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13)
1.일시:’06.11.18(토)~ 19(일)
2.구간: 제16구간 <대덕마을~ 큰덕골재 - 고비산 - 봉화산 - 고치(예재)
산행거리: 11.7Km / 산행시간: 4시간 30분/ 인원 둘이서>
제17구간 <고치 -378봉 - 523봉 - 계당산 - 509봉 - 개기재
산행거리: 12.1Km / 산행시간: 5시간15분/ 인원:둘이서>
“ 날씨만큼이나 산행 컨디션도 좋게,,,”
11/18(토) 04:30
짧은 늦가을 해를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해지기 전에 산행을 끝내려 구간을 잘게 나누어 산행을 계획한다.
꼭두새벽 아직은 컴컴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두 시간만에 군산휴게소에 들러 잠시 눈을
부치고 다시 전주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백양사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광주를 지나 화순으로…
화순을 들어서면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며 제법 비가 내린다.(10::00)
일단 미리 정한 숙소 (이양면 소재지에 있는 매일식육식당 061- 617- 3056 \15,000)로
들어서 숙소를 확인하니 2층에 지은 판넬식 가건물로 공동화장실에 공동 샤워장까지
맘에는 안들지만 이곳에선 유일한 숙소에다가 일단 값이 싸니 1박하기로 하고 빗속에 배낭을
꾸려 이곳 기사중 정맥의 들머리와 날머리를 꿰뚫고 있다는 이성일기사(011- 611- 6002)에게 콜~
지난번 내려섰던 송정리 복흥마을 반대편(북쪽에서 진입)의 대덕마을(택시비 \7000)
도착 11:10
빗속에 임도를 따라 20여분 올라 11:30 큰덕골재에 다시 오른다.
고갯마루에서 동쪽으로 절개지를 올라서 방화선으로 구축된듯한 벌건 황톳길을 따라 10여분후
374봉 능선마루에 올라섰다 다시 내려서 방화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으로
동쪽으로 잡목가지 길을 뚫고 나간다.
12:00 390봉에서 내려서 헬기장 억새숲 속을 지나며 오락가락하던 비는 그쳤지만 물기를 머금은 잡목가지와 억새풀에 옷이며 몸이 휘감기고 젖어 들어온다.
12:26 안부에서 점심을 들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뜨끈한 컵라면이 제일이다.
기다리는 동안 인기척이 나더니 고치에서 출발한 정맥꾼이 홀로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후미에 일행이 대여섯명 더 온다 한다.
12:50 식사 끝 출발
한차례 오르막을 올라 능선 길을 따라 이어지다가 잘 정돈된 무덤 두기 아래를 지난다.
(하동 정씨와 장흥홍씨의 합장묘와 진주 김씨의 묘로 역시 생전에 두분의 마나님을 모셨는가
보다)
조금은 널따란 길을 따르다 다시 오르막 인기척이 나는 것을 보니 아까 만난 꾼의 일행이다.
하지만 너무 후미가 뒤쳐져 있다.
오르막을 오르니 그들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으며 선두가 어디로 갔는 지 지금 기다리는
중이란다.
또 한명은 뒤에 있다하며 일단 선두는 30여분 전에 큰덕골재를 향해 갔다하니 볼멘소리를 하면서 길을 재촉한다.
몇 명 안되는 팀이 저리 헤어졌으니 나중에 한바탕하겠구나???
13:30 아무 표시 없는 고비산(422m)정상을 통과하며 이내 비옷을 벗어 가볍게 입고
다시 길을 찾아 내려선다.
13:45 임도로 내려서다.
예서 남쪽으로 임도를 따르면 명동마을로 내려서는 길. 우리는 임도를 가로질러
잡목 숲길로 들어서 동쪽으로 향한다.
이 구간에서는 두어군데 정맥 띠지를 잘 확인하여 길을 잡아 나가야 한다.
그저 길만 보고 가다보면 삼천포로…
한차례 힘겹게 올라 14:40 400봉. 어느새 지도상의 가위재를 지나쳤다..
분명 지도에는 표시가 되어있는 사거리 안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지나쳤는 가 보다.
14:50 444봉 그리고 15:00 지도상 봉화산(427.9m).
북동쪽으로 완만하게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 15:15 여수 00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또 다른
봉화산 정상 표시가 거의 지워진 채 길을 일러준다.(465.3m) 지도상에는 헬기장으로 나타나있는데 ㅜㅜㅜ
이후 동쪽으로 키 큰 조릿대 사이로 길을 뚫고 나아가다 15:20 잡목과 조릿대가 가득한 능선 길에서 삼각점을 발견한다. (74.9 재설, 445)
한차례 급하게 내려섰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15:40 이제 날이 완전히 개었는 지 간혹 가을 햇살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잠시 간식을 들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15:50 다시 출발.
386봉을 지나 16:05 오늘의 끝점인 고치 도착.
가볍게 오늘 반나절 산행을 마치고 예서 길을 접는다.
원래 포장도로로 보성군 노동면과 화순군 이양면을 잇는 29번 도로로 예전엔 차가 꽤 다녔을
텐데 산 아래로 예재터널이 뚫리면서 거의 방치된 채 버려진 고갯 길.
예재터널 입구까지 30여분 걸어가야 하나 택시를 콜해 이양 민박집으로 향한다.
(택시비 \10,000)
시간이 일러 짐을 두고 20여Km 떨어진 화순의 명소 도척온천으로…
내일을 위해 목욕재배 그리고 민박집 식당에서 삽겹살과 이슬이 두병으로 피로를 푼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며 방을 옮기느라 수고!!!
11/19(일)
밤새 뜨거운 방안에서 온도를 낮춰가며 깨다 자다를 반복하다 06:00 기상
서둘러 짐을 꾸리고 간단히 빵과 파워젤로 아침을 때우고 어제 07:00까지 콜해 놓은
택시를 타고 다시 고치로 오른다.(택시비 \10,000) 07:15
부산에서 온 정맥꾼 세 사람이 우리보다 먼저 올라와 산행준비를 한다.
반갑게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그들은 출발하고 우리 역시 출발.
10여분 오르니 임도.
임도를 따라 정맥길은 이어지고 아마도 송신중계탑 공사를 위해 파헤쳐놓은 듯하다.
삼거리를 지나며 길은 좌측으로 숲길로 들어선다.
07:30 349봉 헬기장을 지나며 잡목가지와 가시나무 그리고 명감덩굴이 어우러져 길을 뚫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제멋대로 벌목된 채 나뒹구는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길을 막고 선다.
08:10 또 한차례 급격하게 떨어지는 내리막 이 산중에 웬 감나무 인가.
꽤 많은 감이 매달여 있다.
이후 완만한 능선 길을 이어져 나간다.
진달래 잔가지가 몸을 때리는 가운데 철모르고 핀 한송이 진달래꽃이 신기하다.
그리고 또 한차례 오르막 쉬엄쉬엄 오른다.
대체로 이 구간은 정맥 띠지가 잘 매어 있어 특별히 길을 놓칠 염려는 없으나 언제나
처럼 잡목과 수풀을 헤치고 가려니 쉽지 않다.
09:10 460봉. 그리고 다시 동쪽으로 523봉을 향해 오르다 간만에 하늘이 열려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 선다.
09:30 523봉 도착. 북동쪽으로 잠시 내려서며 560봉으로 향한다.
09:40 아점(?)을 들기 위해 길을 멈춘다.
어디 마땅히 엉덩이 붙이고 앉을 곳도 없어 그냥 길에서 해결한다.
그리고 10:20 다시 출발
한차례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억새밭을 지나 10:45 572봉을 지나 북서쪽으로 틀변서
완만한 내림 길.
북쪽 건너로 계당산 정상이 나뭇가지 사이로 눈에 들어온다.
한차례 억새숲 길을 뚫고 올라서 11:06 가을 햇살 가득한 계당산 정상(580.2m)에 선다.
동쪽아래로 계산리 마을의 가을풍경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북쪽으로 정맥길 연릉이 이어져
전망이 그나마 시원하다.
잠시 흔적을 남기고 간식을 하는 동안 저 아래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계당산을 오르는 산꾼들이 있는 가보다.
11:20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억새숲길로 내려서 잡목가지 사이를 뚫고 내려서는 동안
계당산을 오르는 일련의 산행팀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11:26 약30 여평의 핼기장을 통과한다.
12:10 잘 손질된 무덤 한기를 지나고 509봉, 490봉을 지나 마지막 380봉을 향해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12:15 380봉을 올라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 간다.
이후 급경사의 내리막 길 차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개기재에 거의 다 온 모양이다.
12:25 북쪽을 향해 깎아지른듯한 절개지 아래로 도로가 지나가고 우리는 서쪽으로 절개지 위를 내려선다.
5분쯤 내려서니 의령 남씨와 광산 김시의 합장묘가 양지 바른 곳에 아담하게 잘 손질되어 있고 그 아래로 약 200여평의 널따란 잔디밭이 조성된 의령 남씨 7세 설단비와 계보가 세워진 곳에 계단별로 수많은 무덤이 조성되어있는 곳을 지나 오늘의 끝점 개기재에 내려선다. (12:30)
오늘도 가을답지 않고 포근한 햇살 속에서 가볍게 산행을 마친다.
또다시 택시를 콜해 놓고 기다리는 동안 길가에 주차된 부산차량에서 일행을 기다리는듯한 사람이 내려서 말을 섞는다.
후배 두명이 호남정맥을 끝내기 위해 마지막구간을 땜빵하러 왔는데 차량 지원차 왔다며 기다리는 동안 우리를 태워다 주겠다 하니 감사한 마음에 차량을 불렀다며 사양하고
그들이 이미 끝냈다는 호남정맥 이후 구간과 낙동 정맥에 대하여 정보를 듣는다.
\13,000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다시 숙소인 이양면으로 그리고 치를 끌고 화순에 들러
깔끔하게 목욕하고 점심을 들고 집으로 향한다.
(근처 능주에 추어탕이 유명하다는데 다음 번에 들르기로 하고)
오늘도 고속도로는 가는 곳마다 정체 소식이니 꽤 늦게 도착하겠구나
에라 모르겠다.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