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조=계면>
추월(秋月)은 만정(滿庭)하야, 산호주렴(珊瑚珠簾) 비쳐 들제,
청천(靑天)의 외기러기는, 월하(月下)에 높이 떠서,
뚜루낄룩, 울음을 울고 가니, 심황후(沈皇后) 반기 듣고,
기러기 불러 말을 한다. 오느냐 저 기럭아. 소중랑(蘇中郞)
북해상(北海上)에, 편지(便紙)전튼 기러기냐.
도화동(桃花洞)을 가거들랑 불쌍하신
우리 부친전에,편지(便紙) 일장 전(傳)하여라.
편지(便紙)를 쓰랴할제.
한 자 쓰고 눈물 짓고,
두 자 쓰고 한숨을 쉬니,
글자가 모두 수묵(水墨)이되니,
언어(言語)가 오착(誤錯)이로구나.
편지(便紙)를 손에 들고, 문을 열고
나서보니 기럭은 간 곳 없고,
창망(蒼茫)한 구름 밖에, 별과 달만,
뚜렷이 밝았구나.
-음악해설-
왕후가 된 심청이가 앞 못 보는 부친을 그리워하는 대목으로,
일제 때 판소리 명창 이화중 선이 불러 크게 유행시킨 노래이다.
(소리 : 안숙선/ 장구: 정화영/ 아쟁: 이태백/ 대금: 원장현/ 가야금: 안옥선)
▼ 심청가 중 부친 그리는 대목(추월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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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묵이 되는 대목이 너무 좋다. 편지를 쓰는 것은 한자 한자에 그리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