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 = 옥포매립지 대우조선해양 복합업무단지거제 ‘최고, 최대’ 규모 오피스 빌딩 오션플라자는 일반적인 사무용 건물인 오피스빌딩(Office Building) 가운데선 지역 내 ‘최고,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공을 맡은 대우조선해양건설 및 거제시에 따르면 옥포동 1991-3번지 일원에 들어선 오션플라자는 지하 1층 지상 18층으로 고층 아파트를 제외한 지역 내 단일건물 중 가장 높다. 연면적(건물 각 층의 바닥 면적을 합한 전체면적)은 3만1914㎡(9630평)로 국제규격 축구장 면적(6600여㎡)의 5배에 가깝다. 대부분이 선박설계를 담당하는 인력의 사무공간으로 쓰이며, 별도의 교육연구시설과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건물 모서리 일부를 잘라낸 듯한 비대칭형 외벽도 기존 건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알루미늄 커튼월(Curtain Wall, 하중을 지지하고 있지 않는 칸막이 구실의 바깥벽)과 복층으로 가공된 로이유리(Low Emissivity Glass, 유리 표면에 금속 또는 금속산화물을 얇게 입힌 것)로 마감해 개방감을 키워 외관이 돋보인다.
오션플라자 곁에 세워진 하모니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 ‘키’는 오션플라자보다 작지만 ‘덩치’(연면적 9730평)는 더 큰 게 특징이다. 조선소 입장에서 가장 큰 고객인 선주(船主)를 비롯해 선급(船級), 협력사 업무 공간, 구내식당 등으로 꾸렸다.
이 두 건물에 상주하는 인원만 줄잡아 4000명. 유동인구까지 감안하면 웬만한 기업체 하나와 맞먹는 수준이다. 게다가 외부와 접촉이 많은 부서가 입주하다보니 인근 상권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대우조선해양 측의 설명이다.
복지센터 개념의 해피니스홀(지하 1층, 지상 4층)엔 250석 규모의 영화관과 대회의실(300여명 수용), 체육관(1340석) 등이 마련됐다. 특히 이들 시설은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도 개방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전시실을 겸한 레스토랑 및 카페도 여기에 터를 잡는다.
지역발전 연계한 개발사업 모델 옥포매립지의 전체적인 틀을 바꾼 대우조선해양 복합업무지원단지는 지역발전과 연계한 개발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조선소 생산용지 확보에 따른 지역민과의 갈등을 상생(相生)의 시각에서 풀어낸 모범사례로도 꼽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옥포매립지 개발 당시 조선블록을 만들 수 있는 직접생산용지로 계획했다가 인근 주택가와 상가지역 피해를 우려해 용도를 간접생산지원용지로 바꿨다. 선박설계 등 간접생산설비와 업무조직은 조선소 바깥(옥포매립지)으로 모으고, 야드의 남은 공간을 직접생산시설로 개발하기로 한 것.
복합업무지원단지 신축공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민과 기업이 함께 고민한 결과물로 평가 받고 있다. 조선소는 부족한 생산용지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민은 늘어나는 유동인구로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복합업무지원단지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제’와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콤플렉스(복합 건물) 타운’으로 자리 잡을 걸로 보인다. 건물 뒤편 해안을 따라 바다에 파일(말뚝)을 박은 뒤 너비 10m의 보드워크(Boardwalk, 해변이나 물가에 판자를 깔아 만든 길)를 만들어 조경과 미술 장식품 등이 어우러진 시민공원 형태로 조성한다는 복안.
실제 스크루(Screw)를 형상화 한 조형물(분수)이 설치된 이 공간은 평소 주민들의 산책로로 개방된다. 군데군데 벤치가 놓여 바다를 조망하기에 좋은 데다 돛대 모양의 막을 씌운 야외 공연무대도 따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옥포지역의 색다른 휴식처로 거듭날 전망이다. 건물 외벽을 두른 LED 경관조명 역시 주변 야경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준공을 앞둔 복합업무지원단지는 회사의 미래전략을 위한 첫 단추이기도 하지만 향토기업으로서 회사와 지역의 발전을 함께 할 수 있는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민과의 상생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대선 현장소장 미니인터뷰
“거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 대우조선해양건설 김대선(53·사진) 이사는 이번 복합업무지원단지 신축공사의 현장소장을 맡고 있다. 옛 대우그룹 계열의 대우건설에서 24년을 근무한 ‘대우맨’ 출신 베테랑이다. 오션플라자를 비롯한 복합업무지원단지가 곧 준공되면 명실상부한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거라고 강조한다. 마무리 공정이 한창이던 지난 21일 기술센터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 옥포매립지가 확 달라졌다. “공사개요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대지면적 2만6500㎡(8016평)에 건축면적은 1만6529㎡(5000평)다. 개별 건물과 주차장을 합한 연면적이 8만9280㎡(2만7000평)에 달한다. 거제지역에 있는 업무용 시설로는 단연 최고, 최대 규모로 꼽힌다. 상업용 건물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다. 홈플러스가 입주해 있는 장평 디큐브백화점의 연면적(7만4809㎡)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상주인력 또한 오션플라자와 하모니센터 각각 2000명으로 잡고 있어 단일 건물로는 지역 최대 규모다.”
- 복합업무단지의 특징을 꼽는다면. “시공 전부터 지역민과의 상생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 실질적인 사무 공간(오션플라자, 하모니센터)을 제외한 해피니스홀에 영화관과 체육관 등을 마련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1340석 규모의 체육관은 농구, 배드민턴, 배구 등 세 가지 종목으로 사용되는데, 다양한 문화행사를 치르는 데도 무리가 없어 지역민을 위해 개방할 계획이다. 전시실을 겸한 레스토랑, 카페도 들어서는데 색다른 공간이 연출될 걸로 기대된다. - 직장 보육시설도 눈에 띄는데. “임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을 복합업무단지 한 편에 마련했다. 4000명이나 되는 인원이 근무하는 공간이다 보니 아이들 양육 문제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외관에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써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건물이 여러 가지 색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차원인데 내부 역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장난감이나 동화 속 공간 콘셉트에 포인트를 두고 인테리어 등을 시공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친환경 소재에도 신경을 썼다.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할 걸로 예상된다.(웃음)”
- ‘랜드마크’로 불러도 좋을 것 같은데. “건물의 높이, 규모, 지역경제 유발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거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 외벽에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경이 돋보이게 했고, 수변공원 핸드레일에도 조명을 달아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으로 꾸몄다.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구성에 중점을 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다. 고현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옥포지역의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걸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