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의 빈번한 문자 덕에 시간 크게 늦지 않고 이산맥식구들이 일사분란하게 10월 30일 20시, 시월의 마지막날을 하루남겨 놓고 정이품횟집에 속속 모였다. 오늘 모임은 지난 10월 2째주 산행을 마치고 고문님 댁에서 복분자술을 한잔하면서 남겨놓은 복분자술을 벙개모임을 통해 그것도 홍어회를 멋지게 내놓는 정이품에서 비우자는 결정에 따라 마련되었다.
정이품 횟집은 앞산순환도로 상인동 고가도로에서 남쪽방향으로 약 2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사장님의 후덕한 인심이 잘 알려진 품격높은 횟집이다. 문석기 고문님과 형수님은 모임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찌감치 먼저와 이산맥의 맏형답게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먼저 한잔씩을 권하는 모습이 오늘따라 더 정답게 느껴진다.
평소 산행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던 박희섭 회원과 박성우 회원도 이날 벙개 모임에선 나타났다. 모두들 근황과 안부묻기에 바쁘다. 이런 와중에 뭔가를 가득안은 채 이재춘 회원이 나타났다. 잘익은 인삼동동주와 인삼동동주로 만든 청주, 그리고 오늘의 벙개명칭인 복분자주를 테이블위에 내려놓으며 동동주부터 먼저 해치우자며 고문님한테 먼저 인삼동동주를 권한다. 보기에도 정말 맛있게 느껴졌을 뿐 아니라 실제로 맛보니 인삼특유의 향에 부드러운 맛까지 겹쳐 일품이다.
박운석 회원도 책을 한아름 안고 나타났다. 매일신문 가야산 특별취재팀이 지은 "상생의 땅 가야산"과 "한약도감"이다. "상생의 땅 가야산"은 매일신문에서 창간 60주년을 기념하여 작년과 올해 2개년도에 걸쳐 주1회로 연재되기도 하여 관심있게 보았던 기사이기도 하여 갖고싶었던 책이다. 뿐만 아니라 "한약도감"은 산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산쟁이의 필수도서이기도 하여 엄청 반가웠다.
이런저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언제 다 비웠는지 동동주 4통이 금방 바닥에 내려진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술량의 예상이 어려워진다.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고 시간도 조금 흐르니 대화도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박성우 회원의 말소리가 유난히 크다. 용산동에 있는 나사렛병원에 나가게 되었으니 이산맥 회원들에게는 특별히 잘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은근히 병원 판촉전을 벌이기도 하며, 8개월된 아이도 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둥 너스레도 떤다.
횟집 온 방이 이산맥 회원들의 대화소리로 가득하기를 한참... 이제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음악이 흘러나온다. 알고 보니 정이품 사장님이 직접 연주하는 것이라 한다. 횟집이름이 정이품이라 어딘지 모르게 품격이 느껴지지만 음악소리를 듣고보니 더욱 더 품격있어 보인다. 횟집 이름도 정이품이지만 이날 모임에서의 이산맥 식구들의 대화도 품격이 있었다. 한건희 전 회장이 폭탄주들 돌리면서 한마디씩을 권했기 때문이다. 모두들 언제 품격높은 인삿말을 준비했는지 국회의원 출마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몇시가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빨리 흘렀고, 여성회원들의 입에서는 분위기도 좋은데 상인나이트에 가자는 말들도 나온다. ㅋ~ 이시간에 이 많은 인원이 나이트에 가면 이산맥 살림이 거들나겠다는 생각에 총무는 분위기를 노래방으로 유도한다. 모두들 그것도 좋다는 눈치다. 또 다른 말들이 나오기 전에 재빨리 회 값을 계산하고 인근 노래방으로 직행~~
오랜만에 노래방에 들어오니 모두들 난리다. 부둥켜안고 노래부르고 춤구고.... 이러기를 몇시간 시간도 제법 흘렀는 것 같다. 분명 열심히 놀았다는 것은 기억이 나는데... 더 이상 세부적인 사항은 머릿속에 없다. 말하자면 필름이 끊어진 뭐~~ㅠ.ㅠ 모두들 너무 잘 놀아주었으니 여기에 감사할 뿐이다. 오늘 같은 벙개가 자주 내리치기를 갈망해보며...
ㅇ 비용지출 : 정이품 횟집(633-7651) => 217,000원(회비에서 지출)
새한마음 노래방 => 64,000원(하다현 회원이 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