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이딸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들은 제각기 돌아가고
혼자 안동에 남아
목적지도 없이 떠났던 여행,
안동에서 오후늦은 시간에 진보행 버스표를 샀지.
꾸무리한 날씨에 간간히 비가 내리는 차창밖을 내다보니
외로움이 써늘하게 밀려왔다.
집도 절도 없는 나그네되어 그날 밤 잠잘 곳을 걱정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 있었다
계모밑에서 어린동생과 불우한 시절을 보냈던 이웃사촌 일용이를
찾기로 결심한 것은 진보에서 청송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였다
중평솔밭 매운탕집을 경영하는 일용이네를 찾았을때는 이미 어둑 어둑한 시간이었다
길초4학년 이후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일용이
계모에게 매맞고 쫒겨나 거리에서 어린동생과 울고 있을때마다
내마음을 아프게 했던 일용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열심히 살고 있었고
어릴때 일용이를 엄마처럼 졸졸 따라다니던
동생도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날밤 일용이는 농장에서 밤늦은 시간에 돌아왔고
아들창호와 창호어머니가 그날 저녁에 모실 제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솔향기가 그윽한 일용이네 매운탕집 전경
아들 창호는 열심히 부침을 하고 있었다
일용이가 자고 가라는 말을 하기까지 잠잘곳을 걱정하는 방랑자였는데
고맙게도 자고가라는 소리에 염치불구하고 봇짐을 풀었다
이방은 창호 엄마와 둘이서 편안하게 잠을 잤던 방인데
아버지의 동창아줌마를 위한 창호의 재롱이다
정말 예쁜 머슴아였다
일용아내가 차린 완벽하고 멋진 제사상
시간은 자정이 넘었지만 군침도는 제사밥 ~너무 맛있게 먹었지요
빛깔도 곱지만 쫄깃쫄깃 맛이 기가 막혀요
다음날 거금을 투자해서 마련한 일용의 새트럭을 타고 비포장 산길을 달려 일용의
농장으로 향했다
깊고 깊은 산중에 트럭소리가 들리자 가장 먼저 진도개가 짖으며 마중을 나왔다
일용이가 기르고 있는 100마리의 염소우리
밤새 한마리의 새끼염소가 출생되어 비틀거리며 어미를 찾고 있었다
일용이는 어미를 찾아 젖을 물려야한다고 숨어있는 어미를 물색중이다
일용이의 첫번째 움막 옆에는 조그마한 호수도 있다
일용이가 손수 지은 두번째 움막
가끔씩 여기서 밤을 세우기도 한단다
방문을 열어보니 잡동사니 살림도구가 많이놓여 있었다
커피도 한잔 얻어 마셨다
여기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기가 막히다
10명정도 잘수 있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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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도 저렇게 살 수도 잇었을 것이다! 참 행복해 보입니다.
밤 늦게까지 찌지고 뽁고 무치고,,, 제사 지낸 후 친척들과 도란 도란 앉아 저 위의 비빔밥을 먹으며 첫 닭 우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나도 저렇게 살 수도 잇었을 것이다! 참 행복해 보입니다.
밤 늦게까지 찌지고 뽁고 무치고,,, 제사 지낸 후 친척들과 도란 도란 앉아 저 위의 비빔밥을 먹으며 첫 닭 우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