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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 (無隻山) 702.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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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며 무척산이나 타자고 한다. 무척산은 몇 년 전 작은 처남과 동서가 탄 적
이 있는데 그때 들은 바로는 '별 볼일 없는 산' 이라고 들어 솔직히 가고 싶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산 바로 아래에 숙소가 있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마침 석룡산과 금동산을 연계하는 코스를 발견하여 기분좋게 산행지로 결정할
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 부친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산행지 연구좀 하고 느
긋하게 16시경에 출발한다. 지리에 밝은 동서는 서김해IC로 빠져 나오라고 했
지만 고속도로 정체(연휴)로 동창원IC를 빠져 나와 김해방향으로 달려 삼계사
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우측 60번 지방도로 접어들어 여덟말고개를 넘어가니
의외로 간단하게 목적지인 여차리(별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먼저 도착한
처가 식구들, 그리고 아들과 딸을 만나 반가운 해후를 한 후 무척산과 석룡산
이 바라보이는 중간지점인 여차리 별장에서 하루밤을 보내게 된다. 별장에서
새우구이+삼겹살+생선회로 저녁을 먹고 롯데-두산 야구 시청한 후 곧 잠자리
에 들었는데 동서의 코고는 소리 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귀마게를
하고서야 겨우 꿈나라로 들어 갈 수 있었으니 세석산장에서 산객들의 코고는
소리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 '세석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생각나는 밤이다. ㅠㅠ ▷ 무척산이 바라 보이는 여차리 별장에서 .. <2008.05.10 18:22>
나 역시 코를 많이 골지만 남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천연덕스럽게 잠을 청하지는
못 하겠다. ^^; (영악한 아들은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했는지 몰라도 여자들 방에서 잤음.)
암튼 이런 곡경(?)을 치루면서 여차리 별장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여차리 별장에서 아침을 먹고 우리 부부 두 사람만 산으로 직행한다.
가족들한테는 무척 미안한 마음이지만 산행을 마치고 밤에 만나면 되겠지 하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며 여차리 별장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곳인 용산초교 맞은편 도로를
올라가니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의 고가다리가 나타나는데 한창 포크레인 공사가 진행중이라
청룡산업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고가다리 아래에 차를 주차한 후 조금 걸어가니 곧 들머리가 나타난다.
청룡산업 맞은편(좌측) 능선 초입에서 고도계를 보니 -5m를 가리키고 있어
고도를 20m로 수정하고 애기똥풀 한 컷 찍고 올라가는 초입은 무척 된바알이라
종아리에서 신호를 보내온다. 하지만 이렇게 눈부시게 맑은 날 아내와 함께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호젓하게 오르는 재미는 누구도 모르리라.. 한 20분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조망이 터지는 한 봉우리인데 고도계를 보니 200m를 가리키고 있다. (실제 고도는 190m임.)
190m봉을 지나면 잠시 편평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곧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위 사진은 약간 내림길에서 바라본 무척산터널이다.
잠시 후 다시 오름길인데 오름길에는 때죽나무가 활짝 피어있어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때죽나무를 지나니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잠시 후 조망이 터지는 봉우리인데 고도 400m 지점인
이곳에서 바라보는 무척산의 주능선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전방에 부도탑이 나타난다.
부도탑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불쑥 시멘트길이 나타난다. 백운암 오름길인 시멘트길에는
노루발풀이 예쁘게 피어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노루발풀을 찍고 올라가는 시멘트길에는
김영동님의 '삼포가는 길' 노래가 흘러 나온다. -나의 설악공룡능선 산행기 배경음악이라 귀에 익은 곡임.-
백운암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 한 잔 들이키니
물맛이 무척 시원하고 좋아 가져온 수통의 물을 부어버리고 약숫물로 채운 후
백운암으로 올라가니 생각보다 아담한 절이다. (내일이 석탄일이라 행사준비로 약간 부산했다.)
백운암에서 무척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다시 내려와
이정표가 서있는 곳에서 오름길을 올라야 하지만 샛길도 있었다.
백운암 입구의 우측 파란 물통 4개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면 된다. 물론 마지막 지점에는 철망으로 막아 놓았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쉽게 철망을 통과하여 정등로와 만나게 된다.
이제 정등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잠시 후 우측으로 조금 전의 철망이 다시 나타나 쳐다보니
산길이 뚜렷이 나있고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이지점에도 출입을 금한다는 사찰의 안내판이 붙어있는데
산꾼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못 마땅하다. 철망을 넘어 바위에 올라 조망을 살피고 싶었지만
솔직히 바위탈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올라가니 119구조목이 나타난다.
119구조대 구조목을 지나니 주능선인듯한 편평한 능선상인데
능선에는 야생화가 만발하고 이제 곳곳이서 없었던 산님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금 걸어가니 웬 산악회 안내지가 등로에 놓여 있는데 직진하면 무척산 정상으로 직등하는 단축코스이고
우측은 천지로 둘러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 적혀있어 우측 내림길로 향한다. (이곳에 이정표 하나 있어야 했는데 없음.)
천지 갈림길에서 약 8~9분 내려오니 기도원이 나타나고 곧 천지가 나타난다.
천지는 가락국의 수로왕이 붕어한 뒤에 지금의 왕릉 자리에 국장을 치르기 위해 묏자리를 파는데
물이 자꾸만 나와서 못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모두들 걱정하고 있는데 신보가 말하기를
'고을 가운데 있는 높은 산에 못을 파면 이 능자리의 물이 없어질 것이다.' 라고 하여
그의 말대로 김해 고을 가운데 가장 높은 이 무척산의 산마루에 못을 파니,
과연 왕릉자리의 수원이 막혀 무사히 국장을 치렀다고 한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2:47>
처남 말만 듣고 무척산하면 허접하고 별 볼일 없는 산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산님들이 많다는 것은
결코 이 산이 별 볼일 없는 산이 아니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천지에는 아이스케키 장수가 있어 아이스케키 하나씩 입에 물고
정상을 향해 오르다 전망바위에서 김해 생림면 풍경과 진해~마산~밀양의 山群을 조망한 후
다시 올라가는 오름길 등로는 녹음이 우거져 무척 시원하다. 조금 올라가니
바위 전망대가 다시 나타나고 잠시 후 드뎌 무척산 정상이 나타난다.
무척산 정상에서는 밀양과 부산의 제한적 山群만을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늘 그렇듯 쌔빠지게 오른 정상이지만 채 5분도 머물지 못하고 다시 여덟말고개로 향한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과 山名을 보실 수 있습니다. <13:14>
무척산 정상을 지나 여덟말고개 가는 길에는 복병이 숨어 있었다.
그냥 이정표대로 능선에서 약간 우측 등로를 따라 내려갔으면 실수가 없었을 것인데
능선을 준수하여 조금 진행하니 아래 사진의 풍경이 나타나는데 마침 산님들이 점심을 자시고 있었고
그와중에 '산호랑나비'와 '암끝검은표범나비'가 날아 다녀 잠시 방심을 했던 것일까?
두 나비들의 촬영에 성공하고 조금 가니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
전망바위에서 가져온 떡으로 얼요기를 하는데 왕자팔랑나비가 바로 내 코앞에 앉아
손 안 대고 코풀듯 쉽게 디카에 담고 파노라마사진까지 찍은 후 꺼떡꺼떡 내려가니
묘지(金海金氏墓-孺人光山金氏墓 )가 나타나고 잠시 후 두 갈래길이 나타나지만
좌측길을 버리고 직진 내림길을 내려가니..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길이 사라진다. 그래서 다시 올라와 좌측길을 가는데
계속 좌측으로 길이 이어져 아니다 싶어 다시 돌아와 전망바위로 가는 다람쥐 쳇바퀴를 돈 후
결국 좌측 길을 갈 수 밖에 없어 가게 되는데 조금 내려가니 길도 희미해 지고 어느 묘지에 이르자
길이 사라져 알바임을 눈치채고 다시 빽하니 약 25분의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기에
후답자님(별로 가실 분은 없겠지만)께서는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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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말고개로 내려가는 무척산 하산길은 말 그대로 닳고 닳은 길이었다.
이런 대로가 있는지 모르고 아까 무식하게 묘지에서 치고 내려갔으면 어쩔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급경사 길이 이어지는데 길이 무척 미끄러워 내려가면서 비지땀을 흘리며 내려간다. ^^;
철탑 부근에 오자 그제서야 등로가 누그러지는데 뒤따라 오던 아내가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여보! 이 꽃 봤어요?" 하고 소리쳐 되돌아 올라가니 예쁜 '금난초'가 피어있다.
"참, 이상하네 나는 못 봤는데.." ^^
하사촌 갈림길에 오니 아까 전망바위에서
잠시 만나 주변 조망에 대해 물어 보았던 부산산님(60대 초반)이 보이시기에
"25분 알바하고 오는 길입니다." 하고 말하니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생뚱맞다.
"안 그래도 그 길이 아닌데 두 분이 내려가기에 길을 잘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렇다면.. 우리가 내려가는 길이 여덟말고개로 가는 길이 아닌 줄 뻔히 알면서
가르쳐 주지 않았단 말씀? "........" 띠~~용~~~
그분은 하사촌으로 하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함께 온 일행을 기다리고 계셔 우린 여덟말고개로 향하는데
그분과 함께 온 여성 산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의하면 하사촌 갈림길에서
직진(시루봉 오름길)하면 힘든 길이고 좌측 11시 사면길로 가면 빠르고 쉬운 길이라 일러준다.
편한 길을 버리고 '국수나무'꽃과 '졸방제비'꽃이 피어 있는 시루봉 오름길을 올라간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5:17>
미련스럽게 능선을 고수하여 시루봉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부부에게 산은 아름다운 야생화를 선사한다. ('솜방망이''백선''꿀풀' '지칭개' 등등)
잠시 후 여덟말고개인데 이곳에서 산행을 마쳐도 되지만 '당이 지령하면 우리는 한다' 듯이
계획대로 석룡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이번엔 '땅비싸리'가 부부를 환영한다.
15시 28분. 고도 310m지점..
웬 수상한 남녀가 내려오는데 남녀 모두 평상복 차림이고
남자는 보릿대 모자를 쓰고 있다. 인사를 하니 머쓱한지 이리로 올라가면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석룡산 가는길 아닙니까" 하니 건성으로 듣고 내려간다. 뭐하는 사람들일꼬?
수상한 남녀들과 헤어진 후 조금 올라오니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고도 320m) 11시 방향 길을 버리고
능선을 준수하여 한 10분 올라오니 아무도 없는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또 다시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능선을 고수하여
직진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한 봉우리 정상인데 준.희님 팻말이 걸려있고
팻말에는 누군가가 (석류봉)이라 적어 놓았다.
무명봉에서는 좌측 9시 방향이 석룡산 가는 길이고
직진은 무척지맥으로 이어지는 길,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산길에는
'금난초'가 여기저기에 피어 있고 색깔이 바랜 '각시붓꽃'의 애처로운 모습도 보인다.
잠시 후 안부 삼거리가 나타나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헷갈리지만,
우측길로 가면 곧 석룡산 정상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석룡산내림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이라 미끄러워 조심 조심 내려간다.
아까 무척산 하산길에 비해 이 산은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때묻지 않은 깨끗한 산길임을 알 수 있다.
16시 31분. 커다란 비석이 서있는 창녕 조씨 묘를 지나 5분쯤 내려가니 임도길이 나타나는데 바로 아홉살 고개다.
아홉살 고개에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부채살처럼 길게 이어져
어느 곳이 금동산인줄 알 수 없는데 사실은 아홉살고개에서 금동산은 보이지 않는다.
아홉살고개에서 잠시 알바를 하지만 능선으로 치고 오르니 곧 정등로가 나타난다.
17시 01분. (고도 265m지점)
우측으로 길이 하나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좌측길로 접어들어
15분정도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한 봉우리인데 고도계를 보니 390m를 가리킨다.
이곳에서 물도 마시고 곶감으로 얼요기도 한 후 다시 고도차가 완만한 능선길을 이어가는데
금동산 갈림길은 쉽게 나타나지 않아 애간장을 태운다. (느긋하게 끝까지 간다는 기분으로 가면 갈림길이 나타남.)
마침내 금동산 갈림 삼거리길이다.
이곳에서 가야할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
갈림길을 지나면 이제 금동산은 지척이거니 했지만 아니었다.
내림길을 내려가니 신곡으로 탈출하는 하산로가 보이지만 버리고 직진한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금동산인가? 하며 올라섰지만 전망바위다.
전망바위에서 가야할 금동산을 바라보니 아직도 멀었다. ㅠㅠ
뒤늦게 도착한 아내왈' "지리산 종주하는 것만큼 힘들다." 고 말해
저기 보이는 저 봉우리가 금동산이니 조금만 가면 된다며
입술이 툭 튀어나온 아내를 달랜다. ^^;
18시 11분.
오름길에는 준.희님의 빨간 리본이 보이는데..
"그대와 가고 싶은 山 그리움으로 솟아나고...그리움, 보고싶은 마음!" 이란
리본의 글짜가 오늘따라 유난히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준.희 라는 것은 남편의 '준'자와 아내의 '희'자를 합친 글자이며
살아생전 남편과 함께 산행을 했던 고인이 된 아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며
홀로 산행을 하시는 준님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글이라 들었기 때문이다.
리본에 적힌 글을 읽은 후
뒤를 돌아 낑낑거리며 올라오고 있는 아내를 모습을 바라 보니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글썽인다. 지금 이순간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나의 아내여! 당신이 너무 고맙구려..
다시 낑낑거리며 산등성이로 올라오니 아내가 뒤쳐저 보이지않아
잠시 앉아서 아내를 기다린다. 5분쯤 지나니 아내가 도착해 물을 권하고
우측 능선길을 조금 걸어가니 드뎌 금동산 정상이 나타난다. ^^
금동산 하산길..
18시 56분. (정상에서 5분 거리)
직진 길을 버리고 부산 '좋은산악회' 리본이 보이는
우측 능선으로 가니 약간 오름길이 이어지고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는 금동산이 보이고 가야할 날머리가 보이는데 아직도 갈길이 멀다.
전망대 하산길은
급경사에다가 등로도 뚜렷하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동안 경험과 오감을 동원하여 길을 잃지 않고 내려 갈 수 있었고
어느지점에 도달하자 등로가 다소 유순해 지지만 가도가도 종점이 보이지 않더니
철탑에 이르자 진행할 길이 보이지 않아 순간 당황스러운데 천천히 살펴 보니 좌측으로 길이 보인다.
마치 산으로 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가니 마침내 인가가 보인다.
마침 주민이 보여 마을 이름을 물어보니 "용전마을' 이란다.
용전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상동이다.
대감교에 이르러 산행을 종료하고 택시를 부르기 위해
파출소로 들어가니 홀로 근무하시는 경찰관께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는데
이곳 상동에는 택시가 없고 20km나 떨어진 김해택시를 불러야 한단다.
그래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보기에 안됬는지 파출소에 들어와 커피나 한 잔들 하시란다.
하지만 택시를 잡아야 하므로 정중히 사양하고 조금 있으니 마침 택시 한 대가 다가와
택시를 세우니 하필이면 쉬는 택시란다. (좀 태워주면 누이좋고 매부 좋을 것을..) ㅠㅠ
이때..웬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우리보고 타라고 한다. 엉겹결에 타긴 탔는데..
승용차에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타고 있었고
이 근방에서 흑염소 구이를 먹고 내려오신다며 본인들의 가는 길은 아니지만
한 번 서버스 하시겠단다. 아!~~ 이렇게 고마울 수가!
기름값도 비싼 각박한 요즘에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있다니!
그분은 고향이 의령으로 현재는 부산에서 사시는데 수십억을 희롱(?)하셨다고 한다.
직업은 땅 설계사인데 잘 나갈땐 일년에 20억을 벌었는데 IMF터지고 오물처리장을 하는 바람에
모두 날리고 다시 시작하신다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해서 차를 태워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차를 태워 주는 것이라며 알듯 모를듯한 말씀을 하신다. ^^
내일이 부처님 오시는 날이니 복 많이 받으실 것이라는
덕담으로 차비를 대신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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