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천안~논산 간 민자고속도로를 달려 정안으로 빠져나가 마곡사로 향하는 국도를 달린다. 무작정 목적지를 향해 달리지 않고 주변 풍경을 주의 깊게 본다. 우연히 만난 풍경이 목적지에서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느린 속도로 가다 문득 작은 자작나무 사이로 붉게 물든 아기단풍들을 마주쳤다.
② 충남 공주 정안면에서 마곡사가는 국도변. 정안톨게이트로 나와 천천히 달리며 주위를 살필 것. 사진처럼 눈에 띄는 곳이 보인다.
③ 일반 줌렌즈로 찍어도 무난. 그러나 보다 독특한 경치를 원할 경우 광각렌즈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④ 사진가 안성곤(2005년)
≫ 주변 맛집_ 늘푸른솔가든
평일에는 메주콩으로 만든 노란 두부를, 주말에는 서리태로 만든 흑두부를 만든다.
●메뉴: 늘푸른정식(1인당 1만원), 손두부(1접시 8000원)
●전화번호: (041)841-3438
●주소: 공주시 사곡면 유룡리 379-1
11월 20일 AM 07:30 군산 금강하구
① 전날 해질 무렵 군무를 이루며 일제히 날아간 오리떼들이 이른 새벽에 돌아온다는 학예사의 말에 오전 5시쯤 금강하굿둑으로 갔다. 그러나 때때로 수십 마리씩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를 빼곤 너무나 고요했다. 마음이 급했다. 좋은 장소를 찾아 강 이쪽저쪽을 헤매는 중 저 멀리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그때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편대를 이루며 강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황금빛 햇살에 물든 갈대밭 사이로 보이는 철새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길 10여분, 얼었던 몸은 금강에 비치는 햇살에 스미듯 녹았다.
② 전북 군산시 성산면 금강 하구 금강호 철새조망대 맞은편 금강 갑문 다리를 건너 우측 길이다. 이길을 계속 따라가다가 보면 철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③ 70-200㎜ 망원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육안으로 보면 가까워 보이지만 막상 다가가면 계속 도망가기 때문에 가급적 망원렌즈가 좋다.
① 갈대밭으로 출렁이는 순천만은 출사지(出寫地)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특히 가을 일몰 무렵 순천만은 어느 곳보다 빼어난 풍경을 보여준다. 이날도 순천만의 유명한 'S'자 수로를 찍기 위해 용산전망대에 오르는 길이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과 용산전망대 사이 산책로를 걷다 문득 멀리 논 위로 가창오리 등 철새들이 날고 있는 모습을 봤다. 바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② 갈대숲 사이로 산책로가 있다. 자연생태공원과 용산전망대 사이 중간 즈음.
③ 철새의 군무를 찍기 위해선 찍는 시간이 중요하다. 주로 새벽과 저녁 무렵에 새들이 나니 그때 맞춰 가는 편이 좋다.
④ 사진가 안홍범(2009년)
≫ 주변 맛집_ 대원식당
갖가지 젓갈과 나물이 한 상 가득.
●메뉴: 점심 한정식(4인분 6만원), 저녁 한정식(4인분 8만원)
●전화번호: (061)744-3582
●주소: 전남 순천시 장천동 35-11
4월 22일 PM 02:30 충남 서산 목장
① 촬영 전날,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벚꽃 풍경을 봤다. 그 사진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장소를 알려달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하지만 사진을 올린 이는 그곳이 개방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위치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벚꽃은 개화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음해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진 속 풍경에서는 벚꽃이 이미 만개한 상태. 마음이 급했다. 그날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곳이 삼화목장임을 알아냈다.
다음날 새벽, 무작정 친구와 그곳을 찾았다. 지역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목장언덕으로 올라 내려다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포장길을 따라 벚꽃이 보일만한 언덕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곳곳에 쳐놓은 철조망 때문에 벚꽃길이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 생각에 철조망 사이 좁은 공간을 통해 목장 뒤편으로 들어갔고 벚꽃길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우여곡절 끝에 본 그 풍경을 어찌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탄성만 내지르다 혹시 주인에게 들켜 쫓겨나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하며 급하게 몇 컷 찍고 돌아서야만 했다.
②충남서산시 운산면 삼화목장(현 농협 한우 개량 사업소). 철조망 때문에 사진과 같은 풍경을 찍을 수는 없다. 다만 서산IC에서 개심사 방면으로 가는 길 오른편으로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다.
③ 두 장의 사진을 이어붙인 '파노라마' 사진이다. 이를 위해선 광각렌즈보다 망원렌즈를 쓰는 게 좋다. 광각렌즈의 경우 상의 왜곡이 크기 때문.
④ 사진가 이승희(2005년)
≫ 주변 맛집_ 용현집
민물고기를 갈아 넣은 담백한 어죽.
●메뉴: 어죽(5000원), 민물매운탕(2만5000~3만5000원)
●전화번호: (041)663-4090
●주소: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2구 5번지
3월 10일 PM 04:50 광양 청매실농원
① 청매실농원은 본래 매화로 유명한 광양 다압면 도사리에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매화나무 집단 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나는 초봄이면 매화를 보기 위한 인파들로 북적인다. 매년 찾는 곳 중 하나.
② 청매실농원 내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영화 '천년학'을 촬영한 곳이 있다. 그쪽으로 빠져 매화밭을 지나 비탈길을 오르면 사진처럼 내려다보이는 지점이 있다.
③ 보통 매화가 만개했을 때가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70~80% 정도의 개화 때 모습이 한층 멋스럽다. 물론 하늘이 파랗다면 금상첨화. 가까이보다는 조금 산 위쪽으로 올라 전체풍경을 발아래로 두어 촬영하는 것도 비결.
④ 사진가 안성곤(2007년)
≫ 주변 맛집_ 청룡식당
30년 넘게 재첩 요리 전문. 직접 만든 과일 식초와 고추장을 사용한다.
●메뉴:재첩국(6000원), 재첩회(소:1만5000원, 중:2만원, 대:3만원)
●전화번호: (061)772-2400
●주소: 전남 광양시 진월면 신아리 1191-28
4월 9일 PM 07:15 경주 첨성대 앞유채꽃 밭
① 해질 무렵 첨성대 앞 흐드러진 유채꽃밭 앞에 서 있었다. 숲에서 불어온 서늘한 바람에 노란 유채꽃들이 크게 휘청댔다. 그 낭창한 모습에 넋을 놓고 있는데, 벚나무 위로 불쑥 무엇인가 나타났다. 크고, 둥글고, 밝았다. 달이었다. 그 때문인지 조명 때문인지 사위는 크게 밝아졌다. 밤 산책을 나온 동네 사람들은 유채밭 길옆에 자리를 잡고 받아온 막걸리 한 잔에 흥을 돋우고 있었다. 노란 양재기 안에 달빛이 채워지면 훌렁 마셔버리길 몇 차례. 느슨한 어둠을 뚫고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노래는, 희게 핀 벚나무 숲 뒤로 가만히 흘러갔다.
② 첨성대에서 계림 쪽으로 향한 산책로를 걷다 유채밭 안으로 들어가 찍었다.
③ 야경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 삼각대는 필수. 셔터를 오래 열어 빛을 최대한 받고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확보하는 게 좋다.
④ 사진가 김형호(2009년)
≫ 주변 맛집_ 서라벌찰보리빵집
경주 건천농협에서 계약재배한 100% 무농약 찰보리와 국산 팥앙금을 사용했다. 달지 않고 쫀득쫀득한 맛이 특징.
●메뉴: 찰보리빵(1개 500원, 20개 1만원)
●전화번호: (054)777-0070
●주소: 경북 경주시 황오동 125-5
5월 5일 AM 07:00 경북 청송 주산지
①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저수지 내 왕버들 20여 그루가 자생하며 주위를 두른 나무들과 함께 독특한 풍경을 이뤄낸다. 대체로 단풍 드는 가을에 많이 찾는 곳이지만 봄에도 그에 못잖은 경치를 볼 수 있다.
② 2007년 생태 보호를 위해 목책을 둘러 더는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단 경북청송군 주산지 전망대에 가면 이와 유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③ 저수지 사진을 찍을 땐 물에 반영되는 경치 모습을 잘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편광필터를 끼면 물 반사를 잡아줄 수 있다. 또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초점 맞는 면적을 넓히는 게 좋다.
① 해질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호명된 이름 홍도.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서 남해의 소금강으로도 불린다. 물이 맑고 투명해서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닷속이 10m가 넘게 들여다보인다고 한다. 관광객과 호객꾼이 즐비한 홍도 1구와 달리 홍도 2구에는 선착장이 없어 여객선은 들어갈 수도 없다. 대신 1구에서 탈 수 있는 유람선에 따로 부탁하면 2구에 내려준다. 따라서 2구에는 호객꾼도 없다. 아니,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③ 결정적 순간, 이라고밖에 표현하기 힘들다. 홍이(진돗개)는 홍도 2구에서 만난 사실상의 첫 생명체였다. 2구의 등대를 향해 가던 길이었다. 쏟아지는 빗줄기가 잠시 멈춘 사이, 홍이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났다. 순간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홍도 여행 동안, 홍이는 계속 길 안내를 해 주었다.
④ 김승완 기자(2007년)
≫ 주변 맛집
2구에는 식당이 없다. 대신 대부분의 민박·여관에서 고기잡이를 하기 때문에 홍도 주변서 많이 나는 생선회를 먹게 해준다. 대흥여관의 경우 자연산 광어회 5만원, 우럭 4만원, 백반은 반찬에 따라 각 6000, 7000원이다.
●전화번호: (061)246-3868
7월 19일 PM 02:00 양평 세미원
① 세미원은 18만㎡의 넓은 터에 연꽃·수련·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있는 자연공원.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水洗心 觀花美心)는 옛 말씀에서 따온 물과 꽃의 터전이다. 가족들과 함께 찾기 좋은 휴식 공원이기도 하다. 연꽃 사진을 찍으려면 아침 시간대가 가장 좋지만, 사람이 너무 붐벼 오후에 찍었다. 7·8월은 연꽃이 만개할 시점이니 참고할 것.
① 1967년 한국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계절마다 많은 풍광을 보여주는 산이다. 겨울이면 지리산은 설국이다. 지리산 장터목산장에서 1박을 한다. 새로운 풍광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밤새 세찬 바람이 지나고, 아침이면 나무들은 새하얗게 눈 옷으로 갈아입는다.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을 만난다.
② 지리산 장터목산장 앞
③ 때로 사진은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광각보다는 망원렌즈를 사용, 풍경을 단순하게 표현한다.
① 양떼목장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봄과 여름 사이 주로 찾는 곳이다. 푸른 평원 위로 한가로이 거니는 양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 양떼목장은 또 다른 설경을 보여준다. 온통 하얀 평원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대비를 이룬다. 물론, 추위는 각오해야 한다.
② 강원도평창 양떼목장 입구에서 길 따라 죽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조그만 집이 보인다. 그 앞에서 마주친 풍경.
③ 풍경 사진을 찍을 땐 살짝 어둡게 찍어 후에 보정작업으로 밝게 하는 편이 좋다. 그렇게 하면 색감이 풍부해진다.
① 천안~논산 간 민자고속도로를 달려 정안으로 빠져나가 마곡사로 향하는 국도를 달린다. 무작정 목적지를 향해 달리지 않고 주변 풍경을 주의 깊게 본다. 우연히 만난 풍경이 목적지에서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느린 속도로 가다 문득 작은 자작나무 사이로 붉게 물든 아기단풍들을 마주쳤다.
② 충남 공주 정안면에서 마곡사가는 국도변. 정안톨게이트로 나와 천천히 달리며 주위를 살필 것. 사진처럼 눈에 띄는 곳이 보인다.
③ 일반 줌렌즈로 찍어도 무난. 그러나 보다 독특한 경치를 원할 경우 광각렌즈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④ 사진가 안성곤(2005년)
≫ 주변 맛집_ 늘푸른솔가든
평일에는 메주콩으로 만든 노란 두부를, 주말에는 서리태로 만든 흑두부를 만든다.
●메뉴: 늘푸른정식(1인당 1만원), 손두부(1접시 8000원)
●전화번호: (041)841-3438
●주소: 공주시 사곡면 유룡리 379-1
11월 20일 AM 07:30 군산 금강하구
① 전날 해질 무렵 군무를 이루며 일제히 날아간 오리떼들이 이른 새벽에 돌아온다는 학예사의 말에 오전 5시쯤 금강하굿둑으로 갔다. 그러나 때때로 수십 마리씩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를 빼곤 너무나 고요했다. 마음이 급했다. 좋은 장소를 찾아 강 이쪽저쪽을 헤매는 중 저 멀리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그때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편대를 이루며 강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황금빛 햇살에 물든 갈대밭 사이로 보이는 철새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길 10여분, 얼었던 몸은 금강에 비치는 햇살에 스미듯 녹았다.
② 전북 군산시 성산면 금강 하구 금강호 철새조망대 맞은편 금강 갑문 다리를 건너 우측 길이다. 이길을 계속 따라가다가 보면 철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③ 70-200㎜ 망원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육안으로 보면 가까워 보이지만 막상 다가가면 계속 도망가기 때문에 가급적 망원렌즈가 좋다.
① 갈대밭으로 출렁이는 순천만은 출사지(出寫地)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특히 가을 일몰 무렵 순천만은 어느 곳보다 빼어난 풍경을 보여준다. 이날도 순천만의 유명한 'S'자 수로를 찍기 위해 용산전망대에 오르는 길이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과 용산전망대 사이 산책로를 걷다 문득 멀리 논 위로 가창오리 등 철새들이 날고 있는 모습을 봤다. 바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② 갈대숲 사이로 산책로가 있다. 자연생태공원과 용산전망대 사이 중간 즈음.
③ 철새의 군무를 찍기 위해선 찍는 시간이 중요하다. 주로 새벽과 저녁 무렵에 새들이 나니 그때 맞춰 가는 편이 좋다.
④ 사진가 안홍범(2009년)
≫ 주변 맛집_ 대원식당
갖가지 젓갈과 나물이 한 상 가득.
●메뉴: 점심 한정식(4인분 6만원), 저녁 한정식(4인분 8만원)
●전화번호: (061)744-3582
●주소: 전남 순천시 장천동 35-11
4월 22일 PM 02:30 충남 서산 목장
① 촬영 전날,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벚꽃 풍경을 봤다. 그 사진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장소를 알려달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하지만 사진을 올린 이는 그곳이 개방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위치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벚꽃은 개화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음해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진 속 풍경에서는 벚꽃이 이미 만개한 상태. 마음이 급했다. 그날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곳이 삼화목장임을 알아냈다.
다음날 새벽, 무작정 친구와 그곳을 찾았다. 지역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목장언덕으로 올라 내려다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포장길을 따라 벚꽃이 보일만한 언덕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곳곳에 쳐놓은 철조망 때문에 벚꽃길이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 생각에 철조망 사이 좁은 공간을 통해 목장 뒤편으로 들어갔고 벚꽃길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우여곡절 끝에 본 그 풍경을 어찌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탄성만 내지르다 혹시 주인에게 들켜 쫓겨나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하며 급하게 몇 컷 찍고 돌아서야만 했다.
②충남서산시 운산면 삼화목장(현 농협 한우 개량 사업소). 철조망 때문에 사진과 같은 풍경을 찍을 수는 없다. 다만 서산IC에서 개심사 방면으로 가는 길 오른편으로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다.
③ 두 장의 사진을 이어붙인 '파노라마' 사진이다. 이를 위해선 광각렌즈보다 망원렌즈를 쓰는 게 좋다. 광각렌즈의 경우 상의 왜곡이 크기 때문.
④ 사진가 이승희(2005년)
≫ 주변 맛집_ 용현집
민물고기를 갈아 넣은 담백한 어죽.
●메뉴: 어죽(5000원), 민물매운탕(2만5000~3만5000원)
●전화번호: (041)663-4090
●주소: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2구 5번지
3월 10일 PM 04:50 광양 청매실농원
① 청매실농원은 본래 매화로 유명한 광양 다압면 도사리에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매화나무 집단 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나는 초봄이면 매화를 보기 위한 인파들로 북적인다. 매년 찾는 곳 중 하나.
② 청매실농원 내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영화 '천년학'을 촬영한 곳이 있다. 그쪽으로 빠져 매화밭을 지나 비탈길을 오르면 사진처럼 내려다보이는 지점이 있다.
③ 보통 매화가 만개했을 때가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70~80% 정도의 개화 때 모습이 한층 멋스럽다. 물론 하늘이 파랗다면 금상첨화. 가까이보다는 조금 산 위쪽으로 올라 전체풍경을 발아래로 두어 촬영하는 것도 비결.
④ 사진가 안성곤(2007년)
≫ 주변 맛집_ 청룡식당
30년 넘게 재첩 요리 전문. 직접 만든 과일 식초와 고추장을 사용한다.
●메뉴:재첩국(6000원), 재첩회(소:1만5000원, 중:2만원, 대:3만원)
●전화번호: (061)772-2400
●주소: 전남 광양시 진월면 신아리 1191-28
4월 9일 PM 07:15 경주 첨성대 앞유채꽃 밭
① 해질 무렵 첨성대 앞 흐드러진 유채꽃밭 앞에 서 있었다. 숲에서 불어온 서늘한 바람에 노란 유채꽃들이 크게 휘청댔다. 그 낭창한 모습에 넋을 놓고 있는데, 벚나무 위로 불쑥 무엇인가 나타났다. 크고, 둥글고, 밝았다. 달이었다. 그 때문인지 조명 때문인지 사위는 크게 밝아졌다. 밤 산책을 나온 동네 사람들은 유채밭 길옆에 자리를 잡고 받아온 막걸리 한 잔에 흥을 돋우고 있었다. 노란 양재기 안에 달빛이 채워지면 훌렁 마셔버리길 몇 차례. 느슨한 어둠을 뚫고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노래는, 희게 핀 벚나무 숲 뒤로 가만히 흘러갔다.
② 첨성대에서 계림 쪽으로 향한 산책로를 걷다 유채밭 안으로 들어가 찍었다.
③ 야경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 삼각대는 필수. 셔터를 오래 열어 빛을 최대한 받고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확보하는 게 좋다.
④ 사진가 김형호(2009년)
≫ 주변 맛집_ 서라벌찰보리빵집
경주 건천농협에서 계약재배한 100% 무농약 찰보리와 국산 팥앙금을 사용했다. 달지 않고 쫀득쫀득한 맛이 특징.
●메뉴: 찰보리빵(1개 500원, 20개 1만원)
●전화번호: (054)777-0070
●주소: 경북 경주시 황오동 125-5
5월 5일 AM 07:00 경북 청송 주산지
①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저수지 내 왕버들 20여 그루가 자생하며 주위를 두른 나무들과 함께 독특한 풍경을 이뤄낸다. 대체로 단풍 드는 가을에 많이 찾는 곳이지만 봄에도 그에 못잖은 경치를 볼 수 있다.
② 2007년 생태 보호를 위해 목책을 둘러 더는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단 경북청송군 주산지 전망대에 가면 이와 유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③ 저수지 사진을 찍을 땐 물에 반영되는 경치 모습을 잘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편광필터를 끼면 물 반사를 잡아줄 수 있다. 또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초점 맞는 면적을 넓히는 게 좋다.
① 해질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호명된 이름 홍도.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서 남해의 소금강으로도 불린다. 물이 맑고 투명해서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닷속이 10m가 넘게 들여다보인다고 한다. 관광객과 호객꾼이 즐비한 홍도 1구와 달리 홍도 2구에는 선착장이 없어 여객선은 들어갈 수도 없다. 대신 1구에서 탈 수 있는 유람선에 따로 부탁하면 2구에 내려준다. 따라서 2구에는 호객꾼도 없다. 아니,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③ 결정적 순간, 이라고밖에 표현하기 힘들다. 홍이(진돗개)는 홍도 2구에서 만난 사실상의 첫 생명체였다. 2구의 등대를 향해 가던 길이었다. 쏟아지는 빗줄기가 잠시 멈춘 사이, 홍이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났다. 순간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홍도 여행 동안, 홍이는 계속 길 안내를 해 주었다.
④ 김승완 기자(2007년)
≫ 주변 맛집
2구에는 식당이 없다. 대신 대부분의 민박·여관에서 고기잡이를 하기 때문에 홍도 주변서 많이 나는 생선회를 먹게 해준다. 대흥여관의 경우 자연산 광어회 5만원, 우럭 4만원, 백반은 반찬에 따라 각 6000, 7000원이다.
●전화번호: (061)246-3868
7월 19일 PM 02:00 양평 세미원
① 세미원은 18만㎡의 넓은 터에 연꽃·수련·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있는 자연공원.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水洗心 觀花美心)는 옛 말씀에서 따온 물과 꽃의 터전이다. 가족들과 함께 찾기 좋은 휴식 공원이기도 하다. 연꽃 사진을 찍으려면 아침 시간대가 가장 좋지만, 사람이 너무 붐벼 오후에 찍었다. 7·8월은 연꽃이 만개할 시점이니 참고할 것.
① 1967년 한국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계절마다 많은 풍광을 보여주는 산이다. 겨울이면 지리산은 설국이다. 지리산 장터목산장에서 1박을 한다. 새로운 풍광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밤새 세찬 바람이 지나고, 아침이면 나무들은 새하얗게 눈 옷으로 갈아입는다.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을 만난다.
② 지리산 장터목산장 앞
③ 때로 사진은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광각보다는 망원렌즈를 사용, 풍경을 단순하게 표현한다.
① 양떼목장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봄과 여름 사이 주로 찾는 곳이다. 푸른 평원 위로 한가로이 거니는 양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 양떼목장은 또 다른 설경을 보여준다. 온통 하얀 평원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대비를 이룬다. 물론, 추위는 각오해야 한다.
② 강원도평창 양떼목장 입구에서 길 따라 죽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조그만 집이 보인다. 그 앞에서 마주친 풍경.
③ 풍경 사진을 찍을 땐 살짝 어둡게 찍어 후에 보정작업으로 밝게 하는 편이 좋다. 그렇게 하면 색감이 풍부해진다.
첫댓글 나랑 같이 이런 멋진곳 구경하면서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지 않으련.... 다 가보고싶다 좋은곳 알려줘서 감사혀 친구 이왕이면 나 좀 데리고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