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촬영 나가면, 촬영간 장소..
혼자 사진을 찍거나 그쪽 직원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든요..
근데, 오늘 간 곳 중 한군데에서..
첨엔 직원분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촬영하는 중간중간, 다른 분이(총 두 분...) 사진을 찍으시는 거예요.
제가 발견한 것만 해도 2차례.
사실, 공연 같은거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도.. 저작권이나 초상권 문제가 걸려있다고 하네요.
인기 가수 사진 찍다가..관계자분에게 필름을 뽑혔다고 속상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맘은 상해도, 관계자분은 정당한 일을 하신거거든요..
필름 압수..
전 촬영 현장 사진 찍는 건 크게 개의치 않아요..
스탭분들 여럿이고.. 시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데 때론 좀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런데 오늘 속상했던건..
보통, 미리 양해를 구하시거든요..
"촬영하시는 장면, 카메라랑 다 나오게 해서 자연스럽게 중간중간 사진좀 찍겠습니다-"
이렇게요..
그럼 스탭분들, 아주 복잡한 현장만 아니면 거의다 OK 하시죠..
저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오늘 그분은.. 아무 허락도 받지 않으시고 계속 사진을 찍으셨어요..
한참 멘트 날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터지는 플래쉬..
ㅡㅡ;
어느샌가 또 제 옆에 와있는 사진기..
그때..그냥 한마디 했죠..
웃으면서..
"찍지 마세요~ ^ ^" (웃어야 했기에.. 어정쩡하게 웃었습니다 ㅡㅡ+)
물론, 그분이 잘 모르시니까.. 그랬겠죠..
방송일 잘 모르는 분이니까..
그렇게 자꾸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게, 방해가 된다는걸 모르시니까..
악의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현장 공간이 좀 좁고 조명도 어두워서 다들 고생하고는 있었지만..
미리 양해를 구했을때 우리 쪽에서도 당연히 승낙 했을텐데..
공원 같은곳에서.. 아마츄어시든 프로시든..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 찍으시는 분들 있잖아요..
쉬고 계신 할머니.. 엄마와 함께 놀러나온 꼬마..
스냅사진 찍으시면서.. 미리 양해를 구한답니다.
정말 놓치기 싫은 장면은 셔터를 누르고 나서, 정중하게 설명을 하지요..
동의없이 사진을 찍는거, 그것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서로 남남인 경우..
정말 하시면 안돼요..
(예전에 한 CF 에서.. 해변 촬영 장면이었는데, 엑스트라가 아닌 피서객 여자분이 화면 배경에 잡혔대요..
그 여자분과 약혼자의 항의로 광고를 다시 제작해야 했답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결혼직전의 아가씨가,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친지들에게 전파를 타고 안방으로 배달된거니까요..
몇몇 콘서트 사진도.. 저작권이 기획사에 있기때문에..
인터넷에 여러군데 퍼다 올리는 것도 사실 안된답니다..
좀더 멀리 나가서는, 사진의 이용에도 문제가 있지요..
동의 없이 , 혹은 허락한 범위를 벗어나서 사진을 이용하면 안되거든요..
제가 메이크업 포트폴리오 사진 모델 해드리는거,
또 네모사랑님 습작 중에, 제사진 잘된건 교육원 전시회에 출품해도 된다고 한거.. 그런건 구두로 약속이 되어 있으니 상관 없지요..
그렇지만- 예를 들자면, 전에 배두나씨 측에서, 소송을 한적 있죠..
모 쇼핑몰 광고가 6개월 계약이었는데..
그 기간이 지난 후 다시 그 쇼핑몰에서.. 그 광고를 방송에 내보냈거든요..
이경우 상업적 이용이니까 더욱 문제가 컸죠..
그렇지만, 신문에 나오는 행사 보도사진이나..거리 스케치.. 방청객으로 얼굴 잡히는거... 이렇게 특정한 사람이 피사체가 되는게 아니라 여러사람과 함께 보도성 자료가 되는 거면, 문제가 없다고 들은 듯 하네요..)
오늘 그회사 직원분이 실수하신건..
"몰라서" 였겠죠..?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라는 말이 있었던것 같네요..
세살박이 아이가 길에 침을 뱉는다면(헉; 비현실적인 예시네요;;),
그건 아이가 길에 침을 뱉으면 안된다는거..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될수 있다는 걸 몰라서.. 또한 어른이면 벌금을 물수도 있다는 걸 모르니까..
그래요.."모르니까" 용서할수 있는 거겠죠?
비유가 이상하긴 했지만..
에휴..
그땐 그냥 참았는데..
화를 내면 괜히 촬영장 분위기 망가질테니까요..
(그당시 제가 왜 풀이 죽어있는지 모르는 김PD 님은..
"래이가 은근히 소심하네~? ^ ^" 그러셨어요;;)
그치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직원분을 위해선 그때, 잠깐 시간을 내서..
왜 허락없이 몰래 ..파파라치처럼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지..
이유를 설명해 드렸어야 했을것 같아요..차분하게..
그 회사는 국내 공중파 프로그램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곳이거든요..
그땐, 저같은 신인이 아니라 경력 5년이 넘는 베테랑 진행자 분들이 출연하시는데..
또 사전 허락없이 촬영장 풍경 찍으시다가 매니저나 그쪽 PD 분께 그 폴라로이드 사진.. 찢길텐데..
ㅠ_ㅠ 많이 놀라시겠죠? 그런 상황이 된다면 영문도 모른채 맘만 상하실텐데요..
어떤 사람이든.. 그냥 일반인이라도, 자기도 모르는 새에 사진을 여러장 찍어대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겠죠..
방송하는 사람이라고 예외는 아니랍니다.
-ㅅ- 괜히 "티비에 얼굴 내놓은 사람이니 사진 찍어도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저두 사람인데..ㅠ_ㅠ
제가 연예인인 것도 아니고.. 그쪽 분들이 제 사진을 따로 다른데 쓰시는게 아닐테지만..
전 그냥 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렇게 말한마디 없이 몰래("몰래"두 아니죠.. 대놓고 당연하다는 듯이 카메라 들고 왔다갔다 하셨으니..)찍으시는게 어이없고 속상했어요.
한사람 한사람의 특징이라고 할수있는.. 얼굴..
꼭 주민등록번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용당한 기분이네요..
그 촬영건이 끝날때까지.. 웃긴 했지만..
평소하던것보다 덜 활기차고.. 덜 밝았던것 같아서 스탭분들께 넘 죄송해요..
그래두, 장소 이동한 곳에서..
여섯살 짜리 꼬마의..
"언니 이뿌다-" 말 한마디에 좀 마음이 풀려서..
(이런이런- ^ ^; 헷;; 그치만..
정말 어린 꼬마들이 이런말 해주면 너무 귀엽고 기분 좋은 걸요..)
그나마 좀 촬영 중간중간 웃고 떠든것 같네요..
에구.. 혹시나 여러분 학교나, 직장...등에 방송사에서 취재를 오면요,
사진 찍으시려면 꼭 미리 말씀하세요-
그건 꼭지켜야할, 상대에 대한 배려예요..
☆☆☆이야기 둘
두번째 찾아간 곳-귀여운 꼬마를 만났던 그곳은 한복 대여점이었어요..
^ ^ 친절하신 실장님.. 편안한 실내분위기.. 모든게 다 좋았답니다..
한복도 여러벌 입어봤어요-*
한복에 대해, 인터뷰하고..직접 입어보는 건 서울 신천지에서도 해봤던 거라서.. "한복"이라는 방송 아이템이 넘넘 반가웠답니다..^ ^*
여기서도 댕기머리 해봤구요-*
예쁜 노리개들 구경도하고..
궁중의상이었던 당의도 입어보고-*
^ ^ 리포터 일 하면서 신나는건, 평소엔 할 기회가 없었던 이런 저런 신나는 체험들, 시청자 대신에 직접 제가 해 볼수 있다는 거예요..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밌는 한복 구경 덕분에-
촬영 다 마치고나선 기분..그럭저럭 좋았답니다-
그래도.. 자꾸 속상한 생각 들어서..촬영중에도 기분 처지는건..
제가 마음을 더 수련하고 ㅡㅡ;..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겠죠?
PD 님들께서, 방송 도중 일어나는 일들로 너무 속상해 하면 안된다구 하셨어요-
"찍지 말라고 바로 말하지 그랬어ㅡㅡ+"
..라고 하시면서..-ㅁ-;
그래도 전, 그회사 사람들이랑..우리랑.. 촬영 끝나기도 전에 분위기 싸~해질까봐..나름대로 생각하고 참은 거랍니다..
(끝무렵에 그 회사 분들이 같이 단체 사진 찍자고 하셔서..
방송 내내 곱지 않게 보였던 그 사진기로 또 사진을 찍었어요...
당연히 웃으면서. ㅡㅡ;)
^ ^ 저도 이제 철 좀 든것 같지 않으세요? 분위기도 맞출줄 알고..
내일은 귀여운 어린이, 동물과 함께 방송해요-*
^ ^ 내일은, 부디.. 기분 상하는 일 없이..좋은하루, 좋은 방송 됐음 좋겠네요-
아마 기분 좋은 방송 될것 같아요-
아이들은.. 천사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