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악권 3개 시군이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시·군별로 해수욕장 운영계획을 살펴본다.
<속초> 속초시는 오는 7월 8일부터 8월 20일까지 43일간 해수욕장 운영에 들어간다.
속초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을 맞기 위해 오는 7월 7일 개장식을 갖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시간 개방될 예정이다.
속초해수욕장에서는 오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해양페스티벌이 열려 피서객들에게 머드게임을 비롯해 림보, 모래 조각전 등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제공된다.
간이해수욕장으로는 청호동 해수욕장, 장사동 해수욕장이 오는 7월 13일부터 개장하며, 지난해 첫 개장돼 많은 인파들이 몰렸던 영금정 간이 해수욕장도 오는 12일부터 피서객들을 맞는다.
특히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대포동 외옹치 해안도 군사 철조망이 사라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간이해수욕장으로 탈바꿈돼 일반인들에게 오는 7월 10일부터 오전 6시~10시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외옹치 간이해수욕장의 경우, 시와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 30여년간 마을과 해안을 단절켜온 군사용 철조망에 출입문을 설치, 올해 처음 개방하게 됐다.
주민들은 야영장을 조성하고 상가 설치작업, 해안 환경 정화 활동 등을 펼치며 간이해수욕장 개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속초 관내 4곳의 간이 해수욕장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될 예정이다.
시는 해수욕장의 불법 무질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점상과 물가 단속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바가지 상혼 근절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고성> 고성군은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21일까지 41일간 25개 해수욕장의 운영에 들어간다.
시범 및 일반 해수욕장인 화진포·송지호·봉수대·삼포·백도 해수욕장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개방되며, 명파 등 20개의 마을관리 해수욕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장된다.
지난해 화진포, 송지호 등 관내 해수욕장 25곳을 찾은 피서객은 3백26만여명으로 전년도 2백57만여명보다 68만여명이 늘어나는 등 해마다 20% 이상의 증가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5억원에 이어 올해 28억6백만원을 들여 화진포 도로개설 및 광장조성, 송지호 샤워장 건립, 백도 주차장 확장, 마을관리 해수욕장의 화장실과 샤워장 설치 등 노후 시설물 및 편의시설 정비를 개장에 맞춰 완료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올해도 모범 해수욕장 인센티브제를 확대·운영, 바가지 상혼 근절과 쾌적한 환경 조성을 통해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주차요금 시비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삼포해수욕장에 자동주차 관리 시스템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화진포 해수욕장에 2대를 추가 설치해 시간당 1천원, 하루 5천원의 주차요금을 받는다.
또 공유수면 점유허가 문제로 매년 시비가 발생한 파라솔 설치와 관련해 모든 해수욕장 전역에 피서객들이 갖고 온 파라솔 설치를 허용키로 했다.
<양양> 양양군은 올해 낙산해수욕장 등 21개 해수욕장을 7월 9일∼8월 21일까지 44일간 운영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개장기간은 지난해보다 이틀이 늘어났다.
군은 군부대 제한시간을 적용해 낙산과 하조대·설악·오산·남애 등 가급 5개소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죽도·정암·동호·북분·갯마을·원포·지경 등 나급 14개소와 기사문과 광진 등 다급 2개소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로 개장시간을 잠정 확정했다.
양양군은 해수욕장 운영과 관련, 개장시간과 휀스 개방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해수욕장 운영계획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 해수욕장 운영에는 청소용역과 편의시설, 시설유지관리, 일반운영비 등 29개 사업에 1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쾌적한 피서지 조성을 위해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3자 전대행위를 금지하고, 바가지요금 집중 행정지도, 고질적 불법·무질서 행락행태 집중단속, 불법 재임대와 부당요금 징수시 해수욕장 개방 불허 및 격년제 개방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올해 낙산해수욕장은 예년보다 시설이 한층 좋아진 해변영화를 상영하고, SBS의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촬영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각종 여름이벤트와 함께 어느 때보다 풍성한 여름 추억이 마련된다.
김주현·이용수·라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