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 수도산에 위치한 봉은사(奉恩寺)는 신라시대(新羅時代)의 고승 연회국사(緣會國師)가 원성왕 10년(서기 794년) 견성사(見性寺)란 이름으로 창건(創建)한 천년고찰입니다.
정문인 진여문을 통과해 왼쪽으로 돌아 보우당을 지나면 범종각이 있고 그 뒤로 눈에 익은 편액이 붙어 있어 보니 바로 유명한 판전(板殿)입니다.
판전은 추사 김정희가 쓴 글씨로서 추사글씨의 전시회를 하면 항상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론보도를 통하여 판전이 유명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곳 봉은사에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현판은 조선 19세기 전반의 대표적 문인서화가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만년에 쓴 필적입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봉은사 홈페이지에 있는 이 글씨에 대한 해설을 살펴보겠습니다.
봉은사에 자주 들리곤 했는데, 구전(口傳)에 따르면 이 글씨를 사망하기 사흘 전에 썼다고 한다.
만년의 순수한 모습이 드러나 있는 듯한데, 세간에서는 이 글씨체를 '동자체(童子體)'라고 부른다.
파란의 생애를 겪으면서도 학문과 서화에 침잠했던 그의 진중한 모습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편액 왼쪽의 낙관에 "七十一果病中作 (일흔 한 살의 과가 병중에 쓰다)"라고 했는데,
여기의 '과(果)'는 그가 노년에 과천에 살면서 사용했던 호인 과도인(果道人)·과노(果老)·노과(老果) 등에서 나온 것이다>
전혀 예측하지 않고 봉은사를 방문하였다가 이런 귀중한 문화재를 발견한 기쁨은 매우 큽니다. (2007. 5. 20). |
출처: 펜펜의 나홀로 산행 원문보기 글쓴이: pennpe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