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물고기 기르기 STEP 2
앞에서 간략하게나마 우리민물고기들의 서식지에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민물고기 사육을 위한 다음단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종종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은 다음 뒤늦게 어항을 꾸며주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민물고기 사육을 위해서는
목표어종을 설정하고 그 어종에 맞는 어항을 꾸며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Why-?
세팅 초기의 어항환경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아늑한 자연환경 속에서 데려온 민물고기들이
급작스러운 어항 속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병들거나 폐사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맑고 차가운 물에 사는 어종일수록 환경변화에 취약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안정된 물은 무엇일까-?
여과사이클이 잘 정착되어 물고기가 살기좋은 어항환경을 흔히 ‘물이 잘 잡힌 상태’ 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여과란..
물고기사육에서 말하는 여과에는 크게 물리적여과와 생물학적여과가 있습니다.
물고기사육을 처음 시도해보는 사람에게 여과란 어려운 개념일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암모니아가 어떻고, 호기성박테리아가 저렇고..혐기성박테리아와 질산염이 서로.. 응응?
그래서 매우 주관적으로 여과의 개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한번 더 강조* 매우매우매우 주관적입니다)
물리적여과
: 눈에보이는여과 -> 찌꺼기 등을 거리는 것
( Ex: 물고기의 똥을 걸러내는 것)
생물학적여과
: 눈에 보이지않는 여과 -> 어항 속 미생물이 유해한 물질을 분해하는 것
(Ex: 물고기의 오줌분해)
*참고*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고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다만 대략적이라도 여과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나중에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물 잡는 방법-?
어항에 물고기를 넣은 후 물고기의 배설물로 인해 암모니아 같은 해로운 독소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이것을 분해하는 미생물들이 생겨납니다.
이 미생물들은 어항바닥 표면 돌 등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생겨나는데
이러한 과정이 걸리기까지 대략 2주~6주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에는 물고기를 극히 제한적으로 투입해야 합니다.
많은 고기를 한번에 넣을경우 이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오염물질들을 박테리아가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질이 급격히 오염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생명력이 강한 고기는 이 과정을 버텨내지만 그렇지 못한 물고기는 폐사해버리고 말지요.
이 후의 어항환경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물이 잡힌 상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어항물에서는 연못이나 흙냄새가 납니다.
(물속에서 비린내가 난다면 물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입니다.)
기르고자 하는 민물고기는 이 후에 더 투입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
여과기에 대해서..
여과기를 마치 청소기처럼 여겨 ‘찌꺼기를 못 빨아들이면 성능이 좋지않다’ 라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는데
이는 여과기의 기능을 제대로 알지못해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여과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항 내에 물의 순환입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과기는 어항 내 물을 끊임없이 순환시켜 물속에 산소공급을 하고 어항에 여러 가지 유익한 미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궁극적으로 물고기사육에 적합한 수질을 유지시켜줍니다.
적당한 어항 크기에 적당한 수의 물고기를 기른다면,,
어느여과기로도 큰 무리없이 물고기를 기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려 과밀어항을 만들경우,,,
어항 속 여과력한계를 넘어버리는 오염물질이 생성되고 어항벽과 바닥재에는 각종 이끼와 이물질이 창궐하며,
물속에서는 비린내가 나고 결국 몇몇 물고기들은 질병에 걸리거나 폐사해버리고 맙니다.
때문에 여과기도 더 추가해야되고 물도 더 자주 갈아줘야되겠지요.
한마디로 힘만들고 돈만 더 깨집니다.
<성무성님의 올린 매운탕집 수조>
혹시 여러분의 어항이 이렇지는 않겠죠~?~?
깔끔하게 관리하고 싶으시다면 과밀사육하지마세요~^^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그럼 이제 어항을 세팅할 차례입니다.
3가지 타입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여울어항
하천 상류에 사는 어종들을 위한 어항
관상어로 인기 있는 여울어종에는 쉬리, 갈겨니, 새미, 금강모치, 연준모치, 버들치, 배가사리, 돌마자등이 있고
육식어로는 쏘가리, 꺽지, 자가사리, 퉁가리 등이 있습니다.
강모래, 잔자갈등을 5cm 내외로 깔고 주먹만한 돌을 이리저리 겹쳐 깔아놓습니다.
수중모터등으로 물살을 강하게 만들어 주면 물살을 타고 노는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울어종은 고수온 & 산소부족에 취약하기때문에 수온상승을 고려한다면
걸이식여과기처럼 모터가 외부에 달린 여과기를 사용하거나 발열이 적은 수중모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여울이라는 환경을 어항에서 재현하기에는 힘듭니다.
굽이치는 여울환경을 만들려면은 적어도 어항크기가 3~5자는 되어야 할 것이고,
또한 낮은 수온과 풍부한 산소, 맑은 수질을 유지하기에는 결코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비록 완벽한 환경을 재현할 수는 없어도,
부족하게나마 우리민물고기를 위한 어항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적어도 수초어항에 쉬리와 금강모치를 넣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군요^^
말이 필요없는 완벽한 예시어항들이죠~
위의 메딕님어항은 연준모치등을 위한 하천상류의 '소(웅덩이)' 환경을 재현한 것이고
아래 리얼도그님의 어항은 참중고기를 위한 하천 중상류의 여울어항을 재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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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류어항
하천 중상,중하류에 서식하는 어종들을 위한 어항
칼납자루, 납자루, 줄납자루, 중고기, 참중고기, 피라미, 참마자, 몰개류, 모래무지 등
강모래를 5~7cm 두께로 깔고 돌과 수초 위주로 레이아웃을 합니다.
나사말, 말즘같은 수초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비교적 재현하기 쉬우면서 다양한 어종을 기를 수 있습니다.
어종에 따라 물살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키웁니다.
리얼도그님의 칼납자루를 위한 어항
수초(말즘)와 돌의 자연스러운 배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웅덩이형 어항
수초가 우거지고 물의 흐름이 느린 환경에 사는 어종들을 위한 어항
버들붕어, 송사리, 왜몰개, 버들매치, 각시붕어, 흰줄납줄개, 떡납줄갱이, 큰납지리등
이런 어종들은 환경변화에 강하고 요구조건도 까다롭지않아 입문자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강모래, 소일등을 이용하여 세팅하고 수초를 많이 심으면 수초가 우거진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유목과 갈대가지 등을 이용하면 민물고기어항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송사리, 왜몰개 같은 어종은 물풀에 알을 낳기 때문에,
검정말, 붕어말, 물수세미, 나사말등을 우거지게 심으면 번식처 및 은신처가 됩니다.
상대적으로 강한 물살을 싫어하기때문에 에어펌프를 이용한 여과기를 사용하거나
측면, 걸이식 사용시에는 물살을 줄여서 사용해야합니다.
특히 버들붕어 송사리등은 수면에서 생활하기때문에 물살을 거의 없다시피 세팅해야 합니다.
메딕님의 자생수초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수초어항입니다. 정말 아늑한 환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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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물고기의 다양성을 고려한 어항세팅***
우리나라에는 약 210여종의 민물고기가 서식합니다.
이들은 각각 고유한 생태를 가지고 있으며 선호하는 서식환경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물론 비슷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는 무리도 있지만,,)
민물고기를 사육하려면 목표어종의 습성과 서식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버들매치(모래무지아과)와 왜몰개(피라미아과)는 농수로 같은 환경에서 같이 채집되지만
행동습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를 잘 고려해서 어항을 세팅해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멋진 어항들을 만들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카페 생태전시관 갤러리에 이렇게 훌륭한 어항 예시들이 있는데 보고만 지나치면 좀 그렇겠죠..?
바닥재의 종류, 수초의 종류, 돌의 종류와 배치, 전체적인 레이아웃등을 유심히 관찰하여 집에서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어항을 꾸미셨다면...
이젠 물고기를 채집할 차례입니다~!!
신나는 고기잡이 gogo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구, 먼저 허락받고 써야했는데 죄송합니다^^
훌륭한 예시에 멋진 글이네요 많은 내공을 쌓아야 겠지요 ^^
한눈에 쫙 보이는 설명..좋군요...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당..^^
좋은 글이어서 "초보자 길라잡이" 게시판으로 이동시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기가 막히십니다. 정말 쉽게 물생활의 길잡이로 충분합니다.
정말 멋있습니다....저도 어항에 민물고기 키우지만..어항만 크고 (160x70x70)안은 썰렁하고 수초는 뜯겨서 앙상한 줄기만 남고 사무실 직원들 원성이 자자한데 위사진들보고 비슷?하게라도 다시해야겠습니다. 캄사합니다.
멋집니다.....좋습니다......
정말 입이 벌어지고 턱이 빠질것처럼 멋진 어항이네요..왕 부럽...전 수초를 가지런히 심어놓아보아도 요놈들이 얼마나 힘이 센지 뿌리도 내리기전에 다 뽑히곤 하던데...
수초가 많은 어항이 제일 맘에 드는군요!
헐....어항을 먼저 만들어놓고 물고기를 샀어야했구나....ㅠ.ㅡ
수초도 채집할 수 있음 좋겠어요...
이 글을 세번째 읽는데 읽을 때 마다 새롭습니다.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물잡이 기간 꾹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 하네요..^0^..
음...제 집에 있는 어항은 많이 부족하군요...더 노력해야 겠네요...
저도 해보고 싶어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고품질 정보 감사합니다. 초보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잘배웠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히 잘보았습니다.......너무나 멋집니다
아휴 정말 세심하고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수초는 이탄은 어떻게 하였는지요 궁금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초보자에게 참으로 유익한 공부가되었습니다.
저는 하류네요 가재어항인디 유익하네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글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담아 갈께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렇게만들면....물갈이할때는..어떻게....하나요..?;;
정말 레이아웃 보고 입이 떡 벌어지네요. 좋은 글도 너무 감사합니다.
새로운방법이 많군요...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