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YTN 8585, 오늘은 삼성건설이 싱가포르에서 건설한 30층 건물이 한쪽으로 기우는 사건으로 싱가포르에서 기소를 당한 사실을 보도합니다.
이 사건으로 삼성건설은 보상과 추가 공사비로 수 백 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금융 중심가, 처치 스트리트 지역.
지반이 연약한 이 일대에서 삼성건설은 지난 2천년 7월부터 높이 172미터의 30층짜리 오피스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을 지탱할 지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하에 콘크리트 파일을 심는 공법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완공을 앞둔 지난 2천2년 말에 건물의 한 쪽이 조금씩 가라앉아 0.1도 기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녹취:찰즈, 싱가포르 연약지반공사 전문가]
"불완전한 현장조사로 땅 속 파일들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서 건물의 한쪽이 가라앉으면서 기울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삼성건설은 설계,감리 담당자와 함께 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최근 기소됐습니다.
[기자]
싱가포르 당국의 조사 결과 삼성건설은 건물을 지탱할 콘크리트 파일을 땅 속에 설치하면서 설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계상 콘크리트 파일은 지하에 있는 견고한 지반을 뚫고 5미터 이상을 내려 가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은 전체 73개 가운데 66개 파일을 설계보다 얕게 시공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건설 측은 현장의 지반이 급격한 경사 단층지대로 불균등 침하지역이어서 설계와 다른 파일 시공은 불가항력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의 설명대로라면 지반 침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파일시공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 건설 자재를 설계와 달리 시공하거나 지반 조사를 부실하게 하는 것은 그동안 우리 건설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녹취:옥치남, 설계자문회사 대표]
"지반조사는 사업의 승패와 관련이 되고 국가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대부분 그 비용을 헛돈으로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
삼성은 현재 보강 공사가 진행중인 이 건물을 내년 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2년 반 정도면 끝날 공사가 부실한 기초 공사로 보강 공사에만 3년 넘는 시간이 더 걸리게 됐고 추가 공사비와 보상비 등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김헌동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장]
"부실공사 발견돼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런 걸 제대로 지적도 안하고 별로 문제없다라는 식으로 소비자를 속여왔다. 그런 관행이 몸에 젖은 건설업체가 외국 나가서 공사해도 결국 그런 관행이 이어지고..."
삼성건설은 이번 사건 이후 3년째 싱가포르에서 더 이상의 공사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의 기초인 지반 공사를 소홀히 할 경우 얼마나 막대한 피해로 이어 지는지 이번 사건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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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이 글을 퍼오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108동 지하주차장간과도 연관이 있기에 조만간 이 글을 참고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