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문학과창작 작품상>
수상자로 김영남 시인이 선정되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봄까지 각 문예지에 발표된 시와 발간된 시집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추천받아 이 중에서 수상자를 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등단한 지 10년 내외의 신진시인들이 대상이기에 패기 있고 치열할 뿐만 아니라 능숙한 시법을 구사하는 후보자들이 많았다. 김영남 시인은 예심에서 다수의 추천을 받았으며, 그동안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왔기에 두번째 수상자로서의 영예를 안았다. 김 시인은 평자들이 공통적으로 논하는 바,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기법을 주로 구사한다. 능청스럽게 혹은 뒤집어 보기를 통해 일상속에 숨겨진 삶의 비의나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일깨워준다. 가볍게 터치한 듯 보이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시인이 의도한 바의 시적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것이 특장이라 할 수 있다. 예심에 오른 송태옥, 강만수, 박승미, 정호정, 김수목 시인 역시 각기 개성 있는 시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고영섭·박남주 시인의 예심평을 수록하였으므로 이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김영남 시인의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 이번호에는 『문학과창작』으로 등단한 소설가 이채윤, 이봉순 씨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두 편의 소설 모두 고난한 삶 속에서 발견한 인생의 따스함이 담겨 있다. 이채윤 씨의 「측지선」은 역사적인 갈등과 시대적 혼돈 속에서도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임을 보여준다. 이봉순 씨의 「당나귀 등짐」은 수전노같은 한 노파의 내면에 감추어진 회한과 추억을 풀어내면서, 누구에게나 얹혀 있는 당나귀 등짐같은 삶의 무게를 되돌아보게 한다. 경제적 불황과 아수라장의 정치판을 잠시 잊고 따스한 삶의 온기를 느껴보시기를….
‡ 해마다 8월이면 열리는 <숲속의 시인학교>가 올해는 충주에서 개최된다. 1박2일의 여정으로 시낭송회, 문학강연, 공연, 독자와의 만남이 이어진다. 정확한 일정은 문학아카데미 홈페이지와 포엠월드에 공지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ㅡ송정란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