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JIFF 가기 전에 올렸던 추천 음식점 리스트인데,
어차피 그때 이후로 전주가보지 못해서 바뀔게 없어서
그대로 긁어다가 올립니다.
밑에 리플을 보니 가족회관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비추가 걸리던데, 전 예전에 손님올때마다 여기 데려갔는데
맛이나 서비스 모두 최강급이라 괜찮았다는...-_-;;
가족회관이나 반야돌솥밥 같은 대형 가게들을 빼고 나머지들은
아직 살아 남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워낙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라.
영화제 핑계삼아서 전주 한번 내려갈까 했었는데,
주말에 처리해야할 다른일이 두어개가 막 겹쳐버리는 바람에
가능할지 아직 모르겠네요. 좋은 영화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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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10년넘게 살다가 서울 올라가서 가장 당황스러웠던게
싱겁고 맹숭맹숭한 음식 맛이었는데 해남, 강진쪽 사람들이 전주오면
그렇다고 하는걸 보니 남도쪽으로 갈수록 양념맛이 진한가 봅니다.
뭐 어쨌든 다 소개할수는 없어서 몇군데만 찝어보죠.
1. 비빔밥
"가족회관"을 추천합니다.
전주 사람들 사실 비빔밥 잘 안먹긴 한데, 그래도 외지 사람들 오면
하도 비빔밥 비빔밥 해서 여러번 가게 되는데 제가 먹어본곳 중에는
그중에서 가장 나은곳인듯 싶습니다.
위치는 "영화의 거리"에서 "객사"앞으로 나와서, 길건너편 "전주우체국"
골목안으로 들어가면 우체국 정문 바로 대각선 맞은편 2층에 있습니다.
음식점은 몰라도 "전주 우체국"위치는 길막고 물어보면 거의 알껍니다.
도청앞에 있는 "성미당"과 전통문화거리 중간쯤에 있는 "마패"도 괜찮습니다.
반면에 꽤 잘알려진 집인 공설운동장 근처의 "한국관" "한일관"은
맛도, 서비스도 별로입니다.
덕진예술회관에서 가까운 "고궁"이라는 좀 고급스러운 비빔밥 집은,
맛있다고는 하는데 다른곳보다 비빔밥이 좀 비싼편이라는거 같습니다.
한그릇에 만원이 넘는다는거 같은데-_- 안가봐서 맛은 모르겠네요;
가격은 7천원~만원 정도.
2. 콩나물 국밥
콩나물 국밥은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다가동"식의 해장국 스타일과, "남부시장"식의 국밥 스타일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서 10분거리에 있는 "다가동"식 해장국
스타일의 원조인 "삼백집"의 맛을 가장 좋아합니다.
"욕쟁이 할머니의 집"이라고 붙어있는데 이집에서 5년동안 수십번 먹으면서
할머님은 한번도 못본듯 하긴 합니다만-_- 어쨋든 새벽부터 영업하고,
속푸는 콩나물국 맛 하나는 끝내줍니다.
위치는 "전주관광호텔"이나 "다가교" 를 찾으셔서 주변에서 물어보세요;
워낙 유명한집이니 거의 다 압니다. 참고로 삼백집은 사람이 밀릴때가
많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삼일관"도 맛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삼백집밖에 안가봐서 삼일관 맛은 보증 못함-_-)
남부시장 방식은, 해장국밥 식으로 밥이 푹 말아서 나오는 삼백집 스타일이랑
다르게, 국따로 밥따로 나와서 국밥보다는 콩나물 맛이 살아있는 스타일인데,
이쪽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어서..
"왱이콩나물국밥"과 "풍전콩나물국밥"이 가장 대표적인 집인데,
남부시장식이래서 남부시장을 찾아 가면 안되고,
"홍지서림"을 물어봐서 찾아가면 "홍지서림"골목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한번 꺾어주면 나란히 있습니다.
(서울로 치면 교보문고-_- 전주에서 가장 큰 서점이라 역시 물어보면 다 압니다)
아 삼백집이나 왱이집 모두 "영화의 거리"에서 걸어갈수 있는
도보 10분정도 거리입니다.
가격은 3500원~5000원 정도
(5년전에 고등학교 다닐때는 3천원씩 주고 애용했는데 올랐으려나-_-)
3. 돌솥밥
전주하면 보통 "비빔밥" 혹은 "콩나물 국밥"만을 생각하지만,
사실 전주 사람들은 비빔밥은 외지인들 올때 아니면 거의 안먹고,
콩나물국밥은 싸고 해장에 좋아서 술먹고 속풀이로나 한번씩 먹는편이고
주로 "외식"을 하게 될때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저 "돌솥밥"과 소양의 "생두부 & 순두부 백반"인데,
순두부는 매우 원츄! 하나 소양이 전주에서 차타고 한시간은 가야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에 있는곳이라서 대략 생략하고-_-
돌솥밥만 안내.
이건 뭐 전주에서 아주 독보적인 맛을 개발한 원조집이 있어서,
그집 하나만 항상 밀리는데, 10년 넘게 살면서 수십번 가다보니
별로 맛있는지 모르겠고, 처음 맛이 생각이 안납니다만,
처음 가신 분들은 기가 막히다고 맛있게 드시더군요.
(서울에서도 분점을 본적이 있는데, 어제 광주 지나가다보니,
광주시내에도 분점이 있더군요-_-)
"도청"을 찾아가셔서 도청앞 음식점 골목에서 "반야돌솥밥"을 물어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비슷한 짜가 많은데 먹으려먼 꼭 "반야"를
가시길, 양념장 맛이 다릅니다.
4. 전북대 앞 식당들.
제 모교 고등학교가 "영화의 거리"에서 10분,
저 모교 중학교가 "전북대"에서 10분 거리인데,
고등학교 근처의 먹거리들은 그래도 머리가 좀 굵어진 뒤라서,
여기저기 먹으로도 다니고 했었는데,
중학교때야 얌전히 도시락 싸다니고, 먹을거래야봤자 학교앞 분식집의
떡볶이와 튀김정도가 전부이던 시절이라서, 사실 전북대 근처의 맛집은
잘 모르겠습니다-_-
뭐 전북대 다니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그이들에게 이끌려서
여기저기 자주가긴 합니다만, 특별히 가는데가 없어서 안내..라고
말할수 있는 곳이 생각나진 않습니다만,
전북대 앞, 전국에서 몇번째 안에 들만큼 밥값 & 술값이 쌉니다.
만원짜리 안주 하나시키면 기본안주까지 더해서 5-6명 술 거뜬히 먹고,
생삼겹 1인분 5천원 넘는데 없습니다-_-
밥집같은 경우도 그냥 여기저기 작은 곳들 많이 있는거 같은데,
다 양많고 먹을만 한곳들입니다. 그냥 대충 들어가서 먹어도 3천원이면
밥한끼 먹으니 걱정말고 아무데나 들어가시길.
5. 간식용 먹거리들!
사실 이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떡볶이"라서 전주는 물론
서울에서도 떡볶이는 맛있다는곳 찾아서 순례를 다니고 있습니다만,
전주에서 영화관 근처 떡볶이 맛있는 집도 소개하죠.
상영관중에 "프리머스"라는 극장이 있는데, 극장 건물 1층에, 정문 바로
옆에 "옴시롱 감시롱"이라는 분식집이 있는데 떡볶이맛 기가 막힙니다.
즉석식은 아니고, 포장마차식으로 파는 집인데 떡볶이에 고구마를 넣어서
주는데 떡볶이 양념맛이 정말 원츄입니다. 단 자리가 좁아서 (한 10석쯤?-_-)
앉아 먹기 무척 힘드니, 포장해서 극장 앞이나 대충 아무데나 서서 요기하세요.
(영화제때는 그렇게 해도 눈치 안보입니다-_-)
전북대 앞에는 전주에서만 있는 메뉴, "상추튀김" 이 있습니다.
난 다른데도 상추튀김 있는줄 알았는데 서울와서 "상추튀김" 먹어봤냐는
이야기에 다른곳 사는 친구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더군요-_-
상추만 튀긴건 아니고, 고추튀김처럼 상추안에
고기다진거, 야채 등을 넣고 긴건데, 꽤 맛있습니다.
전북대 구정문 코앞에 가면 여기저기 튀김집에서 다 팝니다.
"영화의 거리"에서 걸어가기는 좀 멀고, 버스타고 가기는 좀 아까운
도보 20분정도 걸어가면 "전동성당"이란 고딕양식의 오래된 성당이
나오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심여고"라는 성당재단의 학교가 있는데,
성심여고 담벼락에 있는 "베테랑 분식"이라는 외지 사람은 잘 모르는
맛집이 숨어있습니다.
주 메뉴는, 칼국수!
일단 한그릇 시키면, 웬만한 남자 혼자도 다 먹기 힘들만큼 엄청난 양이
나오는데 양뿐만이 아니라 맛도 서울 여느곳보다 맛있습니다.
첫댓글 제 씨리즈 마지막편에 먹을 것을 넣으려고 했는데..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와.. 이것 작년에 보고 참 좋았는데..지금 봐도 좋네요.. 저도 갠적으로 비빔밥은 '가족회관'이 일순위입니다.. 맛과 정갈함, 양에 있어서도.. 최고로 보는데요... 참.. 베테랑 분식은 드라마 '단팥빵'에도 나왔었죠^^;;
이거 좀 편집해서 사용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싸이에다가도 퍼담구요^^ ㅎㅎ
물론입니다^^ 저작권 없는 Copy Left 입니다^^
우와.. 이번에 처음 전주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왼손 복사.. 기억하겠습니다 ㅎㅎ..
베테랑 분식의 칼국수는 물론 필수코스입니다만, 숨겨진 별미 "팥빙수"도 후식으로 드셔주시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양이 많으므로 두명 이상이 가서 하나만 시키시면 됩니다.
그리고 삼백집 스타일은 굉장히 뜨거운데 비해서 왱이집은 먹을만한 정도로만 뜨끈합니다. 선택에 참고하시고, 콩나물 국밥을 드실때에는 "모주"를 시켜서 한잔 드셔주시는 것이 또 멋쟁이입니다. 술을 한번 끓여서 만든 적갈색의 뜨끈한 음료인데 별미입니다. 알콜기운은 거의 날아간 후이므로 부담없이 드셔보세요.
litlwing님 오랜만이에요. 피판 때 살짝 한 번 뵜었는데요^^;; 거의 전주 광이신것 같습니다~!! 올해도 오시나요??
못갑니다. 털썩~ T.T 지프는 못가지만 모주 마시러 따로 한번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샤이님, 간만입니다. 개폐막외엔 전북대 갈일이 없어, 학교앞, 질적한 분위기는 맛보지 못할 것 같아, 좀 섭섭하네요. 전주분들은 거의 십중 팔구는 가족회관을 추천해 주시던데, 전 웬지 O O 회관이란 뉘앙스가 영 안 땅겨서 늘 성미당에서만 먹었었는데, 올해는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작년에 이 글을 보고 상추튀김 먹겠다고 찾아가다가 테러당한 기억이 나는군요. 상추에 싼 재료를 튀긴 생소한(!) 튀김을 기대했는데, 그냥 일반 튀김을 상추랑 같이 주더라구요.-_-; 상추에 싸먹는 튀김이라; 물론 색다르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