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쟁이는 깍정이가 변해서 된 말이다.
깍정이는 원래 청계천과 마포 등지의 造山에서 기거하며 구걸을 하거나,
장사 지낼 때 무덤 속의 악귀를 쫓는 방상시(方相氏) 같은 행동을 해서
상주에게서 돈을 뜯어내던 무뢰배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 뜻이 점차 축소되어
'이기적이고 얄밉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깍정이패의 유래는 조선 건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에
경범자들의 얼굴에 먹으로 죄명을 새긴 다음에 석방하였다 한다.
그러다보니 얼굴의 흉터 때문에 사회생활을 온전히 할 수 없는
전과자들은 끼리끼리 모여 살았다.
옛날에 청계천에 흘러들어온 모래와 흙이 많아 이것을 긁어모아 산을 만들 수 있었다 한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산이라고 하여 조산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그곳에서 굴을 파고 함께 살았다.
이 토굴에 사는 땅꾼들은 서로 패거리를 지어서 큰 잔칫날이나 명절날 등에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거지 생활을 했다.
그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개중에는 돈을 모아 장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결같이 상여도가 즉 지금의 장의사를 차렸다.
이렇듯 청계천 등지의 조산에 기거하면서
거지 생활을 하거나 장의사를 하면서 방상시 같은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을 일러
'깍정이'라 불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