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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올린 호주 직업의 세계 라는 글에 당황해 하는 분들이 좀 있어 보인다.
특히 의사, 치과의의 평균연봉이 한화로 8천만원대 라고 하니
근거없이 분노하고 그들의 연봉을 높여주고자 애를 쓰는 분들도 있다.
이 분들이 현직 의사나 치과의 라도 그럴 이유가 없는데
호주 치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분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지 참 궁금하다.
호주정부의 자료가 잘 못된 것인지 좀 더 알아보았다.
미국 치과의의 연봉은 어떨까?
자본주의의 총아, 의료수가가 높기로 명성이 자자한 미국, 그래서 잘 나간다는 의사들은 모두 미국으로 가지 않는가?
미국은 국가의 안보에 관련된 것을 빼고 모든 자료는 공개한다. 그래서 미국 치과의의 연봉은 미국치과협회에도 잘 나와있고 미 노동부의 사이트에도 자세히 나온다.
www.bls.gov/oes/current/oes291021.htm
또한 WIKI로 문의하면 현직 치과의 들의 친절한 답변도 소개되어 있다.
2007년 현재 미국 치과의는 161,000명이고
이 중 85% 가량인 136,000명의 치과의는 일반 치과의 이다.
나머지 분야의 치과의는 스페셜리스트의 성격을 띄고 있다.
일반 치과의의 평균 연봉은
시급 66.17불로 연봉 137,630불이다.
일반 치과의 중 하위 10%의 치과의는 시급 35불 가량으로 연봉 7만불 선이다.
또한 차하위 25%는 시급 48불로 연봉 10만불이다.
-음, 연봉 10만불 미만이 35%나 되는 구나
호주에 취업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호주 치과의의 연봉은 4만불-10만불로 소개되어 있다.
이들은 보통 개업보다는 취업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미국과 같은 의료선진국이 아닌 호주에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기에 아마도 시작 연봉이 4만불대부터 인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에서 미화로 13만 7천불하는 치과의의 평균연봉이 호주서는 호주 달러로 9만7천불선이다.
미국과 호주의 경제력, 자본, 인구의 집적도, 의료비용차이 등을 감안하면 내가 보기에 호주 치과의 연봉 9만7천불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전혀 이해가 안간다.
미국 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호주연방정부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자세하고 정확한 직업별 임금, 가이드라인, 전망, 교육기관 등 모든 해당 직업에 관한 정보와 아울러 직업의 종류도 훨씬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과연 통계와 분석의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분들은 호주서 약국 차리려면 작게는 수십억부터 쇼핑몰안의 약국은 100억의 권리금이 붙어 있다고 용감하게 말한다.
미국의 경우 약사의 연봉 10만불 정도..
당신이 연봉 1억 벌기위해 권리금 수십억내고 약국 차리겠나?
30억만 들어도 권리금 회수하려면 30년 걸리네.
권리금은 1-2년치의 순이익이 합리적인 가격이다.
한마디로 비상식적이다.
그럼에도 호주에 내가 3년가까이 머물면서 보면 호주는 종종 이런 비상식에 가까운 카더라 통신이 꽤나 진지하고 엄숙하게 교민들 사이에서는 전파되고 신봉되는것이 문제다.
나 : 호주에는 버거킹이 없나요?
교민1 : 헝그리잭스가 버거킹입니다.
나 : 버거킹이 더 유명한 상표고 동일체인이면 같은 상호로 영업해야 하지 않나요?
교민2: 여기는 여왕의 나라라서 버거킹(KING)이름은 못씁니다.
나 : 그럴리가 없을텐데요. 상표법상 체인점은 동일상호를 써야 할텐데..
그럼 영국이나 캐나다도 버거킹은 없겠네요?
교민들 : 묵묵부답
나 : 아, 네 여기서는 헝그리잭스가 버거킹이군요..
호주 온지 얼마 안되서의 참 우스운 얘기지만 당시에는 제가 꽤나 열내며 교민들과 얘기하던 기억이 새삼 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가 종종 교민들 사이에서 우기는 스타일로 주장되고 그야말로 좀 어리숙한 사람들은 곧이 곧대로 믿고 또 전파하고 ..
그런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내가 아는 치과의는 연봉이 4-50만불 된다..고 말하면
그럴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보니 호주 치과의는 모두 적어도 월에 3-4만불 번다고 하면
대놓고 자신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내가 아는 김앤장의 대표변호사는 2003년기준 월봉이 50억 연봉이 600억입니다.
고로 대한 민국의 변호사들은 모두 연간 몇백억씩 법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이 절 어떻게 생각할가요?
사족 : 호주에서 버거킹이 헝그리잭스가 된 까닭은 타스매니아의 사업가가 상호로 버거킹을 이미 등록해 놓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헝그리잭스로 호주에서 체인점 사업을 한 것이고 이후 버거킹 상호등록자와 합의하에 버거킹을 쓸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헝그리잭스가 전국적으로 퍼져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여태까지 그냥 헝그리잭스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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