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십니까?'
비누, 젓가락, 양말…. 한동안 명절 선물로 사라졌던 70∼80년대 추억의 명절 선물세트들이 재등장하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의 실속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비누세트와 젓가락세트 등을 다시금 선보였다. 비누의 경우 올 설 선물세트에서는 제외됐었지만 이번 추석을 맞아 많은 비중을 두고 구성했다. 허브, 벌꿀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1∼3만원대. 그동안 은수저 세트 등 고급제품군만 판매됐었던 젓가락은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무장했다. 젓가락 끝부분에 옻칠 가루를 덧입힌 '천연 옻칠 젓가락세트'(5인용)를 2만원에 판매한다.
굴비, 갈비 등 값비싼 선물세트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고등어의 재등장도 이채롭다. 현대백화점에서 내놓은 '녹차 고등어 세트'는 고등어를 녹차물에 담가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없앴고 머리, 가시를 제거해 보관과 조리가 간편한 것이 특징. 신세계백화점의 '아침에 생선 세트'는 고등어, 삼치 등 서민층에게 친숙한 생선을 요리하기 편리하게 토막내 소금, 간장, 미소된장으로 간을 맞춘 제품이다.
추석선물로는 쉽게 볼 수 없던 마른 오징어 세트와 영양갱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 '울릉도 대왕 오징어 세트'(20마리)는 8만원, 롯데백화점 '에이따로 양갱세트'는 10만원.
그외 할인점에서는 양말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2,800∼1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 양말 선물세트를 준비했으며, 홈플러스도 저렴한 2족 양말 선물세트 비중을 예년에 비해 10% 정도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임대환 부장은 "복고풍 선물세트는 웰빙 등으로 인한 고급화를 전개하면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보다 가격대를 낮춘 대신 소재를 고급화한 제품으로 올 추석 선물세트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