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반드시 인천 서구에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서구에 주경기장을 꼭 지어야 하는지 아니면 남구 문학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관계자를 급파하였다고 한다. 언론보도대로 송 당선자가 문학경기장 활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송 당선자는 선거공약에 “서구종합경기장사업 등 사업 전반재검토”를 거론하고,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경기장 신축을 위한 국고지원을 최대한 추진하겠지만, 개․폐막식을 위한 경기장 건설을 위해 빚을 내서까지 지을 생각은 없다.”고 발언하였다. 남구청장 당선자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대신 문학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였다. 이 모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부지가 확정되어 진행 중인 서구지역의 주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의 취지는, 기존의 문학경기장으로는 아시안게임 대회 유치에 부족하므로 국제대회 위상에 걸맞은 7만석 규모(고정 3만, 가변 4만으로 비용최소화)의 주경기장을 인천 서구에 짓는 것이다. OCA 입찰안내서에 개폐회식을 위한 수용인원 규모는 최소 7만 명으로 해야 한다고 명문화되어 있는데 문학경기장의 좌석 수는 48,590석에 불과하다. 문학경기장을 증축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2만석 증축할 경우 1만2천석의 관람사각지대가 발생하고 관람석 증축으로 배후 공간 및 통행로가 잠식되며, 원활한 개폐회식을 위한 진출입구의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서구 연희동 신축은 서구주민과 정치권이 혼연일체로 유치위원회를 구성, 당초 신축을 반대하던 대통령과 문화체육부를 설득하여 성사시킨 사안이다. 40만 서구주민의 피와 땀의 결실인 것이다. 2009년 1월 22일 대통령으로부터 “인천시 계획대로 추진해도 좋다”는 답변을 이끌어 내었을 때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더구나 이미 시예산과 민자유치를 통해 2014년 5월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수립이 끝났으며, 3천 세대 선수촌, 1천5백 세대 미디어촌 건설계획까지 세워진 상태이다. 토지보상도 75%나 진행된 시점에서 새삼 문학경기장 활용을 들고 나온 것은 인천과 인천시민을 혼란에 빠트릴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서구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인천은 타 도시에 비해 종합경기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시안게임 경기장의 서구 건설은 인천 북부지역에는 종합경기장시설이 부재한 인천 체육 인프라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지역균형발전의 의미도 있다.
사후 활용을 최대한 고려하여 극장, 전시장, 스포츠센터 등 다목적 복합 문화공간, 지역주민의 생활체육공간으로 용도를 최적화한다는 계획도 이미 수립되어 있다.
더구나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지난 5월 14일 FIFA(국제축구연맹)에 월드컵 유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서구 주경기장을 개막경기장으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2014 아시안게임은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이자 인천 및 서구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중요한 행사다. 지방선거 결과를 이유로, 기본계획을 부정하는 것은 대회를 망치고 인천의 균형발전을 막는 일이 될 것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서구종합경기장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선거공약의 진의를 인천시민과 서구주민 앞에 분명히 밝히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서구 건설을 확약하여야 한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서구주민의 소중한 성과와 꿈을 앗아가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 그렇게 할 경우 이로 인한 서구주민의 분노와 지역갈등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인천시민과 함께 인천아시안 게임 주경기장이 계획대로 서구에 건설되도록 강력히 대응, 추진해 나아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국회의원 이 학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