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성장기, 통풍과 습도 어느 것이 우선인가? *
우리나라와 일본의 일부 적지 않은 애란인들이 선풍기를 이용한 강제적인 통풍을 하지 않고 난을 기르는 것을 보면서 신아가 성장을 하는 시기에 통풍과 습도가 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애란인들은 바람이 난초를 키운다는 말을 격언처럼 지키며 통풍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통풍을 하지 않고 난을 기르는 분들은 강제적인 통풍 없이도 난을 재배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 할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통풍이 난에 좋다고 하여 어떤 바람도 좋다거나 어떤 상태의 난에도 바람이 좋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난실에 통풍을 시키는 이유는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한 것과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난실에 들여와 정체된 공기를 바꾸어 주기 위하는 것 등등의 몇 가지 의미가 있다.
혹서기에 난실내의 온도를 내려 주거나, 화분 내 뿌리 주변의 온도를 내려 주는 일, 고온으로 덥혀진 난초의 체열을 내려주는 일, 관수 후에 습기를 제거해주는 일 등이 혹서기에 선풍기를 이용한 강제적인 통풍을 하는 이유인데도 불구하고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통풍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리해 봐야 한다고 본다.
인위적으로 통풍을 한다는 것은 실내 습도가 낮아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광합성작용을 하는 주간에는 습도가 낮아지더라도 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며 밤에는 문을 일부 닫아서 실내 습도를 높혀 주는 방법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습도가 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전에 습도(수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비교해 보며 신아 성장기에 습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비교해 보기로 한다.
바닷가 주변이나 큰 댐을 비롯한 호숫가 주변에 거주하는 분들 중에 순환기 장애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습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으로 신경통 환자가 많다는 것은 과습한 것이 혈액 내에 수분의 량을 많게 하여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 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의 LA 지역에는 1년에 비가 오는 날이 거의 없는 곳이고 주변에 사막이 있어서 건조가 심한 지역으로 동절기에는 습도가 너무 낮아서 입술이 트거나 심하면 갈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입술을 보호하는 크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또한 한편으로는 건조하여 혈액 내 수분의 량이 적어지다 보니 관절염 환자들이 많지 않아서 국내에서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그 지역으로 이주하여 살다 보면 어느새 신경통이 치료되거나 호전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신경통환자나 어혈이 많은 사람들은 비가 오기 전에 날 궂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또한 맑은 날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몸이 견딜 만하다가 비오기전에는 습도가 높아서 몸이 무거워 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겨울철에 추운관계로 실내 온도를 높혀 주면 실내 온도는 올라가는 대신에 방안이 건조해져서 적응력이 강한 성인은 건조에 영향을 적게 받는데 비해 기관지 점막이 약한 유아기의 아이들은 건조한 상태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가습기를 통해 습도를 보존해 주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워 진다. 오래전 이태리 월드컵 때 한국선수단은 바다가 보이는 해변 가에 호텔을 잡고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현지 언론에서는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한국선수들은 몸이 무거워서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미리서 예측을 했다고 할 정도로 습도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지내기 좋은 환경이 난에게도 좋은 환경이라고 하는데, 앞에서 몇 가지 예를 든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습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성인 보다는 성장 중에 있는 유아나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난초에서도 신아가 자라는데 적당한 습도가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사람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성장 중인 신아에게는 건조를 불러 오는 강한 통풍보다는 신아의 연약한 세포가 적당한 습도 속에서 편안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보습에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무더위에 덥다고 하여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잠을 자게 되면 저체온 증으로 인하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신아가 강한 바람에 노출되면 17~21도 사이가 생육 적온이라고 하지만 25도 이하에서도 발육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데 강한 바람은 짧은 시간에 잎의 체열을 너무 떨어지게 하여 잎이 온도 변화를 심하게 겪게 됨으로 인해서 잎의 육질이 딱딱해지며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재배를 하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분내 통기가 잘 될 수 있도록 대주나 건강한 난들은 매년 분갈이를 해주어 분내 환경을 개선 해주고 아울러 적절한 살충과 살균 소독과정을 충실히 병행하여 관리하기 때문에 강제적인 통풍이 없이도 혹서기에 난을 잘 배양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통풍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난이 출아되기 전인 초봄부터 매월 소독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여 난이 병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으로 퉁풍을 아무리 잘 하여도 병해에 노출이 되어있는 난은 통풍과 관계없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열대야를 겪게 되면 난은 여름 휴면을 하게 되는데 열대야를 해소시켜 휴면에 들지 않게하는 것은 통풍보다는 관수를 매일 해주는 것이 훨씬 무더위를 쉽게 이겨내는 적극적인 배양방법이라고 본다.
통풍보다도 습도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 본다.
신아 성장기에 습도를 60~80%로 유지해 주면서 열대야를 동반하는 시기라도 충분히 관수를 한 후 난실 내 온도와 화분내의 온도를 내려 준 다음 살균제를 소독하고 하룻밤 외부로 통하는 창문을 닫고 통풍이 없이 지낸 후 아침에 일어나 신아를 보면 몇 시간 사이에 신아가 눈에 띄게 자라 있는 것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사례는 구리선을 이용하여 화분에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생강근이나 퇴촉, 유묘등의 난을 심어 놓고 화분 아래 물이 빠지는 통기구를 제외하고 투명 비닐봉지로 화분을 감싸서 고무 밴드로 고정을 시킨 후 분내의 통기 외에는 외부의 통풍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재배를 해보면 생강근이나 퇴촉에서 신아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유묘 역시도 건강하게 자라서 신아도 잘 올리게 되는 것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비닐하우스 재배시에 소독과 시비를 적절하게 잘 적용시킨다면 곧 죽을 것 같은 난도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외에도 자크 비닐봉지나 김치통(락엔락)을 이용한 생강근이나 퇴촉틔우는 방법도 통풍은 고려되지 않고 습도를 유지하는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상기에 소개한 몇 가지 경우는 통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화분내의 수분 유지로 항습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여 습윤건조의 과정에서 습과 윤의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방법으로 건조에 대한 수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주는 것이며, 봉지 안에서 통기되는 과정을 통해 수분 증발이 미세하게 이루어지지만 화분 안에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게 되어 생육환경이 나쁜 난마저도 건강하게 키워 내거나 신아도 잘 받아 낼 수 있게 된다.
주간의 난실 내 최고 온도가 25도 넘기 전까지는 통풍보다는 습도 유지가 더 중요하며, 야간에도 열대야를 넘기지 않는 온도라면 통풍량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습도를 높혀 주는 것이 더 성공적인 신아 농사법 일 수 있다고 본다.
몇 해 전 모 난원에서 난실에 에어컨을 가동하여 여름철을 지낸 후 그해 신아 농사가 실패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에어컨을 이용하여 주야간 온도를 내려 주는 것은 좋으나 에어컨이 가동되면 온도는 내려가지만 습도도 필수적으로 내려 갈 수밖에 없으니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신아가 정상적으로 자라기를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 될 수 밖에 없는 일 아닌가?
혹서기에 인위적인 통풍이 관수 후에는 영향이 없지만 시비나 소독 후에 선풍기의 강한 바람이 난 잎에 직접 닿게 되면 잎에 고인 물이 빨리 마르게 되면서 약제에 의한 농도 장애를 초래하게 되어 난 잎이 약해를 받기도 하므로 불가피하게 선풍기를 가동해야 한다면 바람이 돌아서 난에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으며 소독은 비오기 전 흐린 날에 해야 한다는 의미를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소싯적 겨울철에 팽이도 치며 연도 날리며 놀다 보면 저온 건조한 상태에서 손등이 트거나 갈라지는 것을 경험한 분들이 많을텐데 이처럼 사람이나 난초도 유년기나 신아기에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적절한 습도가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며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통풍이 제일 좋은 재배법인가에 대하여 각자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길 빌며 졸고를 맺는다.
신아 성장기의 난에게 통풍이 위인가? 습도도 위인가?(애란마을 난향유린)
첫댓글 신아성장기에는 습도가 우선입니다협회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