巳 (立夏, 小滿)
巳火는 양이며 오행으로는 火에 속하므로 陽火입니다. 그러므로 천간의 陽火인 丙火를 닮았습니다.
巳월은 음력 4월을 나타내며 巳월의 절기로는 입하(立夏)와 소만(小滿)이 들어 있습니다.
巳火는 뱀띠를 상징하며 시간으로는 오전 09:30에서 11:30까지가 巳時가 됩니다.
巳월은 육양(六陽)의 기운이 되는데 陽의 기운이 克에 이르러 陰은 흔적조차 없는 시기로 양기가 극에 이른 모습이 마치 뱀의 기운과 같습니다. 용은 발이라도 있지만 뱀은 발도 없고 날개도 없으면서 물이든 나무 위에든 어디든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다니며, 심지어 땅 속에서도 잘 살아갑니다. 이것은 극도로 오른 양기 때문입니다. 뱀이 남자들의 보신에 좋다는 것도 아마 이러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巳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초여름의 계절입니다. 만물은 이 때 더욱 무성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을 준비를 합니다.
巳火는 酉金을 만나면 반겨서 金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으며 申金과도 사이가 좋아 만나면 합을 하여 水로도 변합니다.
그러나 亥水를 보면 바다처럼 엄청난 양의 물이 불을 꺼버리는 현상으로 巳火는 무척 싫어합니다. 그러나 너무 강한 불인 巳火는 오히려 적당한 양의 물을 만나 뜨거운 열기를 식혀 주는 것이 巳火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午 (芒種, 夏至)
午火는 음이며 오행으로는 火에 속하므로 陰火입니다. 그러므로 천간의 陰火인 丁火를 닮았습니다.
午월은 음력 5월을 나타내며 午월의 절기로는 망종(芒種)과 하지(夏至)가 들어 있습니다.
午화는 말띠를 상징하며 시간으로는 정오를 기준으로 한낮의 11:30에서 오후 1:30까지가 오時가 됩니다.
午월은 오양일음(五陽一陰)으로 극양(極陽)의 기운에서 비로소 일음(一陰)이 시작되는 때이며 사방으로 퍼지는 양의 기운을 새로 시작되는 음의 기운이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게 되어 양의 기운이 수축되기 시작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午火는 寅木이나 戌土, 또는 未土를 만나면 火生土의 작용보다는 서로 합을 하여 火의 기운이 더욱 강해집니다.
그러나 午火는 子水를 보면 매우 싫어하는데 북방의 왕자인 子水와 남방의 왕자인 午火가 만나면 강한 충이 일어나 결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됩니다.
말띠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흔히들 말하는 백말띠인 여자의 팔자에 대하여 한마디 하고 가도록 하지요.
백말띠로 태어난 여자는 팔자가 세다고 하여 백말띠해에는 딸아이를 낳기 거부하기도 하는데 사실이 그럴까요?
이런 말이 과연 근거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백말띠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말띠 해는 방금 공부한 것처럼 午火의 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지지는 모두 12개가 차례대로 인간세상을 담당하므로 말띠 해는 12년마다 한 번씩 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말띠 중에서도 흰 백자가 들어간 백말띠라고 하였으니 모든 말띠가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러므로 백말띠의 백자가 무슨 뜻인지만 알면 백말띠가 무엇인지 금방 알게 되겠군요.
우리가 앞서 오행 공부할 때에 조견표에서 오행의 색깔을 보신적이 있으시지요. 거기에 보면 木은 청색, 火는 붉은 적색, 土는 황색, 金은 흰색, 水는 검은 색을 각각 나타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간으로 金은 庚金과 辛金 두개가 되겠는데, 이것을 午火와 조합을 해 보면 庚午년과 辛午년의 두 가지가 만들어 지겠습니다.
그러나 육십갑자의 원리상 辛午년은 만들어질 수가 없으므로 결국 庚午년만 해당이 되겠네요. 그러므로 백말띠해란 바로 庚午년을 두고 일컫는 말이군요.
참고로 말띠 해가 되는 년도의 간지조합은 甲午년, 丙午년, 戊午년, 庚午년, 壬午년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것을 오행의 색깔을 적용하여 이름을 붙여 본다면 甲午년은 청말띠해가 되고 丙午년은 붉은 말 즉, 적토마가 되며, 戊午년은 누른색의 황마가 될 것이며, 또 庚午년은 흰색의 백마가 되고, 壬午년은 검은색의 흑마가 되겠네요.
백말띠해는 庚午년만을 말한다 했으니 庚午년은 60년 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해이므로 언제가 백말띠해였는지, 또 앞으로 몇 년도가 백말띠해가 될 것인지는 만세력을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겠습니다.
만세력에서 찾아보니, 1930, 1990, 2050년이 바로 경오년 백말띠해가 되는군요. 진정한 백말띠는 이 때에 태어난 사람이 백말띠가 되는 것입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말띠면 무조건 백말띠라든지 또는 丙午년 말띠도 백말띠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방금 알아보았듯이 이 말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고 오직 庚午년 말띠만 백말띠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庚午년에 태어난 백말띠의 여자는 과연 팔자가 드센가? 결론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근거 없는 낭설로서 절대로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주학을 공부해 보면 인간의 운명은 연월일시 네 개의 기운을 가지고 팔자를 분석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단지 태어난 해가 백말띠라고 해서 팔자가 거세다고 하는 말은 사주의 월과 일과 시는 전혀 무시한 꼴이 되어 실제 팔자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혹 午火가 양의 기운이 극도로 거센 불기운이어서 음적이고 차분한 여성상을 원했던 과거 시대에는 여성의 성격이 거칠게 되는 것을 염려하여 그런 말이 나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사주의 전체기운을 가지고 판단할 일이지 띠 하나만으로 결정할 것은 아니며 실제로 백말띠에 태어난 여성 중에서도 얼마든지 팔자 좋게 잘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백말띠해가 아닌 다른 띠의 해에 태어난 사람도 팔자 거세어 한평생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으니 백말띠 여자 팔자 세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고 낭설에 불과하여 절대 믿지 말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조선시대의 왕실에는 말띠 왕비가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온갖 미신 따지고 사주팔자에 풍수지리까지 따지던 엄격하고 보수적인 왕실에서 사주팔자를 따질 줄 몰라서 유독 말띠 여자를 왕비로 간택했겠습니까.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무슨 근거로 백말띠 여자가 팔자 세다는 말이 나왔을까?
우리나라에서 말띠여자의 팔자를 거세다고 꺼리게 된 시점은 일제 식민시대부터라고 합니다. 옛날 일본의 어떤 영주의 딸이 백말띠였었는데 고생도 많이 하고 인생을 참 힘들게 살았다고 하여 여기서 백말띠 여자는 팔자가 거세다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일본에서는 유독 말띠 여자를 꺼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일본의 풍습이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말을 신성한 동물로 여겨왔다는 것이 여러 문헌에서도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이제 백말띠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믿지 않으시겠죠.
未 (小暑, 大暑)
未土는 음이며 오행으로는 土에 속하므로 陰土입니다. 그러므로 천간의 陰土인 己土와 닮았습니다.
未월은 음력 6월을 나타내며 未월의 절기로는 소서(小暑)와 대서(大暑)가 들어 있습니다.
未土는 양띠를 상징하며 시간으로는 오후 1:30에서 3:30까지가 未時가 됩니다.
未월은 사양이음(四陽二陰)으로 한여름의 열기가 땅에 흡수되어 복사된 열기로 더위를 가장 많이 느끼는 계절이며 건조하고 열기가 대단히 많은 땅을 말합니다.
未土는 여름의 극양기운을 수렴하여 저장함으로써 가을을 시작하는 음의 기운이 내리도록 하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만물은 모든 성장을 멈추게 되며 천지에는 음의 기운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未土는 메마르고 열기가 많은 땅으로 土生金의 작용은 크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子水를 만나면 土克水의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고 卯木을 만나면 사이가 좋아 木으로 변하기도 하며, 午火를 보면 서로 合을 하여 火나 또는 土의 기운이 강해집니다.
未土의 성정은 열기를 많이 품은 건조한 土이므로 未土의 기운을 지닌 사람의 성격은 건드리면 폭발하는 격한 성격이 나타납니다. |
첫댓글 백말띠,의문이 풀렸네요 ^^
단편적인 것이 아닌 사주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야함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백말띠의 오해에 대해 잘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巳, 午, 未의 특성에 대해 잘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