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성화된 법사대학
한국불교법사대학은 1991년 6월에 개창(개산)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어
법사 양성에 일로한 지가 어언 28년의 경륜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불교교육단체이다.
당시 개창에 큰 뜻을 발의한 목적은 불교계 원로 큰스님들의 불교 미래 지향적 안목에 의한 것으로,
법사를 양성하여 대승불교의 종지와 이념 실현을 통해 불국정토 구현에 중의를 모아 범종단적 차원에서 법사 양성을 위한 한국불교법사대학을 개창하여 법사 양성 교육단체로 육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이념의 등불이 밝게 켜져 있는 한국불교법사대학의 법사학인에 대한 교육적 특징은
오직 훌륭한 법사 양성만을 위한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기에 특성화된 불교 법사대학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불교교양대학은 사찰 신도, 불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불교 교양 기초교리 등에 교육수준이 머물러 있다고 한다면 법사대학의 교육 방향은 일반 신도의 교양 수준 교육이 아니라 신도를 지도하고 불교를 포교할 수 있는 교사와 같은 불교지도자 양성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 성향의 특징은 불교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학문과 신행을 겸비한 교육 체제에 의해 지도 교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연히 교육대상자 또는 피교육생의 입지도는 스스로가 법사학인으로서 교육대상자가 되는 것이며 또 교육수료 후 법사로서 활동하려는 데 큰 뜻을 품고, 불교 신행의 가치신념이 법사라는 인격형성과 종교생활의 환경으로 주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특성화 교육이 전개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2. 심화학습의 정규과정
법사 양성에 있어 교육 대상자인 법사학인의 정규과정은 각 과정별로 별도의 학습체계와 내용을 갖추고 있다.
학습체계에 있어서는 정규과정으로 정해진 학사일정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데
법사과정은 1년, 대법사과정은 2년, 불학연구과정은 5년, 석학과정은 2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내용에 있어서는 법사과정의 경우 불교학과 관련한 이론 체계의 교학 연구와 수행 실천에 있다.
이론적으로는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교리, 사상, 철학, 문화 등을 학습하며, 수행적 측면에서는 신심수행에 따른 실습위주에 주안점을 두고 실용성을 갖는 수행법에 의해 체계적으로 지도교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학습지도 방법은 출강과 통신으로 나누어져 있고 수업 형태마다 불교에 대한 지적 충만이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도록 자질 향상을 일구어 나가게끔 지도하고 있다.
또한 대법사과정과 불학연구원과정, 석학과정도 별도의 학습체계를 갖추고 있다.
본 대학의 전체적인 학습내용을 들여다보면 심화학습의 형태와 내용으로 구성되고 있다. 심화학습 가운데 한 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법사로서 활동하고 인격 형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심견고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신심수행의 능력 배양을 위해 이론적 교학과 병행하여 사경의 행법을 지도하며 아울러 불교기본의식을 수습한다.
불교기본의식을 하는 목적은 법사로서 마땅히 삼보전에 공양 예불을 올리는 의례 작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법을 설하는 입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식을 집전하여 자신에 대한 신심수행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의 교화와 신심을 견고히 하고 선근을 증장할 수 있도록 삼보예경의식을 일깨워 주는 행화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학습과 실기를 위주로 지도자의 능력과 자질을 형성시켜가도록 전 과정의 학습은 그대로 심화학습의 내용과 방법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지방에도 갖춰진 학습공간
불교 수행을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때, 하나는 교학 공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수행의 실천이라고 하겠다.
교학과 수행은 마치 새의 양 날개와 같은 것으로 어느 하나라도 구비되지 않고 연마되지 않는다면 완전함을 갖출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법사의 자질도 설법과 수행은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교학과 수행을 연마하고 탁마하기 위해선 이에 따른 환경적 학습공간이 별도로 구비되어야 할 것이다.
교학에 맞는 학습공간과 수행에 적합한 수행공간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공간이 있게 됨으로써 보다 나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준 높은 교육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
이 점과 관련하여 한국불교법사대학에서는 법사 교육에 따른 학습공간이 네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서울에는 본 대학 학습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출강과 통신으로 교육받고 있다.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학인들의 학습공간으로서 불교 교학은 물론이거니와 실제 예불 실기를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교기본의식 실기를 수습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추어져 있어 여타 학습 공간과는 달리 차별화된 공간의 개성화를 띠고 있다.
그리고 법사 학인들이 경험을 쌓는 사찰 수행, 예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서울 정릉 소재 법사 연수 학문 도량(삼봉사)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출가 수행자의 기본의식과 수행의 본질과 행법을 연마할 수 있는 기도도량으로 갖추어져 있어 법사 학인시절 이후 법사 자격을 갖추고 활동함에 있어 기도·수행 등 법사로서의 자질 향상을 가꾸는 재충전의 수행도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제주교육원에서도 제주지역 거주 불자들과 동문들의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서울 본 대학, 법사 연수 학문 도량(삼봉사), 부산 지정학습공간, 제주교육원 등 네 곳에 학습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법사 교육에 또 다른 특징을 자아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경험과 실기를 쌓아가는 법사교육의 학습공간으로 갖추어져 있어 개성화를 띠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법사교육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4. 불교의식교육의 실용화
불교의식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의식은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거행되는 행동양식으로써 해당 종교의 사상과 신앙체계를 표현해 내는 의례이다. 이러한 종교의례인 불교의식의 소중함은 더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다.
왜냐하면 불교의식 그 자체는 여타 종교의 의식 기능과는 달리 수행과 하나로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의례를 통한 소재강복(消災降福)을 기원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심일여의 경지로 나아가는 수행일면도가 내포되고 있으며 의식수련을 통해 선근공덕을 증대시켜 나가는 반야삼매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식의 기능과 효과성을 비추어 볼 때 당연히 법사로서 인격 형성을 갖는 데에는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법사가 단순한 설법 입지에 있는 것이 아닌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수행을 겸비하는 법사이기에 무명습기에 젖어 있는 행동, 사고, 감정 등의 일상성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자아 해체의 방법 수단의 하나로서의 수행이 곧 의식집전인 것이다.
삼보전에 마음을 정리 정돈하고 목탁소리에 맞춰 행동 통일의 예배와 찬탄·발원·참회 등의 행동은 곧 진리로움을 꽃피워 생활하려는 사고 의식 전환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의식 기능에 이러한 효율성이 있는 만큼 법사 교육도 이에 맞추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전문적인 의식작법이 필요한 불자들도 있다. 이러한 불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안하여 3개월 속성 불교의식과정을 별도로 개설하여 전문적인 불교의식을 지도 교수하고 있다.
의식 교육 내용은 불교 행사 법회에서 상용화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지도하며, 지도내용의 기준은 불교전통의식(범음·범패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에 의거하여 널리 손쉽게 상용화 되고 있는, 또 할 수 있는 것으로 적용시켜 집중 지도하고 있다.
이상으로 한국불교법사대학의 교육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본 대학의 특성화와 개성화된 법사 교육의 위상은 오늘날 시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불교지도자 양성에 한 부분을 충분히 담당한다고 보겠다.
또한 앞으로도 더욱 시대에 적합한 법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 위해선 미래 지향적 교육 발전에 보다 더 노력을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