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이 제철을 맞았다. 겨울철 최고의 보양식 중 하나로 꼽히는 굴은 날이 추울수록 속이 알차고 맛도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도.
대전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건너편에 위치한 ‘통영굴마을 굴향기’는 경남 통영에서 채취 후 24시간이내의 것들만 매일 직송. 싱싱한 남해 바다의 향을 그대로 간직한 채 미식가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접시 가득 담겨져 나온 생굴과 전복을 보니 스스럼없이 젓가락을 집어든다. 일단 몸에 제일 좋다는 전복 내장을 고추, 마늘과 함께 깻잎에 싸서 입에 넣었다. 쌉쌀한 내장의 맛이 가히 일품. 생굴 한 알을 깨무니 짭조름한 남해 바다 향이 입 속으로 왈칵 뛰어든다. 입안 가득 파도가 덮쳤다 지나가는 듯 했다. 온가족 환절기 떨어졌던 입맛 되살리는 데 제격.
바다의 용왕이 즐겨 먹었다는 해신탕은 이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 토종닭과 전복 그리고 싱싱한 굴의 환상적인 만남은 오케스트라 같은 하모니를 이룬다. 상 위에서 바글바글 끓어 오르는 해신탕에서 한약재 냄새가 향긋하게 퍼진다. 닭과 해물을 맛보기 전에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니 입안에 약재향이 퍼진다. 한약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첫 맛에 약간 움츠러들 수도 있겠다. 국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갖 한약재가 어우러진 향기로운 냄새만으로도 ‘정말 몸에 좋겠네.’라는 생각이 가슴 가득해진다. 진한 국물과 함께 연하게 씹히는 닭살과 낙지, 새우, 가리비, 게 등 각종 해산물의 쫄깃한 맛도 그만이다. 또한 해신탕의 깔끔한 마무리는 역시 모든 영양이 녹아있는 담백한 ‘육수’. 솥에 전복껍질을 가득 넣고 몇 시간을 곤 뒤 인삼, 녹각, 가시오가피, 황귀, 당귀, 엄나무, 대추, 밤, 녹차잎 등 갖은 약재를 더하여 12시간 이상을 푹 우려낸다는 주인의 설명처럼 그 맛의 깊이가 느껴진다. 가격도 만족스럽다. 둘이서 먹을 수 있는 ‘중’자가 3만원대. ‘맛’과 영양, 그리고 경제적인 사정까지 고려한 통영굴마을 굴향기의 해신탕 한 그릇은 이번 겨울 온가족 보양식으로 안성맞춤.
이집 요리의 또 다른 일품 굴밥. 인삼, 대추, 밤, 은행 등 10여가지 이상이 들어간 영양 밥이다. 물론 굴도 알알이 들어가 있다. 몇 숟가락에 한 그릇이 뚝딱. 굴국밥만 먹었던 이들이 별미로 먹을 수 있는 메뉴다. 또 굴전도 인기다. 다른 굴요리집의 커다란 굴파전이 아닌 하나의 전에 굴 두 알씩 넣어 부친 것으로 잔파, 야채 등 대 여섯 가지 재료가 굴을 품고 있다. ▲해신탕 中 3만8000원 大 4만9000원 ▲전복&생굴모듬회 3만5000원 ▲생굴회 1만6000원 ▲영양굴밥 8000원 ▲굴전 1만원 ▲매생이굴국밥 6000원 ☎042(471)9889. <글 조남형 사진 신호철 기자> 12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자랑“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맛과 영양이 가장 중요하죠. 이 두 가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은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고요."‘통영굴마을 굴향기’의 배순희 실장은 무엇보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먹는 순간에도 맛있어야 되지만 먹고 나 후에도 몸에 이로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것은 또 배씨가 ‘웰빙 건강요리’만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씨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자리에서 여유를 가지고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http://www.0808.or.kr/shopping/shopping-index.php?c=59
싱싱한 매생이/해초 구입문의 전복마을
http://www.0808.or.kr
제철수산물 구입문의 전복마을
전복마을 바로가기 클릭!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