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초록 잎사귀 사이로 붉디붉은 속살을 드러내는 동백꽃. 봄의 시작은 남녘에서 피어나는 동백으로 바다를 향해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동백의 농익은 꽃잎은 새색시 입술마냥 붉다.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정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백은 한겨울인 12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해 봄꽃인지 겨울 꽃인지 분간이 안 되는 꽃 중에 하나다. 붉디붉게 눈물나도록 아름다움으로 피는 동백꽃. 꽃이 시들기도 전에 후두둑 땅바닥으로 체념하듯 떨어지지만 떨어진 그 꽃까지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숲이 있는 서천 마량리의 ‘동백숲’ 은 서해바다의 세찬 겨울 풍파를 견디며 3월부터 4월까지 유난히 붉은 꽃을 피운다. 특히 때가 꽃이 지는 시기인 5월까지도 듬성듬성 피어난 동백꽃이 제철인 듯 피어 있어 숲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늦은 봄까지 반긴다. 꽃이 ‘후 두둑’ 떨어져 애잔한 마음마저 드는 동백숲을 나와 동백정에 올라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아름다운 오력도와 그 앞을 오가는 낚시배와 고깃배가 어우러져 평온한 바다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동백나무가 섬 곳곳에 자라고 있는 전남 여수 오동도는 지금 섬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물들어 있다. 11월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동백이 이듬해 3월 최절정에 이르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쪽으로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요충지로 동백꽃은 식물원 뒤쪽 산책로에 가장 많이 피어 있다. 호젓한 산책로를 걸어가면 갈대처럼 생긴 대나무인 시누대숲 위로 붉은 동백꽃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하고 웃고 있다. 해상국립공원을 사이에 끼고 있는 섬답게 바다 풍광도 수려하다.
남녘의 봄이 동백으로 피어난다. 바다를 향해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동백숲, 농익은 붉은 꽃잎이 새악시 입술처럼 붉다.
11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해 봄꽃인지 겨울꽃인지 분간이 안되지만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대비를 이뤄 정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동백은 난대성 상록 활엽수로 제주를 비롯한 남부 도서지방과 울산, 울릉도, 변산반도, 강화도, 대청도까지 서식한다. 특히 해안가 근처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동백이 피는 곳은 풍광이 뛰어나다.
동백꽂 군락지
천연기념물 184호인 고창 선운사의 동백숲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탈에서부터 절 뒤쪽까지 약 30m 폭으로 5천여평에 5백∼6백년된 동백 나무 3천여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3월말에서부터 4월말 사이에 꽃을 피운다. 절정은 4월 하순(관리사무소 0677―63―3450).
강진 백련사(0638―32―0837)도 선운사에 뒤지지 않는다. 절을 빙둘러서 6백∼8백년된 동백나무 1만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지금은 꽃망울이 맺혀 있는 상태. 3월중순께 만개. 천연기념물 151호.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된 거제도 야생 동백 군락지(거제시청 관광과 0558―32―0101)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 해안을 따라 38㏊에 3만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해변이 "몽돌"이라고 불리는 검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몽돌밭"이라고도 한다. 3월중순에서 하순께 만개한다.
여수 오동도전남 여수 신항 앞에 떠있는 오동도.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요충지. 지금 오동도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뒤덮여 있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 지금도 5,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동백꽃은 식물원 뒤쪽 산책로에 가장 많이 피어 있다. 호젓한 산책로를 걸어가면 갈대처럼 생긴 대나무인 시누대숲 위로 붉은 동백꽃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하게 웃고 있다.
절정기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순. 해상국립공원을 사이에 끼고 있는 섬답게 바다풍광도 수려하다. 긴 방파제를 따라 바닷바람 속을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돌산도로 가는 연륙교 초입의 무실목 자갈밭해변 언덕에도 자생하는 동백숲이 있다.
완도 수목원(0633―52―1544)에는 40년생 동백 1만여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완도읍에서 동북쪽으로 약 4㎞, 완도교에서 14㎞ 거리에 위치한 죽청리 해변도 동백군락지로 유명하다.
남해안 일대의 동백꽃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 3월중순에서 3월말께면 절정을 이룬다.
강진 만덕산 백련사 주변 청자문화의 고장인 전남강진의 유명사찰 백련사 주변에는 동백나무 1천5백여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고창 선운산 선운사 뒤편 작은 사찰인 선운사는 무더기로 피고지는 동백 때문에 유명해졌다. 동백숲은 선운사 뒤편에 자리잡고 있다. 500년 이상된 아름드리 동백만 모두 3,000여 그루. 보호림으로 지정돼 있다. 선운사 동백은 가장 늦게 핀다. 하동의 매화가 지고난 4월부터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4월에는 동백꽃과 벚꽃,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장관을 볼 수 있다. 미당 서정주는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라고 늦은 동백을 노래하고 있다.
해남 두륜산의 대흥사 뒤편 두륜산에는 대흥사 뒤편 및 곳곳에 동백나무숲이 흩어져 있다.특히 산자락의 동백숲에는 수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이 많다. 대흥사에서 출발해 진불암에 다다를 때까지 붉은 색조로 펼쳐지는 꽃길 퍼레이드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