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칼럼 2007.12.14.금
김제공덕초등학교 담장이 위험하다
김제공덕초등학교의 학교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5월이면 이 학교는 과거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지상 3층의 초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된 학교다.
올 6월부터 시작된 신축공사가 마무리 되면 이 학교는 그야말로 멋진 학교로 탈바꿈하게 된다. 건축면적은 1,787.18㎡, 연면적은 2,770.80㎡에 이른다. 공사금액도 20억7천1백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학교 담장이 너무 위험할 뿐 아니라 학교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학교의 벽돌 블록담장이 흉물스럽게 버티고 있다. 공덕초등학교의 담장은 무려 27년 전에 세워졌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이 담장은 심하게 노후되었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풍화작용으로 담장 색깔도 시커멓게 변했다. 담장은 학교 이미지를 크게 손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한 통행로 확보 차원에서도 담장 정리가 시급하다.
학교에서도 이런 상황을 당국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 당국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방치되고 있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신축공사를 하면서 담장 문제도 함께 다뤘어야 마땅한 일이다. 학교 신축에만 예산을 세웠을 뿐 담장은 이번에도 그냥 넘어간 것이다. 학교 건물이 현대식 건물로 바뀌면 그에 맞게 학교 담장도 함께 바꾸어야 한다. 학교 건물만 바뀌고 담장은 그대로 놔두는 일은 절름발이식 공사나 마찬가지다.
공덕초등학교는 특히 새 건물 준공과 함께 교문도 바뀐다. 신 정문이 들어서는 곳의 동편 70m 가량의 블록 담장이 바로 문제의 위험한 담장이다. 담장을 시급히 교체하여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교육문화의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공덕초등학교는 공덕의 동쪽에서 진입하는 첫 관문이다. 이 학교는 공덕면에 들어서는 도로변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공덕면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공덕초등학교를 만나게 된다.
공덕초등학교는 바로 공덕면의 얼굴인 셈이다. 이런 형편인데도 너무 오랫동안 학교 담장이 방치된 것은 당국의 안일한 행정 때문이다.
개선 방안은 간단하다. 우선 노후화된 담장 70m를 헐어버리는 일이다. 그 대신 자연석을 쌓으면 된다. 주민과 학교가 함께 어우러지는 교육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존 개량되어 있는 투시 담장과 연결하면 통학로도 확보할 수 있다. 쾌적한 주민들의 휴식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 담장도 자연 친화적인 모습으로 바꾸어야 한다.
학교 담장을 허물고, 교정을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꾸미는‘학교공원화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학교 공원화 사업으로 작지만 멋진 공원을 갖게 된다. 학교 담장 일부를 허물고 자연석을 쌓아 개나리와 자산홍 등을 심어 예쁜 화단을 조성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느티나무, 왕벚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박태기나무, 섬잣나무 등 다양한 수목과 꽃들을 심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한다. 방과 후 주민들의 여가 선용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통학로를 확보하고 시민들에게는 쉼터와 만남의 장소로 제공한다.
담장 허물기 사업을 통해 녹지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담장 허물기 사업은 갈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는 물론 공공기관 및 개인 건축물을 대상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공원조성에 필수적인 것은 조경수목이다. 학교 담장 허물기는 녹지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학교의 폐쇄적이고 노후화된 담장을 허물고 대신 나무와 꽃, 휴식시설을 갖추는 사업을 확산시켜야 한다.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자연석을 쌓고 소나무 등 수목과 꽃 등을 심어보자. 열린 공간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 주민, 학생의 자연생태 관찰장 및 정서순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요즘은 학교 자체에서 숲을 가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공덕초등학교는 지난 1934년 개교한 이후 69회에 걸쳐 6,83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초등학생 98명, 유치원생 20명 등 모두 118명이 다니고 있다.
박상주 교장은“공덕초등학교는 전주, 익산, 군산, 김제의 중간에 자리한 전형적인 농촌학교로, 7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 정복규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