜면. 가끔 중국으로 장보러간다는 이정주씨는 대단한 중국파 여인, 중국을 오가며 모아둔 중국소품들로 식당을 장식한다. 사업수완도 대단해 역삼동에 분점도 차렸다. |
유니온스틸 빌딩이 위치한 서울 강남 대치동일대에서 소문난 차이니스 레스토랑.... 밍은 한자 明의 중국어 발음이다.
이 동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만 되면 이집으로 몰린다. 12시도되기 전부터 좌석이 꽉 차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물론 조그만 레스토랑이라 좌석수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한번 들른 사람은 꼭 이곳에서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왜 이집이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신세대 여주인 이정주씨(사진)의 미모와 친절함, 그리고 가격에 비하여 훌륭한 음식 맛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정주씨는 언제나 중국 전통의상을 하고 손님을 맞는다.
이정주씨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중국 여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본인 말에 의하면 한국 토종이란다. 중국인 친구를 많이 두고 있는데다가 그냥 중국이 좋아서 차이니스 레스토랑을 개업 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손님을 맞을 때는 항상 밝은 미소뿐만 아니라 식사 주문을 받을 때는 몸을 낮추어, 앉아있는 손님 눈 아래서 손님을 바라본다.
자리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 에서도 식사를 마쳐가는 테이블에 들려 부족한 것이 없는지, 더 드시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웬만하면 기다리는 손님 때문에 빨리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을 비워주기 바랄 텐데 이정주씨는 느긋하게 식사중인 손님을 더 챙기고 있다. 기다리는 소님에게는 몇 분만 기다려 달라고 시간을 알려 준다. 때에 따라서는 주문을 미리 받아 놓기도 한다.
주방은 들여다 본적이 없지만 신라호텔 주방장 출신 혼자라고 한다. 독특한 식단에 맛이 그만이다. 이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사는 짜장 과 짬뽕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콤비식단. 그릇도 가운데 칸막이가 되여 있어 한쪽은 짜장 한쪽은 짬뽕이다.
단골손님을 위하여 가끔 이벤트도 마련한다.
개업2주년 기념 마담잔치.
명함을 추첨하여 공짜요리 대접하기 등
한번 다녀간 사람이 어찌 이집 주인과 음식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02-01-21
이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