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 서생식물인 가시연(사진 창원시청) |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우포늪 주변에
는 가항늪·팔락늪·학암벌 등 10개
의 늪이 더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과 농경지의
잠식으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우포늪도 한때는 커다란 위기에 빠
졌었다. 지난 1960년대 초에 백조도
래지(천연기념물제15호)로 지정됐다
가 급격한 개발로 인해, 백조 수가
급감하자 천연기념물 지정이 취소된
것이다.
그 뒤 이곳에 개발의 광풍이 거세게 불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우포늪은 나날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생태계 보호지역'(1997년)과 '람사조약'에 의한 국제보호습지(1998년)로
지정된 이후로는 예전의 생태계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현재 우포늪 일대에는 43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류의
10%에 해당된다. 그중에서 수생식물의 종류는 우리나라 전체의 50~60%를 차지한
다. 이곳의 수생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표이다. 이곳에서 가장 흔한 수
생식물은 생이가래·마름·자라풀·개구리밥·가시연꽃 등이다. 이 식물들은 그
자체로도 귀한 생명체이지만, 늪의 수질을 정화해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
한 존재이기도 하다. 우포늪의 물빛이 의외로 맑고 깨끗한 것은 이 식물들 덕택
이다. 조류는 쇠물닭, 논병아리 등 텃새와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
니를 비롯하여 청둥오리, 쇠오리, 기러기 등 62종이 있으며 겨울철새는 매년 증
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어류는 붕어, 잉어, 가물치, 피라미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최근 황소개구
리, 배스,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증가하여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 외
논우렁, 말조개, 잠자리, 소금쟁이 등의 패각종 및 수서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우포늪은 아무리 깊어도 사람의 온 몸이 잠기는 데가 거의 없다. 장마철에는 수
심이 5m에 이르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1~2m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늪의 바
닥에는 수천만 년 전부터 숱한 생명체들이 생멸(生滅)을 거듭한 끝에 쌓인 부식
층(腐植層)이 두터워서 개펄처럼 발이 푹푹 빠지지도 않는다. 억겁을 세월을 간
직한 이 부식층이 있기에 우포늪은 '생태계의 고문서', 또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우포늪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적용을 받고 있어 낚시, 논우렁
채취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시에는 처벌을 받게 된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우포늪을 지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포생태학습원 http://woopo.wo.to
주차시설 : 우포늪 주변에 2곳의 주차장이 있고, 승용차로 관람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