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12월 22일은
24절기 중의 하나로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옛날에는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고 하여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동지는 일년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동지 팥죽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
신라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선비가 살았는데, 사람은 참으로 진실하였으나, 집안이 궁핍하였습니다. 어느 날 과객이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고자 하여 쉬어가게 해주었더니, 다음날 새벽 길을 떠나기 앞서 그 과객은 선비에게 서로 친구가 되자고 하였습니다.
그 과객은 선비에게 종종 찾아와 벼를 심으라 하여 벼를 심었더니 벼 풍년이 들고, 고추를 심으라 하여 고추를 심으면 고추 농사가 풍년이 되는 등,
수년 간 많은 재산을 모으게 하여 그 선비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객은 늘 한밤중에 찾아와서는 날이 새기 전 닭이 울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주인인 선비는 재물은 남 부러울 것 없이 많이 모았으나, 세월이 갈수록 몸이 계속 야위어 가더니 마침내 몸이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색이 너무나 심하게 짙어지자, 그 선비는 어느 스님에게 여쭈어 보았는데, 스님은 그 과객이 다시 찾아오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라 하였습니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그 과객은 백마의 피를 가장 싫어한다 하였습니다.
젊은 선비는 스님의 말씀을 새겨 들은 이후 점점 그 과객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선비는 자기 집의 백마를 잡아 온 집안 구석구석 백마의 피를 뿌렸더니 그 동안 친절하던 과객이 도깨비로 변해 도망을 가면서 선비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선비는 다시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동지날이면 이 과객이 잊지 않고 찾아오는지라 젊은 선비가 스님께 해마다 백마를 잡아서 피를 바를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방도를 묻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렇다면 팥물이 백마의 피와 빛깔이 같으니 백마의 피 대신 팥죽을 쑤어 그것을 집에 뿌리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동짓날 팥죽을 끊이게 된 유래라 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