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대표적인 운동기 질환 중의 하나이다.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관절의 운동성이 떨어지며, 초기에는 시큰시큰한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여 심할 경우 발적, 종창 등의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나아가서는 관절뼈의 변형을 초래하고 뼈 끝에 가시 같은 돌출물이 생기는, 이른바 골극이 형성되어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고통스런 질병이다.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분 즉, 2개 이상의 뼈가 연결되어 굴곡과 신전 또는 회전운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하는데 목과 등, 허리의 척추 관절과 어깨, 손 발가락 등이 모두 관절의 범위에 속한다. 각각의 관절들은 인대와 근육들에 둘러 쌓여 유연한 굴곡과 신전의 동작을 가능케 하고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시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나, 체중이 많이 실리는 곳, 또는 관절뼈가 어긋나는 비정상적인 관절 결합 상태에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으며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운동 능력의 제한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것을 관절의 가동성 제한이라 한다. 통증과 더불어 심할 경우에는 벌겋게 부어 오르거나 물이 차는 등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며 더욱 더 가동성을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관절의 가동성 제한과 통증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고 가고 싶은 곳에도 자유롭게 갈 수 없게 하여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이다. 주로 무릎관절(슬관절)과 엉덩이관절(고관절)에서 발생하는데 무릎관절은 인체의 무게를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서서 걷는 동안 관절을 구성하는 인대나 근육의 손상, 또는 관절뼈의 어긋난 결합 등으로 관절의 연골이 닳아져 관절뼈들이 서로 접촉하게 됨으로서 뼈가시라 부르는 거친 골극이 형성돼 주위의 신경조직을 건드려서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이 된다. 인류병이라고 할만큼 사람들이 서서 걷는 한 피할 수 없어, 나이가 들면 누구나 퇴행성관절염을 앓게되어 주로 4~50대가 되면 발병, 65세 이상에서는 80%, 75세 이상에서는 95%이상이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다. 최근에는 교통사고나 격렬한 운동시의 부상으로 인해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엉덩이관절 또한 무릎관절에 버금가는 하중을 견디는 관절로 그만큼 관절염의 발병률이 높은 부위이다. 특히 고관절염은 자신도 모르게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증'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말 그대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골두가 썩어 괴사하는 병으로 이 경우 인공 고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 질환은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이와는 달리 관절염을 일으키는 관절염 유발인자가 혈액 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여러개의 관절에 동시적으로 관절염을 일으키는 다발성 관절염이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이 여기에 속한다.관절 질환은 현재 완치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발병 원인 제거가 중요하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환 되거나 악화를 초래, 돌이킬 수 없게 되므로 조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관절염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통증을 피하기 위해 몸의 무게를 분산시키려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줘 결국 관절 통증이 옮겨가고 근육 긴장이 일어나는 근위축 등 다른 질환도 부른다. 가령 무릎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면 다른 쪽의 엉덩이 관절과 무릎관절, 요추, 척추가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마침내는 그곳에 이상이 생기고 마는 것이며 반대쪽으로도 똑같은 증상이 옮겨갈 수 있다. 또 무게중심을 받는 무릎관절 연골 안쪽 부분이 마모되기 때문에 무릎이 0자형으로 벌어져 휜 다리가 되기도 하고 요추의 생리적 만곡을 변화시켜 허리가 구부러지게 되는 요추 후만을 초래하며 등이 고양이처럼 휘게 되는 노인성 자세로의 변화를 촉진시킴으로서 신체의 기능 저하를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관절염은 이처럼 우리 몸의 구조 전체에 변형을 가져오고 각종 구조질환을 일으킨다. 관절질환 환자는 대부분 골반이 틀어져 있다. 무릎관절 변형으로 상위의 고관절 변위와 골반 변위를 초래하거나 또는 반대로 골반 변형으로 인해 고관절과 무릎관절의 변형이나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환자 중에는 부부 싸움 끝에 남편에게 맞아 골반이 돌아가는 바람에 관절질환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관절 가동성의 제한이나 관절통은 비단 관절염이나 관절 자체의 질환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상하 좌우의 다른 관절이나 상관 근육의 이상도 관절통과 가동성의 저하를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 앞서서 인체의 유기적인 관계를 주도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내과적인 원인은 없는지를 관찰해야만 치료에 효과적으로 임할 수 있다. 무릎질환을 예로 들면, 단순한 염좌나 일과성으로 오는 관절통은 비교적 빨리 치료가 되는데 비하여 요추디스크나 골반 및 고관절의 변위에서 기인한 무릎 관절통이라든지 골다공증을 동반한 관절염 등은 근본적으로 디스크나 척추관절, 골반과 고관절의 변위가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어야만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방 추나요법을 통한 교정치료가 우선되며, 골밀도를 높여주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보골단 등의 한약을 투여하게 된다. 또한 통풍이나 류마치스 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등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치료 기간을 필요로 하는데, 간이나 신장의 기능저하에서 발생한 2차적 관절질환은 선행 원인이 되는 내장 기능의 회복이 우선되어야만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내과적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관점의 관절질환 관찰과 치료법 등이 도입되어 종래보다는 치료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다. 고전적인 한방 치료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체질, 상태에 따라 보신지제나 강근골지제, 거풍습지제, 활혈지제 등으로 구성된 가미육미지황환이나 팔미지황환 등에 두충 우슬 속단 파고지 골쇄보 녹용 녹각 등의 한약을 가미하여 쓰거나 대강활탕이나 대방풍탕, 소풍활혈탕, 영선제통음 등을 복용시켜 관절내의 염증을 제거하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히 하여 관절이 정상적인 조직으로 회복되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부위에 직접 한약 추출 엑기스를 자입하여 치료하는 약침요법이나 침, 뜸 등을 이용한 치료법을 시술하고 있다. 또한 원인별 운동요법을 실시하여 근육과 관절을 강화함으로서 같은 질병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능동적 치료법을 병행한다. 인체구조의학적인 관점에서 관절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추나요법을 이용, 뼈를 밀고 당기는 방법으로 변형된 골반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고관절과 무릎관절 발목관절 등 변위된 각 관절의 결합을 바로잡아 준다. 교정만으로도 통증이 즉시 완화됨을 느낄 수 있다. 구조를 바로잡아준 다음에는 변형의 재발을 막고 체형 보정과 근력강화를 위한 한방정형물리치료 및 기체조를 실시해준다. 뼈와 관절 및 근육과 인대 등 인체 구조와 관련된 질환은 그 원인과 치료 방법을 규명함에 있어 인체구조의학적 관점에서 관찰하고 접근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즉 인체 전체의 균형과 정렬 상태 및 유기적인 여러 관절들의 결합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치료의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같은 상식에 기초하지 않고 이를 무시한 치료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것을 방치, 환자의 고통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관절염 초기 증상은 한방 정형치료를 통해 하루 한시간씩 주 2~3회, 한달 정도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오래된 관절염도 3개월 이상 치료하면 뚜렷한 개선 효과와 함께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특히 한방 정형치료만으로도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증' 초기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어 방치할 경우 장차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가 우려되는 환자에게도 미리 치료해 줌으로써 악화를 피할 수 있다. 한방 정형 치료법으로 구조 치료에 임하면 관절염에 의한 2차성 질환 혹은 독립적으로 초래된 근육 위축성 다리 저림이나 마비 증상, 요통이나 디스크 좌골신경통 등에 의한 보행 장애와 0자형으로 무릎이 벌어져 생긴 휜다리 등도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약물복용이나 수술 또는 침구 치료를 중심으로 한 종래의 처치법과 치료 경과나 예후를 비교해 볼 때 대부분의 경우 효과가 빠르고 근본적이며 재발율도 월등히 낮은 통계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관절의 연골이 닳아 없어졌거나 뼈끝에 골극이 생겨 관절 모양이 심하게 변형된 경우에는 약간의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지만 완전한 치료에는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반신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반과 고관절의 변형과 변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적이다. 인체의 생리적인 구조를 잘 유지하면 무게가 고르게 분산되고 완충되어 관절에 무리를 덜 주고 골반도 돌아가지 않아 무릎과 엉덩이에 찾아오는 관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관절염 환자들을 유심히 관찰 해보면 보행시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팔자걸음이나 오리걸음을 하는 경향이 많은데 발 모양을 바르게 유지하는 11자 보행은 관절염의 치료와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골반과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양반 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상반신을 좌우로 움직이며 일하게 되는 걸레질이나 손빨래 등의 집안 일을 할 때 무릎관절이 비틀림으서 발생되는 인대나 근육의 손상에 의한 가사성 슬관절염의 발생율은 전체 슬관절 질환자의 60% 이상이 된다. 그러므로 장시간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하는 일은 되도록 피하고 반드시 보조의자를 사용하도록 하여 무릎관절의 비틀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깅이나 에어로빅, 맨땅을 구르는 구기 운동보다는 수영과 같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찾아 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