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하도에 있는 지적장애우 생활시설 공생재활원입니다.
저희 공생재활원은 120명의 가족들과 48명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함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저희 공생재활원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초등에서 중등, 중등에서 고등과정의 특수학급이 운영되어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들께서 이 곳을 방문하시고 근무하시며 이 곳이 진짜 불모지라는 말씀을 간혹 하셨습니다.
이 곳에서 근무하시며 애써 주신 노고들이 녹아져 지금의 저희 학생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이 애써주시다 지금은 전근을 가신 황정보 선생님의 그리움과 감사함을 이곳에 담아 보고 싶습니다.
3월의 고하도 바람은 그리 봄기운을 담지 못합니다.
그 바람을 맞으며 차도 들어서지 못하는 흙길을 밟아 차가 멈춘 마을 앞에서부터 30분이 족히 넘은 거리를 걸어 들어오셔야 하는 거리에 학급은 아주 작게 위치해 있습니다.
남자 선생님이셨지만 희고 큰 눈에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열정이 단단한 결심으로 서려 있는 선생님을 대하며 공생재활원은 희망으로 설렜습니다.
비가 오면 엉망이 되어버리는 흙길을 함께 걸으며, 여름의 뜨거운 볕에 너도나도 까매진 서로의 얼굴을 대하며, 눈이 오면 옷깃을 여민 채 찬바람을 대하며 함께 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2009년 지금까지 선생님과 함께 한 4년의 시간, 23명의 생활인들에게 중등교육을 제공하며 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교육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셨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가정에서 돌보는 지적 장애 아이들과는 또 다르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그 벽을 넘어서기 위해 하셨던 많은 일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가정에서부터 시작한 가정체험은 저희 공생재활원 가족들에게는 큰 솜사탕을 받아든 부푼 설렘이였습니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시작이 되었으며 가정이라는 가장 평범하지만 우리 학생들에게는 본래 없었던 공간을 체험하는 귀한 기회였습니다.
저희 공생재활원 학생들의 대중 목욕탕 이용.. 늘 물사정이 좋지 않은 터라 대중탕 이용은 정말 가족들에게 너무나 필요하고 개운함을 선물해 주신 시간이였습니다.
사회적응 활동으로 가족들을 차에 싣고 영암, 함평, 광주, 변산, 부안, 경주... 새로운 곳을 찾아 함께 해 주신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의 고마웠던 마음을 이 곳에 전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훌륭한 교육자를 만났던 저희 공생재활원에서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