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동반 여행(프라임리조트)후기
우선 친구들과의 시간은 항상 즐거워...3월 10일 인가 첫 번째 이메일을 보내고 반응이 안좋으면 어쩌나 답장을 기다리던 초심을 지나 후기 작성하기까지 얼추 2달이 걸린 것 같아...어느 친구던지 좋아할거고 나 혼자라도 갈려는 막연한 생각에서부터 시작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하면서 이 친구는 이걸 저 친구는 저걸 좋아하는데 아주 작은 내용이지만 그런 것들도 떠올려보고 나한테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어...
드디어 4월 24일 밤잠을 설치며 기대했던 하루가 시작되고 난 오전 9시 퇴근, 좀 점에 상익과 통화로 10시에 동두천 롯데마트에서 먹거리 준비하러 갔지 뭐...신나더라...우리 가족들 장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자세로 수첩에 필수품들 적어놨지만 종이컵(대)하고 생수는 빠진 것 같더라구^^(이런 거 준비하는 시간까지도 사실 난 매우 즐거웠어)롯데마트 장보고 은행가서 상익계좌로 입금된 현금 찾아서 본죽 들러 전복․호박죽 사들고 정육점 들러 맞춰 놨던 고기(돼지목살,갈비,갈매기살)찾아서 상익과 헤어졌지. 그나마 짐들을 상익차량에 실었길래 망정이지 한시간 뒤 오후1시쯤 가족들 챙겨서 나갈 때는 상익에게 내 짐까지도 추가로 실려보냈어...가족모임 정말 짐이 많더라구(첫째빼고 둘째․셋째 우유,이유식,기저귀,보행기,유모차 등등)
우여곡절 끝에 출발한 우리가족 결혼 후 4년 6개월 만에 첫 번째 여행지 포천 산정호수 프라임리조트(이곳 찾으려구 많은 시간을 쏟았다, 가족이 많은 관계로 아이들이 다양 6개월부터 8세까지), 어쨌든 네비상 울려퍼지는 뽀로로의 랄랄라라 랄랄라라 랄랄라라 라라~ 경쾌한 동요음으로 아빠 출발>>>가는 길에 망향국수 지났지만 여기서 점심국수를 먹게 될줄은 몰랐다>>>오후 2시10분경 포천 프라임리조트 펜션도착, 오는 길에 경미와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눈 이야기도 나름 의미 있더라구...집에서는 좀처럼 그런 기회가 없어서, 펜션사무실 들러서 키받고 예약했던 A-4호실 빨간색 40평 펜션 도착하니 인터넷상보다는 거실이 작아서 다음엔 60평 예약하고 왔어...장모님 칠순기념 가족여행분으로
잠시후 상익, 수경낭자 도착, 물건 정리하는 동안 난 숯불 준비하고 그 다음 진복네, 재협네, 치권네, 호석네 도착...솔직히 정신없더라 벌써 어른 12명, 아이 7명 뒤늦게 도착한 상욱네는 역시 제일 늦게 발동이 걸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주현씨의 요청하에 양주2병을 조금 남기고 해치우셨으니...가히 남자 주발다워...치권이 감기로 골골대고 은경씨 작은 몸에 애보느라 힘들었을 것이고 마지막까지 수경낭자는 아줌마들 수다 끝까지 미리 들어두는 센스...아주 좋아...특히 잘 먹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여자들과 아이들만 남겨두고 남자들끼리 족구하러 가자고 한건 친하지 않은 가족들은 사이 좀 트고 서열정하고 각자 잠자리 정하라고 한건데...친절히 설명해주지 않아서인지 나름의 의미대로 진행되지 못했어, 간만에 족구게임이라 그런지 단체게임은 손발인데 말야 너무 오랜만이었어 아들 응원에 힘입어서 상익,재협,재현팀 승 호석,진복,치권팀 역전패로 끝이 났다...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 뭐...처음으로 아들 응원받아 본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더군...
본격적으로 바비큐파티를 준비하는 동안 실내에선 엄마들이 아이들 저녁들 챙기고 숯불에 돼지목살, 갈매기살, 갈비 등을 구웠지 그러면서 호석이가 소래포구에서 준비해온 조개구이와 횟감도 먹고 늦은 시간에는 매운탕과 조개찜까지...그러는 중 상욱네 도착했고 먹거리는 단연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그 와중에 다음 모임건에 대해 묻자 거의 대부분 장소, 회비 불문하고 참석할 의지를 보였지만 일부(?)는 일년에 한번만 해 힘들어~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던 거 알지...이번 참석자는 다음번 가족여행 때 참석여부를 상관없이 회비 각출이라는데 동의해줬어...또 대부도를 다음 장소로 정하자는 의견도 나왔고...반면 가족끼리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쉬었다는 의견도 있구나...참 제수씨들 의견 중 우리 남편 번호가 밑에 있다고 투정부리기도 하고 사실 아무 의미없는 순위였는데...체육복, 티셔츠를 맞추자는 등 의견이 다양한데 제수씨들 의견 좀 미리미리 파악해서 참고할테니 많이 알려주라...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의정부고가 전국에서 가장 좋은 특수고인 줄 알았다, 남자들은 지극히 단순무식하다는 식의 말말말 많았지만 평소 자기들끼리 하기 힘든 말들 서로에게 신랑흉보고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는게 내가 생각한 가족동반 여행의 최소한의 목적이었다. 아참 상익이는 제수씨들이 인정하는 믿음가는 남편상 1위던데...상익이도 빨리 결혼해야 수경낭자의 뒷담화가 많이 생길텐데 말야...기대된다 상익이 결혼식(사회자,함지기,집들이)에 생길 재밌는 추억거리들이...여자들 수다 들어주고 맞장구치고 양주를 비운 뒤 난 체력문제로 거실로 들어가 1분만에 잠이 들었어...우리 가족은 어떻게 자고 있는 지 얼굴도 못보고...
다음날 우린 대강 아침 챙기고 세면과 짐정리들을 마치고 단체사진 한 방(총23명)을 남겼다...또 언제가 될 지 모를 그날을 기약하면서...산정호수 놀이공원에 도착한 친구들은 각자 흩어져 바이킹타자는 호석네, 진복네, 상익네는 오리배, 상욱이도 탔던가 공원 산책을 마친 우리들은 망향비빔국수로 점심 때우고 각자의 갈 길로 돌아갔다...이튿날 내생각과는 좀 다른 방향이었지만 그래도 웃으며 가족들 챙길 수 있는 모습만으로도 난 좋았다...과욕은 부족함만 못한 법이니까...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시간은 많고 우리가 모일 수 있는 시간은 적다...적은 시간 좋은 추억이 되었구...다음번엔 더욱 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날씨마저 우리편이었던 가족동반 여행(프라임리조트)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