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숲---옥란숲(玉蘭林)
사곡삼거리에서 거제면으로 가는 고개를 넘으면 오른쪽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이 옥산이다. 옥산은 영조(英祖) 45年(1769) 옥산방(玉山坊)으로 서북을 막아주는 백암산(白岩山)의 바윗돌에서 구슬이 났다는 뜻으로 옥산(玉山)이라 하였다.
마을 뒤편에 있는 산이 백악산인데 이 산은 거제면, 둔덕면, 사등면이 만나는 지점이다. 옥산마을은 거제평야의 시발점으로 산기슭에 남향으로 동네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따뜻하다. 그래서 예부터 농사를 많이 지었다. 옥산 뒤편에는 저수지가 있어 동네 가운데로 내(川)가 형성되어 있다. 이 내를 가덕천이라고 하는데 동네의 가옥들이 끝나는 지점에 넓은 숲이 형성되어 있다. 거제에서는 보기 드물게 꾀 규모가 크다.
옥산마을은 선녀의 형상을 하고 있다. 머리는 마을 뒷산이 되고 마을이 있는 곳은 가슴이 되며 그리고 마을 앞 동리 입구에 유두산(乳頭山)이 있다. 옥란숲은 선녀의 음부(陰部)에 해당되는 곳이다. 여기에 옥란정(玉蘭井)이 있다. 이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펑펑 솟아난다. 그리고 겨울에는 목욕을 할 정도로 따뜻하고, 여름에는 이가 시릴 정도로 차다.
옥란숲에는 돌탑이 3개있다. 이 돌탑은 옥란숲의 음기(淫氣)를 누르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음기가 성하면 인근 마을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거나 병이 생기기 때문에 남근석(男根石) 같은 탑을 세워 그 기운을 눌렸다고 한다. 거제에 현이 있을 때 견내량을 건너 둔덕골을 지나 옥산고개를 넘어온 원님이 이 숲에서 쉬면서 부임의 입도(入島)를 알리는 고사를 옥란정에 지냈다고 한다. 그래야 고을 원으로 있는 동안고을이 태평하고 몸도 편안하다고 믿어 왔던 옥란샘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옥란정의 물은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선녀수다. 5월 단오날과 7월7석 날이면 선남선녀들이 모여 들어 물맞이 행사로 북적됐다.
“환상의 섬 거제도 인용”
이곳은 여름철이면 녹음이 우거지고 냇물이 흐르며 매미소리가 들러오는 아름다운 숲이다. 내가 찾은 옥란숲은 많은 변모를 가져왔다. 우물 옥란정은 간곳이 없고 아마 그 자리에 급수대를 설치해 놓은 것 같다. 그리고 돌탑이 3개 있었다고 하는데 보이질 않는다. 거제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숲으로 수목들도 잘 관리가 되어 있다. 2006년 삼성중공업생산2부문과 자매결연을 하여 여러 가지 체육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몆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째 주차장이 없어 어린이들이 많이 올 때에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둘째 체육시설로는 몆 가지 운동기구와 간이 농구대와 배구장이 있었는데 그 바닥이 시멘트로 운동을 하기에는 불편할뿐더러 숲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셋째 바닥은 잡초가 무성하여 어린이들이 놀기에는 부적절하며 고랑주변에 햇볕이 들어오는 곳에는 지피식물을 심어 아름답게 단장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이 숲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들의 특성과 전설을 요약하여 안내판을 설치하여 학습의 장으로 꾸몄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 숲은 이름을 ‘웰빙공원’이라 지웠데 옛날 그대로의 이름인 ‘옥란숲’이 더 적합할 것 같다.
현재 이 숲에는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 층층나무, 이팝나무, 느릅나무들이 90여주가 심겨져 있고 100년이 넘은 나무가 20여 구루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화장실 주변에는 이팝나무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