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날이다. 3월에 풀 코스 마라톤을 3회 완주하고
4월에는 지난 일요일 인천마라톤을 완주했다. 전반기 4회 완주를
끝으로 풀 코스 마라톤은 이제 후반기 9월이 될 때까지 휴식에
들어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스피드 향상훈련에 들어가야겠다.
그래서 하프기록을 단축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물론 스피드가 향상된다고 해도 날씨가 덥기 때문에 곧바로
기록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 하절기 동안의
스피드 연습의 결과는 가을 춘천마라톤에서 실력으로 반증될
것이다.
일단 트레드 밀에서 17의 속도로 적응훈련에 들어가고 매일 2분
이나 3분으로 5회 정도 달리면서 몸과 다리의 부하를 점검하고
시간을 늘려갈 생각이다.
하프는 매주 일요일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기록측정을 하면서 달려야
되겠다. 이것은 아마도 5월, 6월 2개월간은 지속할 생각이다. 연습
장소로는 초창기 내가 훈련을 했던 반달이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틀 전 인천마라톤을 달리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많은
것들이 나의 약점이고 보완해야 될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부족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대회에서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동아 마라톤 이후 고관절 통증으로 인하여 원한만큼 훈련을 할
수가 없었고, 예정된 대회라 충주대회는 별 준비도 하지 않고 참가를
했는데도 동아의 레이스가 충주에 도움을 주어 좋은 기록으로 완주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인천마라톤은 무려 한달 동안 장거리 달리기의
공백으로 후반에 고생을 해야 된다는 것은 예견된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고 좋은 기록만을 얻고자 레이스를
펼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혼자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다.
단언하건대, 마라톤을 완주하는데는 일정부분 고통이 따른다.
이것은 연습이나 대회 중에 고통을 한번쯤 겪어야 되는데, 연습 때
그러한 고통을 겪지 않았다면, 즉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대회에서
당연히 고통을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습이 중요하고
준비된 자만이 다른 러너보다 비교적 즐겁게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것이다.
달리기의 생활화로 준비된 상태에서 마라톤대회에 나가야 된다는
소중한 진리를 떠올려 보며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한다.
어제 10분(2km) 조깅으로 몸을 이완시켜주어서 그런지 대회의 피로가
거의 없어진 것 같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속도를 높여가며
6키로 미터를 달렸다. 내일부터 정상적인 연습에 들어가야겠다.
지난 충주 마라톤 이후 마라톤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 풀 코스 마라톤도 8회를 완주했고, 레이스에 대한
노하우도 있었기 때문에 마라톤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은
없었다.
그러나 나의 최대의 아킬레스건인 더위와 또 지난 한 달간
장거리 달리기를 하지 못한 것이 이렇게 나를 고통스럽게
할지는 예견하지 못했다.
오늘은 구리시청 마라톤 동호회 버스를 이용하여 대회장에
갈 수 있었다. 함께 달리기를 하는 윤동준님의 배려로 연결이
되어 그 곳 동호회의 많은 러너들과 함께 구리에서 8시 20
분에 출발을 하였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10시 5분. 공항 톨
게이트를 지나서 대회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 지체되는
바람에 30여분을 소요했다.
달리기 복장으로 갈아입고 준비운동을 한 다음, 런너스 클럽
모임 장소로 가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예정시간보다 10분
느린 11시 정각에 출발을 하였다.
출발 전에 떼제베와 30키로 미터까지 같이 달리기로 약속을 하여
처음부터 발을 맞추어 달려갔다. 5키로 미터를 20분 59초에..
10키로 미터를 21분 35초에.... 15키로 미터를 21분02초에..
그리고 20키로 미터를 22분 35초에 통과를 하였다.
무더워진 날씨에 레이스가 힘들었고, 그래서 속도도 그만큼
감소되는 것 같았다. 옆에서 달리는 떼제베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레이스를 늦추어 달렸다.
그 후 25키로 미터까지는 어느 정도 달릴 수 있었으나 25키로 미터
지점부터는 의지력으로 달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아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온몸은 흘러내리는 땀으로 인하여 파김치가
된 듯 했다.
100키로 미터를 달리는 러너들의 심정을 떠올렸고, 철인삼종경기를
하는 러너들의 의지력을 배워야 한다고 독려를 했다.
앞 러너도 보이지 않고 뒤에 따라오는 러너의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고독감과 외로움. 어느 외딴섬에 놀러왔다가 혼자 달리기 연
습을 즐기는 중이라고 자신에게 위안을 보냈다.
그렇게 레이스를 펼치다가 겨우겨우 30키로 미터를 통과했다.
멈추어서 물을 몇 컵 들이키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 다시 출발을
했다. 이 후 펼쳐지는 직선 주로... 아! 공포의 직선 주로여.....
달려가도 달려가도 제자리인 듯 한 직선주로... 그 머나먼 길은
달리기의 의지력을 꺽어 놓기에 충분했다. 500미터가, 1키로 미터가
그렇게 먼 거리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후의 레이스는
1키로 미터 마다 쉬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또 달리고 그렇게
달리기가 이어졌다.
이제 남은 거리는 2.2키로 미터. 달리다 쓰러지더라도 남은 힘을
다 쏟아 부어야겠다는 의지로 달려갔다. 멀리 결승아치가 보이고
그 곳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간다. 그러나 왜 그렇게 결승점이 먼지...
드디어 골인. 3시간 26분 32초.
레이스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속이 울렁거리고 정신이 멍하였다.
힘들게 레이스를 한 만큼, 달리고 나서의 몸 상태도 좋지가 않았다.
칩을 반납하고 런클 본부로 가서 음료수를 마시니 조금 안정이
된 듯 했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서둘러 구리시청 동호회 차량
으로 돌아와 조금 쉬었다가 곧바로 대회장을 빠져 나왔다.
오늘 봉사하느라 고생이 많으신 조석현 수석총무님, 거사님, 알베르님
등등...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간 윤동준님의 차량도움
에 감사드리며 혼자 레이스를 하신 한경택님과 김선태님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풀 코스 마라톤을 8회 완주했는데, 공교롭게도 기록이
전부 짝수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아무래도 짝수가 나와
인연이 많은 모양이다.
이번에도 짝수의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 비어있는 기록, 10분이나
아니면 기록을 갱신한 4분대의 기록.......
아무래도 지금의 내 실력은 3시간 5분대를 넘어서기가 어렵다.
하프통과기록은 1시간 28분대가 나의 한계 기록이다. 그리고
30키로 미터 통과기록은 2시간 7분대가 한계기록이며 또 마지막
구간 12.2 키로 미터의 한계기록은 56분대이다.
30키로 미터까지 2시간 8분 이내에 달리고 나머지 구간을 57분
이내에 달려야 겨우 3시간 5분 이내에 골인 점을 통과할 수 있다.
그래서 3시간 4분대 의 기록을 낸다는 것은 나에게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최적의 컨디션, 최적의 대회조건만이 근접할 수 있는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 가을 3시간이내의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선 30키로
미터까지를 2시간 5분 이내에 달려야 하고 나머지 12.2키로 미터를
55분 이내에 달려야 한다.
문제는 12.2키로 미터에 달려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일간스포츠 마라톤
대회에서 4위에 입상하면서 2시간 52분의 기록을 수립한 전투감각
김정영님의 12.2키로 미터의 기록을 보니 54분 53초였다.
이처럼 후반 12.2키로 미터를 54분대에 달린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러나 3시간 이내의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구력과 스피드가 필요한 후반 마지막 구간의
기록에 의하여 서브 3의 기록 달성의 여부가 달려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자꾸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거리도 늘려보고
달리는 속도도 늘려본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애정을 갖고
달리기 연습을 하지만 실력의 신장은 신통치 않다는 것을 많은 러너
가 경험했을 것이다. 오히려 부상에 노출되어서 고생을 하는 경우도
적지가 않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일들이 성실히 하고 시간투자를 많이 하면
그만큼 성과가 따르기 마련인데, 달리기만은 그것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훈련 량이 너무 적어도 안되지만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나는 속담이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이다.
달리기도 자기의 능력과 수준에 맞게 시간과 거리를 계획해야 된다.
가령 5의 강도 정도의 운동량 밖에 견뎌내지 못하는 신체를 가지고
8이나 10의 강도의 운동을 하게 된다면 금방 부상을 입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사실, 운동을 많이
하고 싶어도 몸의 부상염려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많이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시간 연습을 할 수
있는데, 시간이나 달리기에 대한 의욕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것이
운동량을 이겨낼 수 없는 신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의 신체에 비례하여 적당히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 "중간만 가라"는 말이 있다.
달리기야 말로 중간만 갈 정도의 연습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달리기를 생활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마라톤을 오랫동안 즐겁게 하는 비결이 아닌가 하고 생각
해 본다.
날씨가 더울 때 대회에서 달리는 방법은 보통의 기온 때와
다르게 해야 한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빨리
달리게 되면 중반이후 체력저하 현상이 나타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결국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된다.
그래서 더운 날씨에서 초반 페이스 조절은 전체적인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양평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었는데, 출발할 때의
온도가 3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르
나는데 달리는 러너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어떠했겠는가?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열기와 작렬하는 태양, 거기에다 함께
달린 러너들에게서 나오는 열기로 인하여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대부분 러너들이 5키로 미터도 못 가서 헉헉거리기 시작했고
달리는 러너들도 자기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듯 했다.
겸연쩍은 이야기이지만, 나는 출발부터 더운 날씨를 고려하여
최대한 천천히 달리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그래서 5키로 미터
까지는 최대한 천천히 달렸다. 그리고 속도를 조금씩 높여가며
한 명씩 한 명씩 추월하는 재미로 중 후반까지 달리고 나머지
구간은 의지력으로 레이스를 끝낼 수 있었다.
생각 외로 기록도 최고기록과 5분 정도 밖에 편차가 나지 않았으며
이러한 기록은 더운 날씨를 가만하면 호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더울 때 달리는 방법. 이것도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리고
더운 날씨에 훈련을 하면서 하나씩 터득하고 또 적응을 하게 된다.
그러나 더운 날씨나 추운 날씨, 어떠한 날씨와 상황을 불구하고라도
그에 맞게 자기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즐기는 마라톤을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
헬스클럽 트래드 밀에서 달리는 것은 도로에서 달리는 것 보다
더 많은 의지력을 필요로 한다. 도로에서 달리면 주변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달리기의 지루함을 덜 수 있는데, 트래드 밀에서의
달리기는 제자리 뛰기 마냥 환경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몸이 추진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아야 되는데
기계는 돌고 그 위에서 자신이 달리다 보니 시원스레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운동지속여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지루함을 이겨내는 방법은 의지력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는데
달리기에 대한 흥미나 목표가 없이는 이러한 의지력을 높여 가는데도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달리다가 힘들면 적당히 걷고 그러다가
조금 피곤함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게 된다.
운동은 얼마나 오랜 시간, 또는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하느냐에 따라서
운동능력의 신장에 영향을 미친다. 운동능력의 신장은 과부하의 원리
와 점진성의 원리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운동프로그램을 설정하여 흥미롭게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
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래드 밀에서 달릴 때는 시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 시작 후 지방이 분해되는 시점이 대략 30분 후니까 적어도
30분 이상을 목표로 달리는 것이 좋다. 달리는 방법은 지속적으로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보다 빠르게 느리게를 반복하면서 달리는 것이
지루하지도 않고 운동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저의 경험상 적절한 시간타임은, 3분은 빠르게 그리고 2분은 느리게
하여 달리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속도는 자신의 운동능력에
맞게 조절하면서 빠르게 달릴 때에도 너무 빠르지 않게 달리는 것이
운동목표시간을 채울 수 있는 요령이다.
근처에 50이 넘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 분이 계신다.
작년 초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가을에 하프를 달리고 드디어
올 3월에는 풀 코스 마라톤을 완주하셨다.
그것도 4시간 42분의 호 기록으로....
내가 그분을 만난 것은 지난해 늦가을, 동네 마라토너들이
모인 자리에서이다. 그렇게 인연을 맺어 지난겨울 마라톤
프로그램에 의해 혹독하게 훈련을 하여 올 3월 목표한
마라톤 대회에서 멋지게 완주를 하였다.
그 분은 한 마디로 약골이다. 즉 타고난 기본체격과 체력이
왜소하고 허약하다는 것이다. 그 분도 자기가 마라톤 완주를
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성인이 되어서도 약봉지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항상 몸의 여러 군데가 이상이 있
었다고 한다. 그런 분이 마라톤 완주를 했으니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분이 마라톤 대회에 나갔던 그날, 그분의 아들딸들은 물론이고
사위, 며느리 손자까지, 또 누님도 오셔서 축하를 해 주었다.
이제 그분은 더 이상 약골이 아니다. 누구도 그를 약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분도 이제 자기의 체력이 무척 강해졌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허약 체질인데도 그렇게 마라톤을 완주하고 강한 체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마라톤에 대한 흥미와 또 참고 달리려는
의지력의 영향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분과 항상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항상 듣는 단어가
있는데, 나는 아직도 그분이 말하는 그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마라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또 달리는 거리나 시간을
이야기하면 그 분은 한마디 툭 내뱉는다. "징-그럽네"......
그러면서도 얼굴에 미소를 짓고 마라톤 이야기에 심취해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 일까? 를
쉬이 짐작할 수가 있다.
최근 들어서 운동능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낀다.
그 동안 엉덩이 통증으로 인하여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못했음이 주요원인이겠지만, 기온상승으로 인한 더운 날씨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헬스클럽에서 달려보면, 나의 운동능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속도와 시간으로 운동량을 측정하고 예전의 운동량과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게된다. 지난겨울 빠른 속도와 긴 시간의 운동을
연일 했어도 몸이 부하를 견디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그 수준의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당장은 인천마라톤이 걱정이 된다. 인천마라톤도 높은 기온에서
달려야 될게 뻔하고, 또 바닷가라서 바람이 많이 불 것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엉덩이 통증이 완전히 해소되어야 하는데 운동량과 강도를
조금만 높이면 통증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에 마라톤 대회를 앞둔
나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마냥 쉴 수도 없는 처지
이기에 남은 시간을 휴식과 운동을 조화롭게 배분하여 훈련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건산님의 덕택으로 봉침을 맞아보았는데, 맞을 때의 통증이
무척 심했다. 하루가 지난 지금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 봉침을 놓는 분이 적어도 3회 정도는 맞아야 효과가 있다는데,
계속 맞아야 될는지의 여부는 조금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헬스클럽에서 7km를 달렸다. 3분 5회를 달렸는데, 어제보다는
힘들지 않았지만 예전의 기량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달리기 모임에서는 천천히 달려야 할 것 같다.
이번 전주군산 마라톤대회의 기록을 확인하고 느낀 게 많았다.
대회 날 23도의 고온에다 감당하기 힘든 강풍... 이런 조건에서
기록을 내는 것은 무척 어렵다.
마라톤은 최적의 조건에서 최고의 기록이 나온다. 같은 날 실시된
런던 마라톤에서 미국의 하누치 선수가 2시간 5분 38초로 또 다시
자신의 종전 세계최고기록을 4초나 앞당기며 마라톤의 역사를 다시
기술하게 했다.
그날 런던대회의 기온은 영상 11도. 햇빛이 없었으며 바람도 미미했다고
한다. 더욱이 하프 세계기록 보유자를 초청해 중 후반까지 페이스 리드를
하게 함으로서 세계기록 달성을 가능케 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한다.
마라톤에서는 신기록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고기록이라는 말만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모든 마라톤 코스가 다 다르고 그날의 날씨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4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기록을 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 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하여 4월인데도 초여름의 날씨를
연상케 하는 그런 고온의 날씨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일단 마라톤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그날의 날씨를 파악하여 그와
비례하여 목표기록을 정하는 것이 레이스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이번 전주군산 마라톤 대회에서 많은 러너들이 마라톤을
하기에 최악의 조건인데도 종전의 자기의 최고 기록 도전을 목표로
레이스를 펼치다 너무도 어이없는 기록으로 골인을 한 것 같다.
풀 코스의 경우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15분 이상 편차가 발생하면
그것은 실패한 레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실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마라톤 레이스 내내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회 후에도 부상을 입을 소지가 많고, 또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슬럼프에 빠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몇 개월간은 무더위 속에서 마라톤을 해야 하는데, 대회에
참가를 하지 않는 다면 모르겠지만, 참가를 하게 된다면 슬기롭게
달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즐겁고 보람된 레이스가 되어
날씨가 덥고 악조건의 날씨에도 마라톤은 유익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담양 추성 경기장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였다.
담양은 죽세품의 고장답게 대나무가 많았고 죽세품을 판매하는
상점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담양천 변에 새롭게 단장한 달리기
도로와 그 옆에 서있는 수 십 년 묵은 아름드리 나무였다.
맑은 물 그리고 달리는 도로, 또 함께 어울러진 큰 나무들...
한눈에도 살기 좋은 고장임을 짐작케 했다.
추성경기장은 담양천 지류의 상류지점에 있었다. 담양은 인구가
5-6만 밖에 안 되는 조그만 지방이다. 더욱이 읍내의 인구는 불과
2만 여명 정도인데 이런 좋은 환경에다 멋진 운동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기만 했다.
추성경기장은 관중 스탠드 규모는 조그만 했지만 운동장은 여느
운동장 못지 않게 깨끗이 단장되어 있었다. 파릇파릇 잔디들이
트랙의 안쪽에서 실록을 자아내고 있었고 트랙도 우레탄으로 단장되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크게 만족감을 느끼게 하였다.
장성에서 시제를 지내면서 먹은 음식과 막걸리가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아서 운동을 하기엔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되지만, 좋은
운동장의 환경으로 인하여 머뭇거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몸을 간단히 풀고 담양의 동생, 인천의 사촌형과 함께 트랙
25바퀴를 목표로 돌기 시작했다.
몸이 아직 안 풀려 천천히 돌려고 했으나 동생이 추월하여 빠르게
달리기에 나도 뒤 따라서 호흡을 같이 했다. 그 뒤에 형이 따라오고...
5바퀴까지는 그렇게 달렸다.
그러나 그 뒤로 힘이 들었다. 그래서 10바퀴를 돌고서 멈추었다.
그래서 형도 멈추고... 동생은 여전히 달리고 있다. 25바퀴의 목표를
향해서... 나도 계속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점차 동생과의 거리는 좁혀지고 마지막 바퀴에선 30여 미터밖에 차이
가 나진 않았지만 결국 한바퀴 반 더 돌 때까지 앉아 있다가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여 1바퀴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좁힌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그러나 동생은 실력이 많이 향상됐음을 실감했다. 앞으로 지구력만
조금 더 보완한다면 내가 장거리든 단거리는 이긴다는 확신을
갖을 수 없을 것 같다. 5월말에 창원에서 막내 동생과 3명이 다시
한번 경쟁을 할 것 같은데 훈련을 소홀히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엉덩이 통증이 다시 또 나타나는 것 같다. 트래드 밀에서 낮은 속도로
천천히 7키로 미터를 달렸다.
7키로 미터 달림, 토요일 10키로 미터 달림
***************************************************************
4월 12일 금요일(9km, 46km)
달리기를 하다 보면 내가 왜 달리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특히 기록 단축이 되지 않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을 많이 갖게 된다.
내가 달리면서 가장 회의감을 많이 느꼈던 시기는 달리기 시작 후
1년 정도 지난 시기였다. 기록단축도 더 이상 진전이 없고 기록을
넘기 위해선 한계를 넘는 고통을 인내하면서 훈련을 강행해야 하
는데, 그렇게 훈련을 하고서도 기록단축에 크게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훈련방법이나 프로그램이 좋지 않아서 기록단축을 이루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마추어 러너이며
취미로 마라톤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처럼 그렇게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 만약 선수들처럼 그렇게 훈련을 한다면 어느 순간
우리의 취미생활인 마라톤은 우리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달리기를 통해서 건강을 증진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현대 생활에서 활력소를 찾는다. 그래서 마라톤에 매료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점차 마라톤에 중독이 되어간다. 달리는 거리와
시간도 점차 늘어나고 기록 욕심도 증대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록에 목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때부터 달리기는 건강을 유지하는 차원이 아닌 오직 기록단축
만을 위한 훈련으로 탈바꿈한다.
다른 러너들이 기록단축을 하는데 사용했다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보기도 하고 또 마라톤 이론서와 글들을 보면서 자신의 기록단축을
꿈꾼다. 그러나 당장 많은 기록을 단축할 거라는 기대감은 얼마지
않아 무너져 버린다. 그리고 달리기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내 나이도 그렇고, 나의 신체조건도 그렇고... 그래서 내가 목표한
기록들은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펀런을 하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다. 그러나 더 이상 목표의식을 갖지 않고 펀런으로 생각을
전환한 순간부터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림을 알게 된다.
사실 달리기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자신의 생활의 변화로 인하여 달리기가 중단될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의지의 나약함으로 달리기가 중단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달리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우선 순위를 결정하여 행동에
임한다. 그것은 자기가 하고싶은 것이 차례대로 배열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배열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에 흥미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최 상위 우선 순위가
아니라 하더라도 상위그룹의 우선 순위에 속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그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애정을 쏟게 된다.
달리기도 흥미를 갖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말이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으려면 달리기에 임하는 생각을
정립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 달리기를 함에 있어서 기록단축과 달리기의 생활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달리기의 생활화란 어떤 특정대회를 염두
해 두고 강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일년의 어느 기간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하드라도
큰 편차 없이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자세로 달리기를 하게 되면 무리한 훈련을 하지
않게 되고 점진성의 원리에 따라 점차 달리기의 수준을 높여가게
되는 것이다. 그에 비례하여 기록도 조금씩 단축되어 달리기의
재미를 한층 더 배가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마라톤이란 이 운동을 접하고 나서 한없이 즐거워하며
얼마나 가슴 벅차 했던가. 그러나 이런 멋진 운동을 자신의
욕심으로 인하여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것도 자신에게
그렇게 유익하지 않는 일임에 분명한 것이다.
마라톤에 대한 흥미를 느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달리기의
생활화가 이루어 져야 되며 1년에 일분을 단축한다는 마음으로.....
또 늘상 하던대로 매일 매일 습관처럼 달리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러너와 달리기를 할 때마다 러너들의 달리기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이런 습관은 꽤 오래된 걸로 기억된다. 아마도
내가 달리기 자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겸연쩍은 이야기지만 나는 자세에 대해서 비교적 올바른 자세와
착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 이야기를 해주는 러너
들의 자세 또한 내가 판단하기에 올바르며 그들의 기록도 상위그룹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자세에 대한 이야기는 대회도중에 많이 듣는다. 뒤에서 유심히
자세를 살펴보곤 다가와서 자세 평을 비교적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지난 충주대회 때도 100회 마라톤소속의 고이섭님이 다가와 착지가
올바르며 중심이동이 정확하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 말을 남기고 앞서가는 고이섭님의 자세를 나도 관심을 갖고 살펴
보았는데, 나무랄대 없는 완벽한 자세였다. 착지가 정확하게 1자로
이루어지며 몸의 올바른 균형은 물론이고 중요한 팔 동작도 험잡을
데가 없었다.
참고로 고이섭님은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59분에 골인한 아마추어
고수그룹에 속한 러너이다. 그러나 그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그가
그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는 키가 아주 작은.... 정확한 키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짐작하기로
1m 60이 채 되지 않을 것 같은 단신이다. 그래서 하체의 길이도
짧고 보폭 또한 보통의 러너에 비하여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그가 서브3의 주자라는 것이 나를 더욱 흥미롭게 하였다.
그러나 그날 그의 뒤에 서서 그의 자세를 보고 그의 약점을 극복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자세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그의 호기록들이 그의 완벽한 자세로 이루어 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달리기에서 자세와 착지 동작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한 발을 옮기는데 얼마의 크기로 옮기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옮기는 과정이 리드미컬하고 가장 적은 힘의 이용으로 큰 보폭과
빠른 보수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바른 자세와 착지의 정확성은 달리기의 생활화와
기록단축을 목표로 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 시 되어야 할 항목이다.
올바른 달리기 자세는 트레드 밀에서 달리면서 달리는 자기 모습을
관찰하고 틀린 자세를 고쳐 가는 것이 자세와 착지를 교정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트레드 밀을 이용하지
않는 러너들은 집에서, 거울 앞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면서 자세교정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헬스클럽에서 가볍게 5키로 미터를 달렸다. 어제 조금 빠른 속도로
달렸더니만 엉덩이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 오늘 속도와 운동량을
조금 줄였다.
충주대회가 끝나고 충주 공설운동장 한 쪽에서 대한민국 하프의 황제
김형락님을 만났다. 그는 창원마라톤클럽에 소속되어 있으며 올해
나이는 42세이다. 그의 하프 기록은 1시간 8분대...
그날 충주 대회에서도 유감없이 8분대의 기록으로 골인을 해 2위와의
기록이 5분 정도 차이가 났다.
그 동안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꼭 한번 만나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동생이 창원 마라톤 클럽 소속 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TV화면에 비친 모습보다도 훨씬 더 말라
보였다. 그러나 그의 미소 띤 얼굴에서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을 읽어
낼 수 있었다.
그와의 대화는 무척 유익했다. 당연히 대화의 초점은 마라톤의 기록
신장에 모아졌고 그는 나름대로 터득한 훈련기법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가 이야기 해 준 내용을 정리해 보면 대충 이렇다.
그는 마라톤을 달리고 나서 자기의 레이스에서의 문제점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빨리 터득하는 것이 기록을 신장
하는데 올바른 방법이라고 했다. 영양인지, 수분공급 부족인지, 또 신발이
문제인지 등등......
그리고 레이스 구간도 면밀하게 9개구간으로 나누어 검토를 해야 된다고
했다. 초반 5km를 너무 빨리 달려 전체기록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면
얼마의 기록으로 초반 5km를 통과해야 적절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회에서 30km 이후 구간이 항상 문제가 되어 기록저하에 원인이
된다면 이 구간을 어떻게 달릴 것인지 어떻게 훈련을 해야 극복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우리는 마라톤을 하면서 많은 실수의 반복과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누구는 그런 시행착오들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는 반면, 또 다른 러너들은 계속되는 마라톤 레이스에 또 다시 그
구간에서 실패하여 마라톤의 냉엄함을 체득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학교생활에서 공부 못한 학생들이 틀린 문제를 또 틀리고를
반복하면서도 그 문제에 대해서 분석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적절한 비유가 아닐 것이라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의 지적은 러너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가 두 번째로 지적한 것은 과부하의 원리에 대해서다.
일단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선 많은 훈련 량도 중요하지만 대회에 많이
나가서 실전경험을 많이 쌓으라는 것이다. 그는 덧붙여 말하기를 "실력은
대회를 통해서 신장된다"는 그의 평소의 지론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마라톤 대회에 자주 나가는 것을 무척 두려워하고 있다.
이유는 잦은 대회로 말미암아 부상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훈련이 안된 러너가 대회에 자주 나가는 것은 실력의 신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상을 입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회에 많이 나가기 위해서는 달리기의 생활화가 되어야 되고
그만큼 훈련 량도 많아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어쨌든 당대 아마추어 최고수가 던진 마라톤 화두들은 나의 마음속에
자리하였으며 앞으로 나의 마라톤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헬스클럽에서 6키로 미터를 달렸다. 아직도 엉덩이 통증이 느껴지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기에 운동강도를 조금씩 높여서
훈련을 하였다.
충주마라톤대회에 다녀온 뒤 한동안 바쁜 관계로 훈련일지를
쓰지 못했다. 하루 이틀 훈련일지를 미루다 보니까 결국 9일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된다.
바쁜 것도 큰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는 엉덩이의 고관절
통증이다. 이것은 대회 2주전부터 시작한 아침 언덕달리기의
과부하로 인하여 발생한 것 이였는데, 조금씩 상태가 악화되더
니만 결국 충주대회에 임박해선 대회 참가자체를 방해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졌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결국 진통제를 먹고 발랜스 테이핑을 하고
악으로 완주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걷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을
참아내야 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고관절 통증이라는 게 다른
통증과 달라서 몇 일 쉬면 쉬이 호전되는 부상이기에 대회를 강행
하긴 했지만, 다른 부상이라면 결단코 참가를 포기해야 했었다.
이제 고관절 통증도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것 같다.
지난 일요일 과천에 가서 느린 속도로 11키로 미터를 달리고
어제는 트레드 밀에서 3키로 미터를 달렸다.
그리고 오늘은 제법 속도를 높여서 7키로 미터를 달렸다.
많이 호전된 것 같다. 아직도 미진한 통증이 느껴지긴 하지만
당분간 언덕만 달리지 않는다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