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께 봉사하는 따뜻한 분을 만나는 시간,
오늘은 충북 제천시의 <제천 솔뫼학교>에서
어르신들은 물론,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께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 한 분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제천 솔뫼학교>의 노 병윤 선생님, 안녕하세요?
1. 솔뫼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 문해 교육 기관으로 제도교육에서 소외된 성인들에게
기초 교육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하고, 또한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누구에게나 교육이 평등하여
행복이 나눠지는 참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을 실천하는 비영리 학교 입니다 .
2. 언제 세워졌나요?
1993년에 민주화 운동을 하던 청년 모임의
부설 한글학교로 시작하였으나
시민 실천 교육을 목적으로 1998년에 - 솔뫼학교- 라는 교명으로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3. 그 동안 졸업생도 많겠네요...
네 13년 동안 1000여명이 졸업을 했습니다
4. 현재 학생은 몇 분?
주, 야간 합쳐서 100여명입니다
5. 가장 연세가 많은 학생은 몇 살인지?
88세 이십니다
6.정말 그 연세에도 ?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 반응이 어떤가요?
말로 할 수 없지요. 어제 수업 중에 ㄱ, ㄴ을 가르치는데 어머님 한 분이 멍하니 넋을 놓고 계시는 거에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눈도 안보이고 잘 들리지도 않아서 그런데요
이름자도 못쓴다고 서럽다고 목을 메시네요 그래서 등 뒤에서 손가락을 잡고 성을 써 드리며 어머님 이름 중에 첫 글자라고 했더니 가만 있어보라며 저를 밀치고는 “오늘은 이것만 할래요” 하며 손가락으로 쓰고 또 쓰고 ..이름 세 글자도 아닌 성 한 글자를 가지고 그러시더니 울먹이며 기도 하시는 거에요. 등 뒤에서 안아 주며 함께 기도 했어요. 이 분들께 있어 한글은 말 그대로 정말 큰 글입니다 지나온 삶 설음의 역사이고 한 풀이 입니다
- 보통 교육기관 운영은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문해 학교는 개인, 교회 복지기관의 일부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교육에서는 외적 학습에만 치중하고 있는 반면 우리 문해 학교에서는
내적 학습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하기 때문에 매우 즐겁게 공부합니다.
7 말씀 중에 어머님이라는 말을 자주 Tm시는데 어머님이라면 ?
네 저희는 모두 어머님이라고 부릅니다.
우린 같은 아픔을 공유한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니까요
8. 그럼 여자 분들이 대부분인가요 ?
네 90%가 여성 이십니다
9. 공부하는데 학비는 내는 건가요? 없습니다
10. 그럼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
자원 봉사 하시는 선생님들께서 교사 회비를 내고 각 기관 공모에 참여해서 후원금 받고
모자라는 돈은 이번 출판 기념행사처럼 바자회를 열어 운영을 합니다.
작년에도 수재민과 소년 소녀 가장을 도왔고 우리 단체처럼 어려운 요양기관도 도왔습니다
또한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주시는 후원인도 있습니다
11. 그렇군요. 실례지만 선생님들 월급을 여쭤봐도 될까요?
현재 은퇴교사 4분만 교통비조로 정말 소정을 국가 지원을 받고 있구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나머지 11분은 무보수 자원 봉사를 합니다.
12. 순수 자원봉사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보람이 많겠는데,
노 병윤 선생님의 솔뫼 학교와의 인연과 얼마나 되셨나요?
예전에 조그마한 사업을 했습니다. 그 때 교장 선생님 강의를 우연히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어 7년 동안 하던 봉사 활동을 접고 솔뫼 식구로 함께 하게 된지 5년이 되었습니다
14. 노병윤 선생님게서는 현재 솔뫼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고 게신 일들, 소개 좀 해주세요.
네 현재는 학교 행정 전체 일과 교지 “ 배움터”를 매달 발간하고, 국어 수업을 합니다.
15. 국어 교사라면 인기가 많으시겠네요. 그럼 올해 나이는? (39세)
16. 그럼 주부 실텐데 바깥 분이나 집안 식구들은 봉사활동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남편은 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각자 일을 알아서 하고 저의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늘 관심과 배려로 저를 감동 시킵니다
17. 최근에 <제천 솔뫼학교>의 지원으로 도해 문화학교가 문을 열었다고요?
이곳은 어떤 곳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24.6%가 비문해자 라고 합니다.
그중 약 10%는 기초 읽기⋅ 쓰기⋅ 셈하기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성인 학습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이 농어촌 산간벽지에 살고 있으며
연령층은 60대 이상 노령자 분들이십니다.
자매결연의 동기는
도화 문해 학교는 농촌 작은 마을에 위치해있습니다.
그곳에도 배워야할 사람이 상당히 많아 고심하던 중 도화 장로교회
문 목사님 내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한글 교실 운영에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학습은 백운 도화교회에서 하고
학교운영에 따른 모든 프로그램 지원을 저희 솔뫼 에서 하기로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지난 2월 18일에 입학식을 하고 세 번째 수업을 마쳤습니다.
18. 후원의 손길도 필요하겠네요...
네 절실하다는 표현은 이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교육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열려 있는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초 학습권도 보장 받지 못하는 우리의 어머니는
아무런 해택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등교육까지 의무 교육인 이 나라에서 말입니다
전쟁이, 가난이, 여자라는 이유가 전부였던 시대에 태어난 것이 죄라면 죄겠지요
19. 솔뫼 학교 미래 계획
- 지금까지처럼 이 땅에 비문해자가 한명도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우리 학교 교훈인 『 늘 배움, 늘 기쁨, 늘 함께 』를 잊지 않고
학습자들의 가슴속 한풀이를 해줄 생각입니다
20 네 감사합니다.
공부하고 싶은 어르신은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
(043-652-1080)
* 말씀 고맙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는 분들을 만나는 시간, 오늘은 충북 제천시의 <제천 솔뫼학교>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께
공부를 가르치는 노 병윤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