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비관한 한 젊은이가 혼자서 자살하기 억울하다며 훔친 차를 몰고 주말 오후 여의도 광장에 놀러온 인파속으로 돌진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학생과 회사원등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가 발생했다. (1991년10월20일자 신문기사)
몇 년전 ‘여의도 광장 차량 질주 사건’으로 손자를 잃어버린 한 할머니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그 청년을 양아들로 삼으셨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청년을 뒷바라지하면서 그의 방면을 위해 물심양면 애를 쓰셨다. 할머니는 누구보다 청년을 미워하고 저주할 수 있는 입장이셨지만, 그분은 신앙 안에서 청년을 ‘용서’하고 ‘사랑’하셨다.
그 청년을 돌보았던 김 신부님을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그 청년은 얼굴에서도 성품이 나타날 정도로 아주 착해 보입니다. 그는 태어날때부터 안경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나빴습니다. 그런 그가 가는 일터마다 쫓겨난 것은 이 메마른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었지요. 계속되는 고통 속에 청년은 있는 이들에 대한 복수의 마음을 키워 갔고, 술을 마시고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회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 잘못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청년은 ‘제가 교도소에 오고 나서 사람 대접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할머니가 그를 양아들로 삼아 지극한 정성으로 수발하고, 탄원서 등을 내면서 애쓰신 일들은 인간의 힘을 넘어선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라진 시대의 기쁜 소식- 1998년2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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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할머니의 신앙과 용서 정말 힘든 일입니다. 용서라고 하는것은 정말 힘듭니다. 우리 같은 범인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