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춤추는 젓가락]개성식 요리 ‘개성있네’ 조회(43)

[주희]

개성 한정식 전문점 ‘용수산’이 서울 교대역 부근에 새 지점을 열었다. 서울 6개 지점과 미국 LA점에 이은 이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점’은 맛과 인테리어 면에서 용수산 지점 중 최고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천연재료만 이용하고도 맛깔스러운 요리를 만들어 내는 용수산 25년의 노하우는 음식 하나하나에서 저마다의 고유한 맛으로 피어난다.

1인용 분량으로 만들어 담근 개성 보쌈김치는 한 달 동안 익힌 후 상에 올린다. 밤·대추·감 등을 넣어 익힌 맛이 시원하다. 개성 채나물과 개성식 청포묵무침, 면을 사용하지 않고 야채로만 만든 개성식 순대제육보쌈, 기왓장에 담겨 나오는 굴과 송이, 구절판, 해물잡채, 불고기, 세 번 양념을 발라 구운 개성 장굴비 등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을 절묘하게 갖고 있다. 용수산의 음식 맛이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아크로비스타점에서 먹어보면 ‘맛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성식 서비스 방식과 인테리어를 부각시킨 점도 아크로비스타점의 특징. 집에 온 손님에게 독상을 차려내 예우한 개성상인의 음식 전통을 따른다. 김치, 신선로 등을 개인 분량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신선로는 그릇과 수저를 일인용으로 별도 제작했다. 도넛 모양의 폭이 좁은 신선로 그릇에 쏙 들어가는 숟가락으로 크기를 맞추어 국물을 떠먹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코스화된 한정식인 데다가 나무 테이블을 독상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해, 실제로 독상을 받는 듯한 분위기를 낸다.

벽과 창, 천장 등의 장식도 창호지를 써 분위기가 은은하다. 숯으로 만든 발, 나무 독상을 붙인 벽 등 인테리어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젊은층 역시 부담없이 찾는 한정식집으로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꾸미고, 비싸지 않은 가격대로 갖추어 놓았다.

가족 모임이나 기념일 등을 위해 예약을 하면 모임 성격에 맞는 메뉴와 이벤트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해준다.

〈임영주기자〉

·위치: 지하철 3호선 교대역 ⑥번 출구에서 500ｍ, 아크로비스타 아케이드(옛 삼풍백화점) 지하 1층

·메뉴와 가격: 점심코스 2만2천·2만4천원. 저녁코스 3만8천·4만8천·6만8천·9만8천원. 단품요리 1만~3만2천원. 식사 1만·1만2천원.

·영업시간: 점심 12~3시, 저녁 6~10시. 연중무휴.

·문의: (02)591-9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